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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찾아 멀리까지 - 진례산-영취산 (여수) - 2013.04.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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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찾아 멀리까지 - 진례산-영취산 (여수) - 2013.04.07

삼포친구 2013. 4. 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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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찾아 멀리까지 - 진례산-영취산 (2013.04.07)


ㅇ 산행지 : 진례산(510m)-영취산(486m) (여수)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상암초교(10:40) -> 능선(11:30) -> 진례산(정상)(13:24) -> 봉우재(13:40) -> 시루봉 -> 영취산(정상)(14:20) -> 절고개(14:40) -> 자내리 -> 둔덕고개(15:20) (총 4시간 40분)

올해는 정말 날씨가 이상하다.
4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강원북부 동해안으로는 눈소식이다.
봄을 찾아.. 꽃을 찾아.. 떠나다 보니 계속해서 남쪽 멀리 산행을 하게 된다.
여수의 영취산..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다.
토요일인 어제는 비소식으로 모든 산행이 취소되고.. 월요일이 부담되지만 어쩔 수없이 일요일에 산을 찾는다.

용인을 출발한 지 4시간 만인 10시 30분에 영취산 입구에 도착한다.
산꾼들을 싣고 온 버스들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어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바람이 차갑고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진례산에서 영취산을 거쳐 호랑산까지 영취산 종주산행이다.
상암초교 방향에서 경사진 길을 오르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간다.
그리고 영취산 주능선을 따라 오른다.
높지 않은 작은 산에 진례산, 영취산, 호랑산이 있다.
지도상으로 호랑산은 독립된 산으로 보이지만.. 진례산과 영취산을 독립된 산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능선을 잠깐 오르니 가을분위기의 억새밭이 이어지고.. 곧바로 진달래 군락지가 시작된다.


↑입구에서 진례산


↑시루봉


↑능선


↑능선


진달래 군락지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상상했던 것 만큼 넓지 않은 군락지에 조금은 실망이다.
작은 땅덩어리의 반도에서 그것도 반도의 반쪽에서 남쪽과 북쪽이 이렇게 다르다.
북쪽에는 눈이 내리는데.. 남쪽은 이렇게 진달래가 활짝이다.
어제 비가 내린 덕분에 기온은 내려갔지만 황사가 사라진 맑은 하늘이다.
발걸음을 늦추어 진달래에 빠진다.
진달래 터널도 지나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 터널


↑능선에서 진례산 정상(좌)과 가마봉(우)


↑시루봉(좌)과 진례산 정상(우)


발아래로는 동쪽으로 시원한 남해바다와 바다건너 남해군이..
북쪽으로는 지난해에 여수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개통된 이순신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가마봉에 이른다.
진례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시원하게 보인다.
능선길을 경계로.. 왼쪽은 푸른 소나무가.. 오른쪽은 불타는 듯한 진달래가 조화를 이룬다.
능선길에는 진달래보다 더 울긋불긋한 복장의 꽃놀이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능선을 타지 않고 상암초교에서 곧바로 올라온 것 같다.
암봉을 지나고.. 진례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밀린 인파로 인해 앞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시간은 12시를 넘었고.. 어차피 앞으로 나가지 못할 바에야.. 중간에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 보니.. (바다 건너는 남해군)


↑이순신대교와 여수화학단지


↑진례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진례산 정상 오름길


↑진례산 정상오름길에 뒤돌아 본 능선


진례산 정상으로 향한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30분이 지났지만.. 인파는 줄어들 줄 모른다.
인파에 뒤섞어 줄을 서서 한발짝 한발짝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오르다가.. 결국은 주 등산로를 벗어나 울퉁불퉁 커다란 바위가 있는 위험한 샛길로 오른다.
무사히 오른 진례산 정상..
발디딜 틈조차 없다.
정상표지석이 있지만 접근이 불가능해서 포기하고.. 중계탑 근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요즘은 어느산이나 붐빈 것인지.. 산꾼이 붐비는 산만 찾아 다니는 것인지.. 헷갈린다.


↑진례산 정상


↑진례산 정상에서 영취산 방향


진례산 정상을 지나고.. 시루봉, 영취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봉우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
봉우재에는 막걸리를 파는 매점이 있고 차들도 올라와 있다.
막걸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것이 아쉬웠는데.. 잘됐다.
영취산 정상에서 마실 막걸리를 사서 베낭에 넣고.. 시루봉 오르는 계단을 신나게 오른다.
거짓말처럼 그 많던 인파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봉우재를 지나고 영취산으로 향하는 인파는 거의 없다.
대부분 진례산 만을 오르고 하산하는 분위기다. 호젓한 산행이 시작된다.
군데 군데 있는 암석들이 단조로운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시루봉


↑시루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진례산


↑시루봉


암봉인 시루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어 영취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주변에 몇개의 돌탑이 눈길을 끈다.
이윽고 정상.. 그 많던 인파는 다 어디로 가고.. 진례산에 비해 많이 초라하다.


↑영취산 정상 부근 (중앙 뒤로 호랑산)


↑영취산 정상


정상을 지나고.. 절고개까지 평탄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절고개에 도착.. 절고개는 고도가 낮아서 주변에 주택도 있고 논도 있을 정도로 산이 아니다.
이곳에서 호랑산은 다시 올라야 한다.
시간은 2시 40분.. 3시 30분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호랑산은 생략하고 이곳에서 자내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마을길을 따라 둔덕고개까지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는데.. 알고보니 제일 먼저 하산했단다.
그리고 이어서 호랑산을 올랐다가 도착하는 사람들이 왈..
"진례산, 영취산, 호랑산 중에서 호랑산이 제일 좋았는데요"..
미치겠다.


↑절고개 근처 편백나무숲


↑자내리 느티나무(수령600년)


↑구례 근처 황전휴게소에서 지리산 (작은 산은 병방산)


오늘은 낙오자가 없이 산행이 일찍 마무리되었다.
4시 30분이 되어서 버스가 다시 출발한다.
이대로 가면 8시면 집에 돌아갈 수 있겠다. 기대한다.
돌아오는 길에 구례 근처의 황전휴게소에 정차를 했는데..
멀리 하얗게 눈이 내린 지리산이 장관이다.
4월에 눈이 내리다니.. 보는 산꾼이야 즐겁지만..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미처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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