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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편안한 능선길 - 장안산 (장수) - 2013.10.12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길고 편안한 능선길 - 장안산 (장수) - 2013.10.12

삼포친구 2013. 10. 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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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편안한 능선길 - 장안산 (2013.10.12)


ㅇ 산행지 : 장안산 (1,237m) (장수)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무룡고개(11:10) -> 억새밭(11:40) -> 정상(12:15) -> 어치재(13:45) -> 범연동(14:30) (총 3시간 20분)

장안산을 찾는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지만.. 백두대간 길에서는 안타깝게 살짝 벗어나 있다.
현실과 꿈속을 오락가락 하다보니.. 3시간 이상의 버스길이 지루함을 느끼기도 전에.. 버스는 장수군에 이르러 고갯길을 한참 올라간다.
장안산이 해발 1200m 고지인데.. 산행 들머리인 장수군 무룡고개가 해발 1000m 고지라 하니 정상과 고도차가 200m 밖에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말 그대로 거저먹기 산행이 될 것 같다.
무룡고개 들머리에 도착하니.. 11시..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하면 능선까지 오르막이 제일 힘든데.. 이곳은 능선까지 오르막길이 없다.
무룡고개가 장안산과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이라 곧바로 능선이 시작된다.
능선길은 양 옆으로 산죽이 키만큼 자란 걷기 좋은 길이다.


↑무룡고개


↑들머리


↑능선 - 산죽길


↑산죽길


능선길을 잠깐 걸어 억새밭에 이른다.
이정표에는 갈대밭이라고 쓰여 있는데..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온 것 같다.
가을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햇빛을 받아 은빛물결처럼 일렁인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맑은 가을하늘 덕분에 사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북쪽으로 서봉과 남덕유산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들어오고.. 이를 이어받은 백운산(함양)이 동쪽에 들어온다.
전국적으로 백운산이 많고.. 100대 명산에도 세개(정선, 광양, 포천의 백운산)나 들어 있는데..
백운산 중에서도 해발이 가장 높은 이곳의 백운산(1,278m)은 백두대간의 한자리를 차지할 뿐이다.
남쪽 멀리에는 동에서 서로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억새를 즐긴다.


↑억새밭


↑억새밭에서 북쪽으로 서봉과 남덕유산


↑억새밭에서 정상(상봉), 뒤로 중봉, 하봉


↑남쪽으로 지리산


↑동쪽으로 백운산


↑뒤돌아 본 억새밭


↑억새밭과 뒤로 남덕유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유일한 암릉


↑정상을 향해


억새밭에서 조망이 트이니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느끼며.. 눈앞의 정상을 보며 걷는다.
왼쪽으로는 백운산 능선이 장안산 능선과 평행하게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올라 정상에 이른다.
산행시작 1시간 만이다.
고도차가 없으니.. 땀도 별로 나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잠깐 주위를 둘러본다.
억새밭에서의 조망과 다르지 않다.


↑정상 오름길


↑정상(상봉)에서


봉우리답지 않은 중봉과 하봉을 지난다.
힘들지 않아서인가.. 허기를 느끼지 못한다.
평탄한 능선이 지나고.. 서서히 고도가 낮아진다.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어치재를 지나고.. 길은 잠깐 오르막을 지나 다시 내리막.. 억새밭에서의 조망과는 정반대로.. 울창한 나무숲 때문에 조망이 전혀없다.
장안산의 정상부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고개를 좌우앞뒤로 돌려보지만 나무숲에 가려 이빨 빠진 퍼즐처럼 조각그림만 보인다.
산이름 그대로 길고 편안한 산(長安山)이다.
100대 명산을 하나 오른 것으로 만족하고.. 억새밭의 억새로 부족함을 채운 산행이다.


↑참나무


↑어치재


↑바위


↑범연동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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