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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산행 - 가리왕산 (정선) - 2014.01.18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짬짬이 산행 - 가리왕산 (정선) - 2014.01.18

삼포친구 2014. 1.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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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산행 - 가리왕산 (2014.01.18)


ㅇ 산행지 : 가리왕산(1,561m) (정선)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장구목이(09:40) -> 임도(10:50) -> 능선(12:00) -> 정상(상봉)(12:10) -> 중봉(12:50) -> 임도(13:30) -> 장구목이 갈림길(14:00) -> 장구목이(15:10) (총 5시간 30분)

전날 팀 MT가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MT도 젊은이들 취향에 맞게 간다.
금요일에 대부분의 팀원들이 반차휴가를 내고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오후 늦게까지 스키를 타고..
팬션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는 일정이다.
지금에서 스키를 배운다고 해도 언제 또 다시 스키를 타 볼 기회가 있을라나?
사실 산꾼은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스키와 골프도 그중 하나이다.
모두가 산을 파괴해야 가능한 스포츠이다.
산꾼의 눈으로 보기에.. 스키장이 있는 산은 산이 아니다.
군데군데 빡빡머리 깍아놓은 듯이 산의 나무를 밀어내고 만든 스키장은 여간 눈에 거슬리는게 아니다.
곤돌라를 타고 슬로프의 정상인 몽블랑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으로 스키 배우기를 대신한다.
새벽 3시까지 음주에 노래방에..
그리고 쓰러지듯이 숙소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 다시 잠시 눈을 붙였다가 8시가 되어 일어난다.
물을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산행복으로 갈아입고.. 근처 가리왕산을 찾는다.


↑장구목이 들머리


겨울에 혼자 찾기에는 두려움이 조금 생기는데..
장구목이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4.2km, 4시간이라 쓰여있다.
너무 겁을 주는 거 아닌가..
단체 산행은 없는 것 같고..
주로 개인산행으로 찾은 산꾼들이 끌고 온 듯한 몇대의 애마가 길옆에 서있다.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한 것이 오늘 산행에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으로 남는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평탄한 길을 따라 걷는다.
얼음속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간간이 눈발이 날린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집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눈발이 더 굵어지거나 짙어지면 중간에 포기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오른다.


↑오름길


↑임도


임도 직전부터 오름길의 경사가 급해지더니.. 임도를 지나고 계속 급경사의 너덜길이 이어진다.
예전에 보았던 괴목들을 다시 만난다.
그동안 잘 살아 있어서 다시 만나니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잠이 부족했는데.. 걱정했던 것 이상으로 몸 상태가 괜찮다.
거의 쉬지않고 급경사의 길을 오른다.
눈발은 계속해서 날리는데.. 더 굵어지거나 짙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주목군락지를 지나고.. 주능선에 이른다.


↑신갈나무


↑신갈나무


↑주목군락지


↑능선


↑고사목


주능선에는 간간이 내린 눈으로 눈꽃이 피어있다.
고사목이 여기저기 보이고.. 이 맛에 산에 오른다.
바람도 별로 강하지 않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주능선을 10분정도 걸어서 산행 2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이른다.
산림청이 세운 정상석에 加里旺山이라 쓰여있다.
旺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쓰는 일본왕을 뜻하는 한자라는데.. 언제나 旺자가 王자로 바뀔지..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산꾼 한분이 있어 부탁을 했더니 손이 얼었다며 거절한다.
내손은 멀쩡한데.. 저분은 왜 손이 얼었을까.. 야박하다.
카메라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간신히 정상에서의 기념사진을 찍는다.
날씨가 흐려서 주변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왔을 때도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강해서 정상사진만을 찍고 하산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정상 직전


↑정상(상봉)


↑정상에서


↑정상에서 북쪽으로


↑중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기암


정상에서 되돌아 중봉으로 향한다.
은근한 내리막에 걷기 좋은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너무 평평해서 고원지대를 걷는 것 같다.
중봉에 이른다.
봉우리라고 느낄수 없을 만큼 넓고 평평하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할까 하다가 그대로 숙암분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나무


↑능선에서 중봉(중)


↑능선길 - 고원지대같다.


↑중봉


중봉에서 하산길.. 다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하산길이 나와야 하는데.. 임도를 따라서 끝없이 철조망이 쳐있다.
도대체 우리 산들은 왜 이렇게 철조망으로 막히거나 갈라진 곳이 많은 지..
이정표도 없고.. 방향도 헷갈리고..
우측으로 따라 갈까 하다가.. 철조망이 어디에서 끝날 지 알 수도 없고.. 차라리 장구목이 갈림길과 만나는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어차피 숙암분교로 하산하면 장구목이까지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니..
차라리 임도를 따라 다시 장구목이 갈림길로 가는 방법을 택한다.
철조망이 쳐진 임도를 따라 30분을 걸어서 장구목이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이른다.
최상의 선택이다.
장구목이 방향으로 하산한다.
예상시간보다 빠른 산행이다.
하산지점 2km 정도를 남겨놓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이어 장구목이로 5시간 30분만에 하산완료.. 두번째 가리왕산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임도


↑다시 장구목이로 하산하는 갈림길


↑임도에서 장구목이골


↑풍혈


↑계곡


↑얼어버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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