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행기-국내/경상 (213)
산따라 구름따라
겨울이 끝나가고.. 남쪽에서는 예년보다도 열흘 먼저 매화꽃이 피었다는데.. 황악산은 하얗게 변해있다. 12시가 다 되어 주섬주섬 옷과 장비를 챙기고 눈꽃산행에 나선다. 애마를 몰아 직지사를 지나고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자.. 직지사에서도 1km 이상 포장도로를 올라야 하는 운수암에 이른다. 직지사에서 운수암에 이르는 길옆으로도 눈꽃이 피어있다. 애마를 세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깔딱고개를 올라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능선길이라 완만한 경사를 따라 눈꽃을 즐긴다. 고도가 높아지고 눈꽃의 두께도 두꺼워진다. 눈과 바람에 날린 눈발이 나무가지에 날카로운 톱날처럼 얼어붙어 있다. 힘들어 보이는 나무가 안타까워 털어보지만 얼어붙은 눈꽃이 털어지지 않는다. 눈꽃이 점점 두꺼워 지면서 여기저기에 부러진..
짧은 눈꽃산행 - 황악산 (2023.12.17) ㅇ 산행지 : 황악산(1,111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직지사(12:10) -> 운수암 -> 능선(13:10) -> 선유봉(14:10) -> 정상(14:30) -> 직지사(16:00) (총 3시간 50분) 김천에서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쉽지 않은데.. 몇십년만에 가장 따뜻하다는 겨울.. 장마처럼 비가 내리더니 어제는 눈이 날리고.. 오늘부터는 갑자기 추워진다. 아침에 황악산을 바라보니 정상쪽이 하얗다. 눈꽃산행을 가야하나?? 귀찮은데.. 아니가면 일주일을 후회할 것 같고.. 아니 겨울내내 후회할 지도 모른다. 창밖의 황악산을 몇번이나 다시 보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선다. 직지사에 이르러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운수암을 지..
불력이란? - 고위산 (2023.11.09) ㅇ 산행지 : 고위산(494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새갓골(11:20) -> 고위봉(13:40) -> 천룡사지(14:40) -> 새갓골(15:30) (총 4시간 10분) 22대 총선을 5개월 남겨놓은 시점.. 여야의 기싸움이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다. 과반의 거대야당은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방탄으로 맞서며.. 범죄자를 수사하는 법무장관과 검찰에 대한 탄핵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정권이 바뀐지 1년반이 지났지만 국회의 정권은 그대로 유지하며 나찌와 같은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 야당의 당대표란 자는 이런 저런 꼼수를 부려가며 재판을 지연시키고.. 중심을 잡아야 할 사법부는 법과 양심은 저버린 채 거대야당에 흔들려 상식에 맞지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 거..
황악의 진면목 - 황악산 (2023.10.14) ㅇ 산행지 : 황악산(1,111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직지사(09:40) -> 대간능선(10:40) -> 백운봉, 선유봉 -> 정상(12:10) -> 형제봉(13:00) -> 신선봉(14:10) -> 망봉(15:10) -> 직지사(16:00) (총 6시간 20분) 4개월만의 산행.. 느낌으로는 1년은 지난 것 같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7월부터 재택근무.. 남는 시간 집안일도 하고.. 제2의인생을 고민하며 귀농교육도 받고.. 가끔은 색소폰도 불고.. 헬스장도 가고.. 이리저리 시간을 때우는데.. 아직은 초보 백수라 그런가? 지루한 줄 모르겠다. 산행한 지가 오래되니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TV에서는 연일 단풍소식이 들려오는데.. 가까운..
신년 일출산행 - 수도산 (2023.01.01) ㅇ 산행지 : 수도산(1,317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도암(08:30) -> 정상(10:10) -> 수도암(11:30) (총 3시간) 다사다난했던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뒤로 하고.. 2023년 토끼의 해가 시작된다. 5시에 기상.. 얼굴만 대충씻고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겨입은 후에.. 6시가 되어 수도암으로 향한다. 깜깜한 새벽 40여분 애마를 몰아 수도산 아래의 수도암에 도착한다. 스님이 직접 주차 안내를 하고.. 2023년 첫해를 보기위해 이미 많은 이들이 수도암의 대웅전앞에서 해를 기다리고 있다. 시야가 좋은 앞자리에 자리잡고.. 동남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가야산 연꽃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김천은 7시 30분이 일출이라는데.. 가야..
조망이 확 트이는 - 단지봉 (2022.10.02) ㅇ 산행지 : 단지봉(1,327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도마을(10:30) -> 치유의숲(11:00) -> 임도(11:20) -> 단지봉 오름길(12:30) -> 능선(13:20) -> 정상(13:45) -> 중촌리 갈림길(솔골재)(15:50) -> 임도(16:30) -> 수도마을(17:00) (총 6시간 30분) 국군의날과 개천절의 연휴.. 포천쪽으로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하루를 그냥 보내는데.. "부장님 저번에 알려주신 정도의 쉬운 산 하나 추천해 주세요" 문자가 날라온다. 이번 기회에 단지봉이나 가볼까.. 지난번에 단지봉을 가려다 수도산으로 올랐는데.. 단지봉의 조망이 궁금해진다. 김천 제1봉.. 단지봉으로 가자.. 이렇게 해서 젊..
초복을 시원하게 - 수도산 (2022.07.16) ㅇ 산행지 : 수도산(1,317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도마을(11:50) -> 치유숲전망대(12:20) -> 단지-수도갈림길(12:50) -> 정상(14:40) -> 수도암(15:30) -> 수도마을(15:50) (총 4시간) 폭염주의보가 연일 계속된다. 회사에 나가면 시원하기는 하지만.. 휴일의 아침이 되면 더위 속에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고민이다. 방송에서 소나기 소식은 수시로 예보하지만.. 비가 내리다 말라버리는지.. 땅바닥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한다. 김천이지만 혁신도시에서 44km.. 계곡 따라 4km.. 계곡 끝에 이르니 처음 왔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오지.. 수도마을.. 이분들..
무더운 봄날 - 성(형)제봉 (2022.04.10) ㅇ 산행지 : 성제봉(1,115m) (하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청학사(12:30) -> 수리봉(14:30) -> 제2봉(16:00) -> 구름다리(17:10) -> 강선암(18:20) (총 5시간 50분) 매일 3,40만명씩 발생하던 코로나 환자가 10만명 내외로 줄어들고.. 일상으로부터 제한과 격리치료 중심의 팬데믹에서 이제는 일반 풍토병처럼 백신맞고 치료하는 앤데믹으로 전환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과 코로나의 전쟁에서 결국은 사회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이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남쪽에 남아있는 300명산의 마지막 미등지.. 성(형)제봉이다. 매화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서 오를까 했지만.. 매화가 시들고 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