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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만나기 전 공룡에 감탄한 - 신불산 (울산) - 2005.10.15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억새를 만나기 전 공룡에 감탄한 - 신불산 (울산) - 2005.10.15

삼포친구 2005. 10.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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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만나기 전 공룡에 감탄한 - 신불산 (2005.10.15)


억새철을 만나 억새산행을 떠난다.
회사 산우회 정기산행으로 산행은 모두 36명.. 산행지는 울산의 신불산과 영축산..
억새로 유명한 산이라 잔뜩 기대가 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등억리(12:00) -> 전망대(12:30) -> 공룡능선(13:10) -> 정상(14:50) -> 신불재 -> 신불평원(15:40) (총 3시간 40분)


울산까지는 적어도 4시간.. 차 타는 시간만 왕복 8시간.. 단독산행으로는 꿈도 못 꾸는 일정이다.
새벽에 출발해야 하므로 산행준비는 잠자기 전에 미리 꾸려놓고.. 6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잠이 깨지도 않은 채 아내가 챙겨주는 도시락을 받아서 회사로 향한다.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고.. 6시 50분이 조금 지나 출발한다.
비몽사몽으로 있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4시간을 달려 신불산 입구에 도착한다.
간월재로 오르려고 산입구를 찾지만.. 모두가 초행이고.. 이정표가 없는 시골길이라 이길 저길을 헤맨다.
산은 눈 앞에서 기다리는데 입구를 못 찾다니.. 기사님이 묻고 물어서 간신히 산 입구를 찾아간다.
시간은 이미 12시가 다 되어가고...
결국은 간월재로 오르는 길을 포기하고 언양온천 건물들이 있는 뒷쪽의 능선길을 택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산행길이 그렇듯이 초반의 능선까지 오르막이 가장 힘이 들다.
몸도 아직 풀리기 전이고.. 주변에 보이는 것도 없다.
30분여를 급경사의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니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잠깐 숨을 돌릴 겸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간월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바위에서 본 간월산 능선


능선 오름길


계속해서 능선길을 오른다.
어느새 사람들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고.. 단독산행을 하듯이 혼자서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1시간 정도 오르니.. 제법 바위봉우리도 나타나고.. 주변의 경치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타나는 작은 표지판 하나가 공룡능선과 우회길을 선택할 것을 주문한다.
아니.. 신불산에도 공룡능선이 있었다니..
이건 뜻밖의 행운이다. 억새만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공룡까지..

마치 삼각형을 세워놓은 듯한 바위를 곡예하듯이 오른다.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움이 있다.
신불산이 이렇게 기억속에 들어온다.
억새 만의 모습이 아니라.. 험한 바위능선의 모습으로.. 공룡을 지나 정상을 눈앞에 남겨 놓은 채 앞선 일행을 만나 점심식사를 한다.

준비해 온 술들도 가지 가지.. 막걸리, 오가피주, 매실주, 그리고 소주까지..


신불공룡


신불공룡


간월산 능선과 멀리 가지산 능선


신불공룡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커다란 돌탑과 정상석이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잠깐 일행들을 위한 사진기사가 되어 준다.
이윽고 이어지는 신불평원의 억새... 취서산 쪽으로 향하며 억새의 숲에 빠진다.
산이 높아서 인지.. 바람이 많아서 인지.. 신불산의 억새는 민둥산의 억새와 비교해서 키가 매우 작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하늘도 맑아서 산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다.

억새를 즐기며 신불평원을 지나는데.. 산 아래쪽으로는 1,000m 고지가 믿기지 않을 만큼 산 아래 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멀리 억새와 함께 취서산의 모습도 들어온다.


정상


신불평원


신불평원


신불평원 (멀리 영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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