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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대에서 낙조를.. - 선운산 (고창) - 2013.10.26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낙조대에서 낙조를.. - 선운산 (고창) - 2013.10.26

삼포친구 2013. 10. 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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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대에서 낙조를.. - 선운산 (도솔산) (2013.10.26)


ㅇ 산행지 : 선운산 (336m) (고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선운사 입구(14:10) -> 정상(수리봉)(15:10) -> 참당암(16:00) -> 낙조대(16:40) -> 도솔암(17:50) -> 선운사 입구(18:40) (총 4시간 30분)

학생때 친구들과 지리산에 갔다가 베낭과 텐트를 메고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무릎 인대에 이상이 생겼었다.
그리고 10여년간 산행이 뜸했다가 2002년 월출산을 찾은 이후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월출산을 내려올 때는 무릎 통증으로 다리를 끌다시피하며 내려왔다.
그리고 그 후로 계속 산에 다니면서 다리에 근육이 생기고 무릎이 좋아져서 지금껏 산행을 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연간 30회 이상의 산행을 꾸준히 했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300회이상의 산행을 했다.
초창기에도 블로그 관리는 했으나 사진용량에 제약이 있고.. 인터넷도 느리고.. 산행기도 제대로 안쓰고.. 한마디로 엉성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기억이 몽롱한 10년전의 산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

점심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따끈따끈한 황태해장국으로 때우고.. 선운사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선운사 생태학습장을 지나고.. 선운사 담장을 끼고 마이재를 향해 오른다.
마이재를 지나 잠깐 오르니 선운산의 정상인 수리봉이다.
선운사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라 되어 있고.. 어떤 지도에는 도솔봉이라 되어 있으니..
선운사가 있어서 선운산이라 부르는 것 보다는 도솔산이란 이름이 정겹지 않을까..


↑선운사 입구


↑마이재


↑정상(도솔봉, 수리봉)


↑수리봉에서 개이빨산


수리봉을 지나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선운사와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된 선운사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선운사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과 저수지 도솔제가 눈에 들어온다.
낮은 산이지만 암봉과 산세의 웅장함은 웬만한 큰 산들을 능가한다.
수리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끝나갈 무렵.. 천왕봉, 천상봉, 천마봉, 그리고 멀리 배맨바위까지..
선운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능선에서 선운사 계곡


↑뒤돌아 본 수리봉


↑도솔제와 투구바위


↑능선에서 천왕봉, 천상봉, 천마봉


능선길은 내리막으로 바뀐다.
참당암 근처까지 내리막이고.. 임도를 가로질러 천왕봉 방향으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부드러운 오름길이다.
암봉으로 우뚝한 천왕봉은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소리재에 이른다.
소리재를 지나 잠깐 오르니 천상봉이다.
능선이 잠깐 이어지고.. 다시 내리막..

천마봉과 사자암의 웅장함이 눈앞에 펼쳐진다.
10년전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 오른다.
천마봉과 사자암 주변의 나무숲이 울긋불긋 가을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느덧 가을이 남쪽까지 내려와 있다.


↑참당암


↑오름길


↑소리재


↑천상봉


↑능선에서 천마봉(앞)과 사자바위(뒤)


↑낙조대와 멀리 배맨바위


천상봉에서 암릉 내리막.. 암릉을 내려오면 도솔암-낙조대 갈림길에 이른다.
이어 눈앞으로 우뚝 솟은 낙조대의 바위봉이 나타난다.
낙조대에 오른다.
암봉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사자암도 가까이 보이고.. 눈앞에는 병풍바위와 병풍바위를 오르는 철계단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기암


↑도솔암-낙조대 갈림길


↑낙조대


↑사자바위


↑낙조대에서 병풍바위


↑낙조대


아슬아슬한 철계단을 오른다.
병풍바위봉이다.
뒤돌아 보니 낙조대의 바위봉이 멋지게 보인다.
선운산의 명물인 배맨바위를 보려고 올랐으나..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앞으로 더 나간다.
능선에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있어 조금 먼 것이 아쉽지만 어쨋든 배맨바위를 본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낙조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낙조대로 되돌아와서 천마봉으로 간다.
아래는 수십미터의 아찔한 암벽이지만 위는 평평해서 자리를 잡고 쉬어가기에 일품이다.
휴식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과일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데.. 구름사이로 태양이 어느덧 낙조대 근처까지 내려와 있다.
낙조대의 낙조를 보고 하산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다.
낙조대로 태양이 내려온다.
붉은 색으로 이글거리는 멋진 노을은 없지만.. 낙조대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음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어 용문굴로 하산한다.


↑병풍바위에서 낙조대(I)


↑낙조대(II)


↑능선에서 배맨바위


↑도솔암 주변


↑낙조대 낙조


↑용문굴


↑도솔암 마애불


용문굴 지나고.. 도솔암에 이른다.
거대한 바위벽에 거대한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아직까지는 어색하지만..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여 기도를 올린다.
도솔암을 지나서 날이 어두워진다.
캄캄한 길을 랜턴을 켜고 이동하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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