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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산행 - 태백산 (태백) - 2013.01.12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신년산행 - 태백산 (태백) - 2013.01.12

삼포친구 2013. 1. 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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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산행 - 태백산 (2013.01.12)


ㅇ 산행지 : 태백산 (태백) (1,567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백단사(12:50) -> 반재(13:40) -> 망경사 (14:30) -> 정상(천제단) (14:50) -> 문수봉(16:50) -> 반재(17:50) -> 백단사(18:20) (총 5시간 30분)

2013년 첫 산행이다.
새해 첫 산행이니 일출산행도 하고 싶고..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 나설까 계획 중이었는데..
고향 친구들이 태백산을 가자고 한다.
산꾼이야 이미 단련된 몸이지만 다른 친구들이 걱정된다.
애마로 이동시간만 왕복 6시간 이상.. 산행시간 5시간 이상..
거기에 겨울산행.. 날씨가 춥고.. 산행시간이 늦어져서 어두워지면 고생을 할 수도 있다.
대관령의 능경봉과 제왕산으로 바꿔 볼까 운을 떼 보지만.. 친구들의 태백산을 향한 의지가 대단하다.

태백산이 다가온다.
나비가 어떻게 안내를 했는지..
고한읍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좁은 길이 시작되더니.. 꼬불꼬불한 고갯길이 나타나고..
길에는 대충 녹은 눈이 깔려있어 애마가 헛바퀴를 돌 정도로 미끄럽다.
조심조심 오르는데.. 주변 낙엽송에는 상고대가 피어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간에 체인을 감는 차량도 있고.. 간신히 오르니 함백산 입구인 만항재가 나타난다.
만항재를 간신히 통과하여 내리막.. 이번에는 반대방향에서 버스가 미끄러운 길을 오르지 못하고 서있다.

태백산의 주 들머리인 유일사 입구를 지나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 태백산을 찾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계획했던 대로 유일사를 피하여 백단사입구에 도착.. 차량들은 많이 있으나 사람들이 거의 없다.
시간은 12시를 벌써 지났고.. 산행을 시작한다.
백단사를 지나고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친구들이 앞장을 서고 산꾼은 제일 뒤에 서고..
세친구는 잘 올라가는데.. 초반부터 산꾼은 한발짝 한발짝이 무겁다.

몇번을 쉬어가며 천제단까지 중간쯤되는 반재를 지나고.. 힘겹게 오르는데.. 이미 정상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서서히 기온이 낮아지고 눈꽃이 시선을 빼앗을 즈음에.. 천제단을 0.5km 정도 남겨놓은 망경사에 이른다.
망경사에서는 태백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건물의 기단을 식탁삼아 컵라면을 먹는 진풍경을 만든다.


↑백단사 들머리


↑반재


↑오름길 (참나무 각선미가..)


↑망경사


정상에 오른다.
산아래에서는 잘 몰랐는데.. 정상에는 칼바람이 분다.
추운 겨울에만 올랐던 태백산 정상의 기억은 항상 칼바람과 추위에 떨다 급하게 하산한 것이 전부다.
천제단 주변으로는 그야말로 산꾼들이 바글바글.. 발디딜 틈이 없다.
주변인들 없이 나만이 주인공인 깨끗한(?) 정상기념사진을 찍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한배검 제단앞에서 태백산산신령님과 단군님께 올해의 건강과 안전산행을 기원한다.
이어 문수봉으로 향한다.


↑천제단


↑정상에서


↑천제단


↑천제단 한배검


↑눈꽃


↑눈꽃


문수봉으로 향하는 길..
능선길 주변으로 참나무에도.. 오래된 주목에도.. 눈꽃이 만발하다.
천제단에서 그 많던 사람들이 대부분 당골로 바로 하산을 하고.. 문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한산하다.
우리들만의 오붓한 산행을 즐기고.. 탄성을 지르며.. 눈꽃 사이를 뚫고 지나간다.
시간은 15시를 지나가고.. 서서히 허기가 진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직접 끓인 라면과 독한 술로 추위와 허기를 잊는다.


↑주봉을 지나 작은 천제단


↑눈꽃


↑주목


↑주목


↑멀리 문수봉


↑문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문수봉


문수봉에 도착한다.
문수봉의 저 돌들은 어디서 왔는지..
출처를 알수 없는 큰 돌들이 너덜지대를 이루며 널려있고.. 그 가운데 커다란 석탑이 있다.
문수봉의 풍경이다. 10년전의 기억이 새롭다. 사방이 일망무제로 확트인다.
이곳도 정상과 마찬가지로 칼바람이 분다.
이곳에서 친구들은 당골로 하산을 하고.. 산꾼은 애마를 찾아서 오던 길을 되돌아 백단사로 향한다.


↑문수봉


↑문수봉에서 천제단 방향


백단사로 가기 위해서는 주능선에서 당골방향 하산로를 따라 하산하다가 천제단에서 하산하는 길을 만나면 반재쪽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당골방향 하산로는 아주 평탄하다.
하산길에 주목 고사목이 있는데.. 거의 화석이 되어가고 있다.
천제단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하산한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천제단 하산길을 거슬러 오른다.
이어 반재밑에 이르고 이곳에서 반재까지는 200m 정도의 계단 오르막이다.
태백산에서 최고의 급경사길이다. 조금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계단을 오르고.. 반재에 이른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고.. 오름길에 사람들이 많았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조용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백단사 입구까지 하산을 마친다.
백단사 입구에서는 다른 애마들은 모두 떠난 빈자리에서 애마가 홀로 산꾼을 기다리고 있다.


↑되돌아와서 당골방향 갈림길


↑하산길에 고사목


↑하산길


↑반재밑에서 반재로 오름길


↑또 다시 반재


↑백단사 들머리에 애마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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