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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 선자령 (평창) - 2014.05.09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봄이 오는 - 선자령 (평창) - 2014.05.09

삼포친구 2014. 5. 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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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 선자령 (2014.05.09)


ㅇ 산행지 : 선자령(1,157m) (평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대관령마을(13:00) -> 능선등산로 -> 새봉 전망대(13:40) -> 정상(상봉)(14:30) -> 계곡등산로 -> 대관령마을(16:00) (총 3시간)

전날 오전에 행사가 없어 발왕산을 찾으려고 했으나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발왕산을 포기하고..
오늘은 날씨가 좋다.
오전에 학회활동이 끝나고.. 발왕산을 떠올리는데..
지난 겨울에 한번 오른 적도 있지만.. 스키장으로 파괴된 발왕산은 더 이상 산꾼을 유혹하지 못한다.
대신에 근처의 선자령을 찾는다.
연초에 찾았을 때는 눈이 내렸는데.. 정상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숲속은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몽환적이었다.
선자령의 봄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들머리


오후 1시에 (구)대관령휴게소에 도착.. 산행하기에는 늦은 시간인데.. 차량이 제법 많다.
양떼목장을 찾는 사람들로 보인다.
애마 안에서 산행복장으로 갈아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좋으니.. 능선길로 올라서 계곡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편안한 길을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포장도로를 지나고.. 통신탑 근처에 이른다.
여기저기 어린 구상나무들이 생태복원 중 임을 알린다.
뒤돌아 보니.. 대관령 너머로 이제 막 봄을 맞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그리고 발왕산까지 시원하게 들어온다.


↑군벙커가 있던 자리.. 숲을 복원중..


↑포장도로도 있고.. 바람을 피해서..


↑뒤돌아 보니 능경봉(좌)과 고루포기산(우)


↑고루포기산(좌)과 발왕산(우)


↑무선표지소 갈림길


무선표지소 갈림길에 이르러..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길의 산행로가 시작된다.
새봉 전망대에 이른다.
날씨가 맑아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으로는 동해바다와 강릉시내가.. 남으로는 능경봉이..
남서쪽으로는 4년후면 동계올림픽으로 시끌벅적할 발왕산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새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동해바다.. 신록이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무선표지소


↑멀리 발왕산 방향


전망대를 지나.. 참나무와 물푸레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다.
연초에 왔을 때.. 운무가 자욱하고 눈이 내리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 숲길이다.
지금은 아직 새잎이 나지않은 앙상한 나무들과.. 나무 아래로 새잎이 돋아나는 야생초가 보인다.
머리위의 나뭇잎이 본격적으로 나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햇볕을 받으려고 서두르는 모습이다.

고도가 조금 더 높아지면서..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고.. 산행로는 숲을 벗어난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이 능경봉까지 이어진다.
나뭇가지는 매서운 북서풍을 피해서 동쪽으로 휘어 자란다.
지금은 바람이 없는데.. 나뭇가지에는 칼바람이 부는 듯하다.
서쪽으로는 목장과 풍력발전기가 어울어져 동화속의 언덕을 연상시킨다.


↑지난 겨울 몽환적이었던 숲길


↑뒤돌아 보니.. 바람은 없고.. 바람의 흔적은 있고..


↑동화속..


↑대형 바람개비 아래로..


↑그림자 아래로 정상 가는 길


선자령 정상으로 오르는 길.. 철쭉군락지는 아직 봄이 이르다.
머리위에서는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발아래로는 커다란 그림자가 빙빙 돌아간다.
초원 옆을 따라 오른다.
한겨울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을 초원인데.. 오늘은 조용하다.
뒤돌아 보니.. 언덕위에 온통 바람개비..
금방이라도 언덕 너머에서 텔레토비 인형들이 뛰어 나올것 같다.

정상에 이른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고.. 북으로는 백두대간을 따라 바람개비가 이어진다.


↑정상이 눈앞에..


↑온통 바람개비..


↑정상


↑정상에서 매봉방향


↑계곡길로 하산중에 구상나무 군락지..


정상에서 계곡길로 하산한다.
계곡을 따라 산행길이 이어진다.
굴곡이 심하지 않은 계곡이라.. 주변에 습지가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고..
속새라는 특이한 습지 식물도 만난다.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여기저기 생태복원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세월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예전에는 헛소리였던 생태복원.. 이제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생활의 소리가 되어간다.
양떼목장 근처에 이른다.
철조망 사이로 들여다 보고.. 산행로를 따라 하산.. 3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


↑징검다리 길도 있고..


↑계곡도 있고..


↑속새 - 습지식물


↑양떼목장 - 철조망으로 잘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생명은 끈질긴 것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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