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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친구들과 - 수리산 (안양) - 2006.09.16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초가을에 친구들과 - 수리산 (안양) - 2006.09.16

삼포친구 2006. 9.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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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친구들과 - 수리산 (2006.09.16)


ㅇ 산행지 : 수리산 (경기 안양시, 489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성결대(11:00) -> 관모봉(12:10) -> 정상(태을봉)(12:30) -> 칼바위(14:30) -> 슬기봉(15:00) -> 병목안(16:00) (총 5시간)

1년만에 수리산을 다시 찾는다.
간만에 고향친구들과의 기분좋은 산행이다.
작년에 왔을 때는 날씨도 무덥고 등산바지의 지퍼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어려운 산행을 했었는데...

2006년도 어느덧 초가을이고 올 가을은 예년보다 1주일정도 빨리와서 인지.. 약간 흐리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서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10시 30분경이 되어 안양의 명학역에서 3명의 친구가 모인다.
언제봐도 반가운 친구들이다.

막걸리에.. 두부에.. 김밥에..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먹거리들을 준비하고.. 산행은 작년에 올랐던 성결대학교 입구에서 시작한다.

수리산은 긴 능선을 가진 산이라 성결대에서 관모봉까지만 험한 길을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관모봉까지의 오름길이 가파라서.. 숨을 헐떡거리며 오른다. 간만에 산행을 한다는 친구는 가다 쉬고를 반복하고..

능선의 중간쯤 올랐을까.. 발 아래로 안양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관모봉 오르기 전에 본 삼성산과 관악산


모락산과 광교산


관모봉


너무 천천히 올랐나? 산행 1시간만에 관모봉에 오른다.
이제부터는 능선길만 가면된다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로한다.
관모봉에서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으로 이어지는 수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기까지 언제가나.. 한숨이 나오지만..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저기까지 가면 다시 내려가야 되겠지만...


보기에는 멀어보이던 태을봉.. 관모봉에서 20분을 걸어 태을봉에 도착한다.
높이가 낮은 산임에도.. 태을봉에서는 경기 남부지방이 동서남북으로 모두 눈에 들어온다.
서남쪽으로는 서해바다와 낮은 산들이.. 동남쪽으로는 수원.. 용인..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안양과 북쪽으로는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시간은 12시가 넘었지만.. 허기를 참으며 갈 길을 재촉한다.


관모봉에서 본 태을봉


태을봉


태을봉을 지나서부터는 겉보기와 다르게.. 험한 바위능선으로 계속되는 수리산의 본 모습이 나타난다.
날카롭고 위험해보이는 병풍바위 맞아.. 우회할까 하다가.. 다른 산행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병풍바위를 오른다.
병풍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다.
수리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수리산의 능선에 둘러싸인 병목안 계곡..


병풍바위


병풍바위


서울 외곽순환도로


수리산 능선과 병목안 계곡


병풍바위를 지나고.. 전망이 좋은 적당한 곳을 찾아 점심의 만찬을 즐긴다.
산에 다니는 즐거움이 먹는 것에 있다며 이것 저것 꺼내 놓는다.
막걸리 두통과 두부김치.. 거기에 김밥과 커피까지..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 아닌가...

힘든 후의 만찬은 어찌나 맛이 있는지..
김밥 6줄과 막걸리 2통에 배도 부르고.. 취기도 돌고.. 이대로 한잠 즐기면 딱 좋겠지만 가야할 길은 멀고..
오늘은 수리산의 말굽능선을 모두 돌아보고 싶은데...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진다. 친구가 베낭을 대신 메어 주겠다고 나선다.
못 이기는 척 베낭을 넘겼지만.. 그래도 다리가 무거운 것은 마찬가지다.


칼바위


뒤돌아 본 능선


하산길 야생화


무거운 몸으로 슬기봉에 도착하지만 군사시설 때문에 봉우리 정상에는 오를 수가 없다.
군시설을 피해서 우회하다가 잠깐 길을 잃었다. 다시 뒤돌아와서 수암봉으로 향하는데...
산길이 끝이나고 군사도로가 나타난다. 잠깐 길을 물으니.. 군사도로로 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데...
이미 더 이상의 산행에 대해서는 의욕상실이고...
아쉽지만 수암봉은 포기하고.. 병목안 계곡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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