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한겨울 눈산행 - 태백산 (태백) - 2006.02.04 본문
한겨울 눈산행 - 태백산 (2006.02.04)
한주일이 시작되자 마자 기도를 했다.
이번 주에는 제발 눈이 내려서 눈산행을 즐길 수 있게 해 달라고..
산신령님이 그 기도를 들어 주신 것인지.. 강원도에 눈소식이 있다.
부랴부랴 가이드산악회에 전화예약을 하고.. 7명이 태백산을 향해 떠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유일사매표소(11:30) -> 주목군락지(13:00) -> 장군봉 -> 천제단(13:30) -> 당골(16:30)
당일 산행으로 7시 30분에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달리고 달려 4시간만에 태백산입구에 도착한다.
간만에 눈소식 때문일까.. 정말 사람들이 많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줄지어 태백산을 향해 가고 있다.
일부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은 마치 소풍을 온 것처럼 산 입구부터 4열종대로 길게 늘어서서 행진하듯이 발을 맞추어가며 산을 오른다.
이러다 태백산을 못보고 되돌아 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한다.
길이 좁은 곳에서는 정체현상까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초반부터 땀을 빼며 긴 대열의 앞으로 나간다.
주변 경치를 즐길 여유도 없이 오르기에 만 급급하며 주목군락지까지 그렇게 오른다.
(주목)
(주목)
1시간정도 올랐을까.. 눈에 덮힌 백두대간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동북쪽에서 동남쪽 방향까지의 능선들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오는데.. 지도가 없는 탓에 어느 산인지 알 수가 없다.
(동북쪽 방향 능선)
(동남쪽 방향 능선)
주목군락을 지나면.. 부드러운 능선길의 철쭉군락이 시작된다.
이상하게도 태백산은 올 때마다 2월 한겨울에 무박산행으로 와서 밝은 대낮의 모습은 기억이 없다.
철쭉이 피는 태백산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진다.
철쭉군락지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기온은 영하 20도는 족히 될 것 같은데.. 그나마 바람이 강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눈길이고 사람이 많아서 인지.. 산행속도가 조금 느려.. 2시간만에 장군봉에 도착한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 가는 능선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천제단에 도착한다. 우리도 시산제를 지내기로 하고 왔지만 많은 사람들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미 시산제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먼저한 팀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돼지머리에 과일에.. 풍성한 제상을 차려 놓았다.
옆에서 잠깐 구경하며 마음속으로 시산제를 지낸다.
14시가 되어서야 모든 일행이 도착한다.
이미 허기는 지고.. 바람을 피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날씨가 춥긴 추운가 보다. 따뜻했던 도시락이 금새 차갑게 식어 버리고.. 장갑을 벗은 손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온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벌..
양주를 두잔이나 마셔보지만 몸이 점점 더 차가워 지는 느낌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준비해간 자켓바지를 더 입는다.
(장군봉)
(장군봉에서 천제단)
(천제단에서 장군봉)
(천제단)
시간은 이미 14시 30분.. 14시 50분부터는 하산을 하라고 했으니.. 문수봉까지는 갈 수가 없다.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하산해야 한다.
멀리 문수봉이 손짓을 하는데.. 조금만 서둘렀으면 문수봉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기념촬영을 한후.. 당골로 하산한다.
(문수봉 - 눈으로 보기만)
(당골 방향과 멀리 산들)
당골에는 이미 끝나버린 눈꽃 축제장에 허물어져가는 눈 조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산하자 마자 뒷풀이할 겨를도 없이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당골 눈꽃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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