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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찾은 - 소요산 (동두천) - 2006.11.11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늦가을에 찾은 - 소요산 (동두천) - 2006.11.11

삼포친구 2006. 11. 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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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찾은 - 소요산 (2006.11.11)


ㅇ 산행지 : 소요산 (경기 동두천시, 585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매표소(14:30) -> 일주문 -> 공주봉(15:40) -> 의상대(16:40) -> 나한대(16:50) -> 자재암(17:40) -> 매표소(18:00) (총 3시간 30분)

가을이 다 지나고 있다. 아침으론 기온이 뚝 떨어져 영하와 영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주말에 영화를 볼까.. 산행을 할까.. 망설이는 중에 시간은 흐르고..
주말 아침 늦은 시간에 늦 가을의 풍경을 찾아 소요산으로 향한다.

소요산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
아직 점심 전인데.. 시간은 없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오뎅 몇개와 김밥으로 간식을 한 후..
식당에서 빈대떡을 몇개 사서 베낭에 넣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라 무리한 산행이 망설여 진다.

그래도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사격을 해주는 아내 덕에 다른 산꾼들은 이미 하산하는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자재암으로 오르는 길옆의 나무에 반쯤 남아 있는 단풍들이 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다.
길가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며 늦 가을의 황량함을 보여준다.


원효폭포


소요산은 삼태기 형상으로 계곡을 중심으로 산 능선이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소요산을 처음 찾은 것이 20년쯤 되는 것 같다. 그때는 하백운, 중백운, 상백운을 거쳐 하산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오늘은 늦은 산행이라.. 전체 능선을 둘러 볼 수는 없고.. 공주봉으로 올라 의상대와 나한대를 거쳐 하산하는 산행이다.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 산행이다.
산은 가파르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땀도 별로 나지 않는다. 산행 1시간 만에 공주봉에 오른다.
공주봉에서는 남쪽으로 멀리 북한산의 모습이 들어온다. 산 아래의 단풍은 이미 울긋불긋함을 지나 누런색을 띤다.

늦은 산행이라 아내가 더 걱정이 되는 지 평소 산행 때와 다르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덕분에 오늘 산행에는 시간지연이 별로없다.


공주봉 오름길


공주봉에서 남쪽 (북한산이 보인다.)


공주봉에서 의상대로 향한다.
의상대까지는 바위능선이라 험난해 보인다. 걱정이 조금 앞서는데.. 공주봉에서 의상대로 가는 길은 비위능선을 타는 길과 바위능선을 피해 돌아가는 비뚤이길로 나뉜다.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오늘이 그렇다.
바위능선을 못 보는 아쉬움은 남지만..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려니 자연스럽게 안전한 길을 찾는다.
의상대 가기 전에 아직도 따끈함이 남아 있는 빈대떡을 먹으며 잠깐 쉰다.


공주봉에서 의상대로 향하는 길


멀리 의상대


뒤 돌아 본 공주봉


의상대


정상(의상대)에서


의상대 직전의 오름길은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바위정상까지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아내와 딸이 겁을 먹고.. 오르기를 거부하지만..
정상을 보려고 힘들게 올랐는데.. 정상을 못 보고 가서야 말이 되나? 옆에서 용기를 주며 함께 오른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아내가 다시 길을 재촉한다.
랜턴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바위 옆의 철길을 지나고.. 철계단을 올라 나한대에 오른다. 나한대의 정상은 의상대와는 다른 평범한 모습이다.
나한대에서 본 의상대는 이미 넘어가는 햇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넘어 가는 햇빛이 발걸음을 더 빠르게 만든다.


나한대 오름길


나한대에서 본 의상대


나한대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된다. 공주봉으로 오르는 길보다 더 험한 느낌이다.
상백운으로 향하는 칼등능선과 하산길의 갈림길에서 하산길을 택한다.
갈림길 이후의 하산길은 비교적 완만하게 계곡까지 이어진다.
자재암이 있는 곳에 왔을 때는 이미 깜깜해져 있다. 그 많던 차들도 모두 돌아가고.. 포장마차도 철수하고...
소요산의 늦 가을은 이렇게 지나간다.


하산길에


하산길 낙엽


청량폭포


나한전과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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