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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양평) - 2006.10.14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용문산 (양평) - 2006.10.14

삼포친구 2006. 10.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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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2006.10.14)


ㅇ 산행지 : 용문산 (경기 양평군, 1,157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용문산 매표소(10:20) -> 왼쪽능선 -> 갈림길(12:45) -> 정상(14:50) -> 용각골 -> 마당바위(16:20) -> 용문산 매표소(17:20) (총 7시간)

가을을 찾아 용문산으로 떠난다. 올해는 날씨가 가물어서 단풍이 그리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늦잠을 잔 덕분에 아침식사도 거른 채 부랴부랴 동료 9명과 용문산으로 향한다.

모두들 더 좋은 산을 찾아 떠났는 지.. 용문산은 오히려 한적하다.
김밥도 준비하지 못하고.. 감자전 만을 베낭에 꾸려넣은 채.. 용문사를 지나 계곡을 피하고 상원사방향의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른다.

능선까지의 오름길이 끝나고.. 잠깐 부드러운 능선이 나타나더니.. 이내 능선길은 바위능선으로 바뀐다.
그리고 정상까지의 끝없는 바위능선 오름길이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용문산


바위능선길


능선에서 용문봉


처음 찾는 용문산이라..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 많다.
산아래에서 보기에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보이는데.. 산속에 들어가면 온통 바위암릉이다.
아침을 안 먹어서 인지.. 체력이 금방 동이 난다. 능선을 채 오르기도 전에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한 동료 한사람이 기권을 선언한다.
한참을 함께 힘을 내서 걸어 보지만.. 도저히 안될 것 같다. 힘닫는데 까지 오르다가 하산할 것을 권유하고.. 이미 앞서간 동료들을 따라 오른다.

날씨는 무척 좋은데.. 오늘따라 다리도 아프고.. 베낭은 또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주변을 둘러 보는데.. 단풍색깔이 영 아니다. 울긋불긋은 별로 없고.. 누런 색이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이 말라버린 형상이다.


가야할 능선길


돌문(?)


암릉


아직도 갈길이..


앞선 일행을 따라잡겠다고 열심히 오르지만.. 오히려 나를 따라잡는 다른 산꾼들이 더 많다.
평소에는 잠깐 숨만 돌리고 오르곤 했지만.. 오늘은 중간 중간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쉬며.. 귤로 목마름과 허기를 채운다.
앞선 일행들로부터 연실 전화가 온다.
결국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따라잡지 못하고.. 정상 50m 아래 공터에서 일행을 만나 점심식사를 한다.

일행은 하산을 하고.. 산꾼은 못다한 50m를 향해 위로 오른다.
50도 힘이 들어 중간에 쉬어가며 오른다. 산행 4시간 30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군시설 때문에 실질적인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이름만 정상인 신선바위까지 오른다.

정상에서, 올라온 능선길을 내려다보니 상당한 경사가 느껴진다.
경기도에서 4번째로 큰 산의 위용을 실감한다.


정상 아래에서


올라온 능선과 왼쪽으로 유원지


마당바위


하산길은 올라온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용각골 방향이다.

능선을 내려오는데.. 아직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건지.. 정상에서 마신 복분자가 약효를 발휘하는 건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졸음이 몰려 온다. 어디 마땅한 자리에서 한잠 푹 자고 갔으면 싶다.

편하게 자리를 잡으면 해 떨어질 때까지 못 일어날 수도 있으니.. 잠깐 체력을 회복할 겸 눈만 붙이자..
암릉을 내려오다.. 나무에 기대어 20여분 꿀맛 같은 잠을 즐긴다..
그리고 다시 하산을 하는데.. 어찌나 발걸음이 가벼운지...

가뭄에 물이 거의 말라버린.. 용각골 계곡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다.
마당바위를 지나.. 용문사까지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은행나무에는 아직도 가을이 멀고....


용각골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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