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날개미에 물리고 - 명지산 (가평) - 2013.09.0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날개미에 물리고 - 명지산 (가평) - 2013.09.07

삼포친구 2013. 9. 8. 12:44
728x90

날개미에 물리고 - 명지산 (2013.09.07)


ㅇ 산행지 : 명지산 (1,267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익근리 입구(11:30) -> 헬기장(12:40) -> 사향봉(14:00) -> 정상(16:40) -> 익근리계곡(18:00) -> 명지폭포(18:40) -> 익근리(19:30) (총 8시간)

주말이 다가오면서 산악회의 산행예정지를 이곳 저곳 찾아보지만.. 마땅히 산꾼을 유혹하는 곳이 없다.
나홀로산행이라도 할 생각으로 단양의 황정산을 가려고 코스를 열심히 연구했는데..
친구들과의 산행으로 산행지가 명지산으로 바뀐다.

2004년 1월에 상판리쪽에서 올랐는데.. 눈이 쌓여 있었던 것 외에는 남아 있는 기억이 별로 없는 산이다.
오늘은 그 반대편인 익근리쪽에서 오른다.
7월에 화악산.. 8월에 석룡산.. 9월에 명지산..
여름에 계곡이 좋은 산을 찾다보니 매월 가평의 계곡을 찾았다.

11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익근리 들머리에서 즉석으로 코스를 정한다.
지도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코스가 단순해서 대략 머릿속에 입력을 하고..
사향봉 능선을 올라 정상을 거쳐 익근리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들머리를 지나 사향봉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들어선다.
능선까지 오름길이 시작된다.
친구들은 잘도 오르는데.. 초반부터 다리가 짐처럼 느껴진다.
맨 뒤에서 천천히 오른다.
능선까지 오르고.. 잠깐 숨을 돌리고 헬기장에 이른다.


↑사향봉 갈림길 직전


↑낙엽송밭


↑사지(四枝) 참나무


↑헬기장


↑암릉


헬기장에 오르고.. 어느정도 올랐나 싶은데.. 사향봉까지 오르막은 계속된다.
중간에 명지산에서 유일한 암릉을 지난다.
암릉을 지나고 남쪽으로 잠깐 조망이 터진다.
가파른 밧줄지대를 지나고 사향봉에 이른다.
먼저 오른 친구들이 사향봉 옆의 넓직한 마당바위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 다리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마당바위에서 1시간정도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즐긴다.
자세히 보니 바위에 날개미들이 한두마리가 아니다.
여왕개미 신혼비행이 있는 날인가??


↑암릉에서 가평쪽 조망


↑밧줄 오름길


↑사향봉


↑마당바위


사향봉에서 정상까지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 주변으로 보라색의 종모양으로 생긴 금강초롱이 한창이다.
건드리면 딸랑딸랑 종소리라도 낼 것 같다.
군락으로 빼곡히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군데 군데 조금씩 떨어져서 피어 있어.. 청초한 모습을 더한다.
1079봉에 이른다.
능선상에 있어서 봉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어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에 이른다.
계단 옆으로는 들깨처럼 생긴 보라색 야생화(배초향)가 군락을 이루며 한창이다.


↑참나무


↑바위와 나무


↑1079봉 - 정상까지 1km


↑금강초롱


↑계단


↑계단 - 옆으로 배초향


정상에 이른다.
작은 바위봉이 산꾼을 맞는다.
기념촬영을 하는데.. 이곳에도 날개미들의 행사가 한창이다.
다른 곳에는 없이 하필 정상표지석에만 몰려있다.
공격성이 강해서 목에 달라 붙더니 물기까지 한다.
정상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즐기려던 계획은 훼방꾼들 때문에 물거품이 된다.

시간은 4시 40분.. 제2봉으로 가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계곡으로 하산한다.


↑정상 - 자세히 보면 날개미들이 몸 주위에..


↑정상에서 제2봉


↑하산길에 정상쪽


↑서쪽으로 귀목봉


↑계곡


정상에서 계곡까지 0.5km 정도의 길이 급경사의 내리막 너덜길이다.
이후 계곡을 따라서 익근리까지 5.0km 정도는 평탄한 길이다.
올 여름에 여기저기 계곡을 보았지만.. 익근리계곡은 다른 어느 계곡에 빠지지 않는다.
한여름에는 정말 인기있는 피서지가 될 것 같다.
날은 어느덧 어두워지고.. 시원하게 흐르는 명지폭포를 지나고.. 부지런히 걷는다.
시간이 늦어서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히지도 못하고.. 산행을 마친다.


↑계곡


↑명지폭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