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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의 전시장 - 설악산 (양양) - 2012.11.24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기암절벽의 전시장 - 설악산 (양양) - 2012.11.24

삼포친구 2012. 11.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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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의 전시장 - 설악산 (흘림골-주전골) (2012.11.24)


ㅇ 산행지 : 설악산 등선대 (양양) (1,00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흘림골 입구(12:40) -> 등선대(13:20) -> 용소골 입구(15:00) -> 오색약수터(15:40) (총 3시간)

홍천의 백암산을 찾는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인적이 드물것 같고..
산행로가 어떨지 몰라 단독산행을 하기에 불안한 감도 있다.
강원도 산간지방에 눈소식도 있었고.. 일단 백암산 근처로 애마를 몰아간다.
백암산이 가까이 올수록 주변에 산불감시 빨간 깃발을 단 차량들이 가끔 보이고.. 산 군데 군데 입산금지 푯말에 신경이 쓰인다.
산불조심 기간 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백암산 입구에 애마를 세우고 잠시 고민을 한다.
보통의 산들은 대부분이 입산금지일 것 같고.. 설악산으로 가자..

시간상으로 부담없는 흘림골-주전골 산행을 계획하고 설악으로 향한다.
백암산에서 70km.. 점봉산과 가리봉 사이의 국도(필례약수길)를 부지런히 달려 한계령에 이른다.
설악산의 윗쪽은 설화인지 상고대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하얗게 보인다.


↑흘림골 입구


흘림골 입구에 도착.. 응달이라 그런지.. 고도가 높은 탓인지.. 날씨가 쌀쌀하다.
흘림골 입구 좁은 공간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선대까지 오름길에는 눈이 쌓여있고.. 길이 얼어 있어서 미끄럽다.
날씨는 맑아서 구름한점 없다.
지난 3월에는 등선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뒤돌아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주전골로 하산하여 오색약수에서 산행을 마칠 계획이다.
오름길에 눈에 들어오는 칠형제봉과 여심폭포는 지난번과 다름이 없고.. 선녀가 오르는 암봉을 산꾼이 오른다.


↑칠형제봉


↑칠형제봉


↑여심폭포


↑등선대


등선대에 오른다.
날씨가 좋아서 동서남북 사방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서북에서 동북으로 설악의 서북능선과 남으로 점봉산도 눈에 들어온다.
설악의 꼭대기는 벌써 겨울이 시작되었다.
설악산 등선대는 산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작년에 병을 얻어 40일간 병원에 입원후 퇴원하여 투병생활을 하며 집근처의 산들을 올랐고..
6개월간을 그렇게 체력을 다진 후에 집에서 떨어진 원정산행으로 처음 오른 곳이 이곳 등선대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이 그리웠다. 땅도 그립고, 산도 그립고, 눈도 그립고..
감염과 감기위험 때문에 마음놓고 바깥출입도 못하고.. 멀리 여행도 못하고..
집근처만 왔다갔다하니 눈도 못보고.. 무척 답답했었다.
그러다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르는 눈소식을 듣고.. 3월초에 이곳을 찾았다.
힘들었지만 등선대에 올랐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속초로 향했는데.. 설악동에서 환상적인 눈을 만났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지금.. 이미 직장복귀한 지 50일이 지났고.. 이제 내가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건강해졌다.

다시 설악을 본다. 모든 것이 꿈 같다.


↑등선대에서 서북으로 귀떼기청과 안산.. 아래는 칠형제봉


↑등선대에서 동북으로 대청


↑남으로 점봉산


↑등선대에서 대청을 배경으로..


지난번에는 흘림골로 되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주전골로 본격적인 계곡산행에 나선다.
계곡까지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평탄한 경사의 계곡길이 이어지는데.. 계곡 양쪽으로 기암절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카메라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게 된다. 이 정도일 줄이야.. 상상을 초월한다.
천불동 계곡보다 규모는 작지만 양옆의 기암절벽은 그에 뒤지지 않는다.
자연에 우열을 따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산꾼의 느낌대로라면 십이선녀탕 계곡보다는 이곳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십이선녀탕 계곡에 비해 산행거리는 짧지만 볼거리는 많다.

등선폭포, 만물상, 육선녀봉, 기타 기암절벽들.. 다른 산에 있었으면 모두가 멋진 이름 하나씩은 가질만한데..
설악이 설악이다보니 자기 이름 하나 갖기가 쉽지않다.
이럴때 용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더 낫다는 표현을 쓰는 건가?
기암절벽에 반해 허기를 잊는다.


↑주전골로 하산 중 기암


↑계곡에서 등선대


↑등선폭포


↑만물상


↑기암절벽


↑기암절벽


↑기암절벽


↑기암절벽


↑주전폭포?


↑육선녀봉


↑뒤돌아 본 금강문쪽


용소골 삼거리에 이른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보니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다음에는 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역방향 산행을 해야겠다. 

계곡이 넓어진다. 오색약수 방향으로 향한다.
금강문이라 이름붙여진 바위가 있는데.. 지나오면서 멋진 기암절벽들을 보아서인지 규모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선녀탕을 지나고.. 독주암을 지나.. 오색약수터에 이른다.
바위틈에서 새어 나오는 시큼한 맛의 오색약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산행을 마친다.


↑기암절벽


↑뒤돌아 본 선녀탕


↑뒤돌아 본 독주암


↑오색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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