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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웅장함이 있는 산 - 용봉산 (홍성) - 2007.04.21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작지만 웅장함이 있는 산 - 용봉산 (홍성) - 2007.04.21

삼포친구 2007. 4. 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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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웅장함이 있는 산 - 용봉산 (2007.04.21)


ㅇ 산행지 : 용봉산(홍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차장(13:00) -> 병풍바위(13:50) -> 전망대(14:10) -> 식사 -> 악귀봉(15:20) -> 정상(16:00) -> 최영장군 활터(16:20) -> 청소년수련원 -> 주차장(17:00) (총 4시간)

산의 규모는 작지만 바위 암릉에서 어느 산에 못지않은 웅장함을 갖추고 있는 산...
충남 홍성의 용봉산을 찾는다.
오늘 산행은 언제 만나도 반가운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다.
늦게 출발한 탓에 고속도로가 막히고.. 홍성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서산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덕산까지 국도를 이용한다.
국도를 한참 가다가 어느 낙시터가 있는 아담한 시골동네를 지나는데.. 길옆 야산에 산벚꽃이 한창이다.
산에 오르기도 전에 마음이 들뜬다. 용봉산에도 산벚꽃이 있다면 더 좋을텐데..

좁은 국도를 달려 덕산을 지나고.. 용봉산 입구에 도착한다.
시간은 오후 1시.. 다른 이들은 벌써 하산하고 있는데.. 산행 들머리에서 바라다 본 용봉산은 소문대로 온통 바위산이다.
바위산을 좋아하는 산꾼의 마음도 설레인다.
오늘은 용봉산이 어떤 모습으로 산꾼을 감동시킬지..

주차장에 애마를 남겨두고 매표소를 지나 병풍바위 방향의 능선으로 오른다.


주차장에서 용봉산


오름길의 돌탑


능선 오름길이 시작되자마자 암릉으로 바뀐다.
천천히 올라서 30여분을 올랐을까.. 매표소에서 병풍바위 중간쯤 될 것 같은데.. 커다랗고 부드러운 바위군들이 제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산꾼을 반긴다.
기쁨이 너무 빨리 찾아 온다.
눈에 띠는 바위들이 있어 카메라에 담는다.
서로 떨어져 있거나.. 서로 가까이 있는 모습이.. 때론 멀어지기도 하고 때론 가까워지기도 하는 인간사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병풍바위에 오른다.
용봉산의 바위들은 크지만 모양은 날카롭지 않아서 친근한 느낌을 준다.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바위 하나하나를 모두 담아가고 싶을 정도이다.


때론 멀리


때론 가까이


멀리 병풍바위


병풍바위


병풍바위를 지나 다시 암릉군을 지나고 용봉산과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는 수암산과 용봉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흐려서 또렷하지는 않지만 멀리 가야산과 덕숭산의 모습도 보인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를 지나가고..
전망대에서 되돌아서 용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곳곳에 쉼터가 잘 설치되어 있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용봉산 정상과 용봉사 하산길의 갈림길 부근에 넓은 쉼터에 자리를 잡고 만찬을 즐긴다.
오늘의 메뉴는..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한 친구가 직접 담갔다는 포도주..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시 갈길을 재촉한다.


병풍바위를 지나 암릉


멀리 전망대


악귀봉


악귀봉으로 향한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악귀봉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신의 조화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도 없고.. 눈에 담아가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지만..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수 밖에.. 한친구의 옛말이 생각난다.
"이런 멋진 경치를 못 보고 이 세상 하직하면 얼마나 억울할까.."

악귀봉을 지나 대왕봉.. 그리고 노적봉까지 이르는 암릉이 용봉산의 백미이다.
작은산이라.. 빨리 걷는다면 2시간에라도 산행을 완료할 수 있겠지만.. 바위 하나 하나에 빠지다 보면 하루 종일이라도 부족할 그런 산이 용봉산이다.


뒤돌아본 능선 멀리 수암산


악귀봉 기암


악귀봉 기암


악귀봉에서 노적봉과 정상


노적봉에서 뒤돌아 본 악귀봉


기암 뒤로 병풍바위 (기암위에 누군가 작은 돌들을..)


그리고 정상에 오른다.
공룡능선을 지나서 오르는 대청봉이 그렇듯이.. 바위암릉을 지나 오르는 용봉산의 정상도 평범한 모습이다.
지나온 바위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념촬영을 하고.. 최영장군 활터가 있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뒤 돌아 본 악귀봉(뒤)과 노적봉(앞)


정상


하산길은 매우 급경사지만..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쉽게 하산할 수 있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변의 바위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돌과 콘크리트로 소박하게 만들어놓은 계단이 마음에 든다.

이제 용봉산의 모습은 다 보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활터를 지나 뒤돌아 본 용봉산의 모습이 장관이다.
금강산에만 만물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금강산의 만물상과 비교해도 규모를 빼고는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이다.
스스로 용봉산의 만물상이라 이름을 붙인다.
손바위도 있고.. 촛대바위도 있고.. 용봉산의 모든 바위들이 빨리 제이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물상 (손바위)


만물상 (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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