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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진 늦 가을의 - 가리산 (홍천) - 2005.11.26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낙엽진 늦 가을의 - 가리산 (홍천) - 2005.11.26

삼포친구 2005. 11. 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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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진 늦 가을의 가리산 (2005.11.26)


이런 저런 일로 바쁘다보니 2주간 산행을 하지 못했다.
토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고향의 가리산을 찾는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휴양림(12:00) --> 가삽고개(12:40) -->정상(13:40) --> 무쇠말재 --> 휴양림(15:30)


조카 결혼식을 핑게로.. 혹시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산행준비를 꾸려서 시골로 향한다.
특별히 집안에서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형님댁에서 멀리 보이는 가리산을 보고 있노라니.. 안절부절 못하겠다.
어제 전화로 확인한 결과 가리산은 산불조심 기간에도 입산통제도 아니라니 이렇게 좋을 수가..
빨리 갔다 오마고 마눌을 안심시킨 후 뭐에 쫓기듯이 집을 빠져 나온다.

주차료 3000원에 입장료 2000원이라.. 아무리 휴양림이 있고.. 군립공원이라고는 해도.. 조금 비싼 것 아닌가?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 12시.. 관광버스가 한대와 자가용 몇대가 서있다.
지난해 여름에 올랐던 기억을 되새기며 오른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낙엽송 휴양림을 지나.. 약간은 경사진 비탈길을 오른다.
주변에 낙엽송과 참나무 뿐이라.. 옷을 입은 나무가 거의 없다.

40여분을 쉬지않고 올라 가십고개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능선길.. 주변에는 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고.. 스산한 날씨임에도 낙엽의 정겨운 색상에 따뜻함을 느낀다.


들머리에서 본 정상(왼쪽 봉우리)


능선 낙엽길


능선에서 본 정상


오르는 중간중간에 참나무를 잘라서 만들어 놓은 의자가 이채롭다.
지난해에 왔을 때는 못 보던 것들인데...
입장료가 비싸서 속으로 투덜댄 것이 조금은 풀린다.
아래에서 본 가리산은 봉우리가 두개였는데.. 능선에서 본 가리산은 봉우리가 세개다.

능선을 계속 올라.. 샘터에 이른다. 눈앞에는 가리산 정상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고..
날씨 탓인가.. 여기까지 한번을 쉬지않고 올랐다.
잠깐 숨을 돌리고.. 쇠로 만든 손잡이를 잡고 급경사의 봉우리를 오른다.
봉우리를 중간쯤 오르면 길은 정상(1봉)과 2,3봉 가는 두방향의 길로 나뉜다.
먼저 2봉과 3봉을 오르고.. 다시 되돌아와 1봉을 오른다.

날씨가 흐려서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정상과 2봉, 3봉의 모습만이 가리산이 육산이 아님을 말해준다.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 본 후.. 기념촬영은 생략한 채 조금 아래 넉넉한 바위를 찾아 점심식사를 한다.


2봉에서 본 정상(1봉)


3봉에서 본 2봉과 1봉


정상 오르기 전의 2봉


정상에서 3봉(왼쪽)과 2봉(오른쪽)


하산길의 철계단과 손잡이


하산은 무쇠말재 방향이다.
지난번에 내려왔던 험한 급경사길은 위험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급경사의 암릉길이다.
바위에 철계단과 손잡이를 설치하고..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아서 힘 안들이고 내려올 수 있다.
암릉길을 잠깐 내려오면 오를 때 보다는 조금 급한 육산의 능선길이다.
이제부터는 콧노래를 부르며..
어느새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하산을 완료한다.
휴양림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데.. 길옆의 철 모르고 핀 개나리가 배웅을 한다.


정상을 배경으로


철 모르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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