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하룻밤에 두번씩이나.. - 고치산 (신안) - 2014.03.08-03.09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하룻밤에 두번씩이나.. - 고치산 (신안) - 2014.03.08-03.09

삼포친구 2014. 3. 9. 22:27
728x90

하룻밤에 두번씩이나.. - 고치산 깃대봉 (2014.03.08-03.09)


ㅇ 산행지 : 고치산(365m) (신안)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1) 야간산행(03.08) : 홍도1구(18:20) -> 전망대(18:50) -> 정상(깃대봉)(19:20) -> 홍도1구(20:20) (총 2시간)
(2) 새벽산행(03.09) : 홍도1구(05:40) -> 연인의길(06:10) -> 정상(깃대봉)(06:40) -> 전망대(07:00) -> 홍도1구(07:20) (총 1시간 40분)

(1) 야간산행(03.08) : 홍도1구(18:20) -> 전망대(18:50) -> 정상(깃대봉)(19:20) -> 홍도1구(20:20) (총 2시간)

아내와 홍도와 흑산도 여행을 한다.
그 첫날 홍도..
오후에 홍도에 도착하여 유람선으로 홍도를 둘러싼 기묘한 바위와 절벽들을 구경하고..
홍도 관광일정이 끝나고.. 저녁식사가 남아 있는데..
식사를 하면 홍도의 깃대봉(고치산)을 오르지 못할 것 같고.. 식사를 포기하자니 배가 고프고.. 뒷일은 생각지 않고 산행을 시작한다.
1시간 40분 정도면 왕복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는다.

산행초반에는 나무데크가 잘 되어있어 쉽게 오른다.
날씨는 흐려있고.. 나무데크 계단이 끝나고 걷기 좋은 숲길이 시작된다.
오늘만이라도 해가 천천히 움직여 주길 바라는 불가능한 이변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걷는다.
구름낀 하늘에 해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할 수가 없고.. 하늘이 보이면 그리 어둡지 않으나..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오면 깜깜해진다.


↑홍도분교에서 오름길


↑쉼터


↑쉼터에서 홍도1구 마을


↑몽돌해수욕장


↑저 봉우리 넘어 깃대봉


↑동백나무 숲길


홍도1구에서 깃대봉까지는 2.0 km.. 20분 정도 걸어서 깃대봉을 1.1 km 남겨 놓은 쉽터에 이른다.
쉼터는 숲속에 있어서 깜깜한데.. 숲을 벗어나 전망대에 이르니 홍도1구 마을이 아직은 밝게 들어온다.
그러나 밝은 세상은 거기까지..
전망대를 지나고.. 급경사길을 오르고.. 다시 평평한 연인의길이 시작되고..
연인의 길이 끝나면 다시 급경사의 나무데크를 지나.. 정상근처의 평탄한 길을 지나는데..
암흑속에 이어진다.
더 이상 카메라에는 까만색 이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1시간만에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해야 하는데..
중요한 시점에 건전지는 수명을 다하고.. 카메라는 먹통이 되었다.
랜턴의 불빛과 휴대폰을 동원해서 간신히 정상에서의 모습을 남긴다.


↑쉼터 - 깃대봉 1.1km


↑전망대에서 홍도1구


↑깃대봉이 눈앞에..


↑정상(깃대봉)에서


이어 어두운 길을 조심스럽게 하산..
오르는 시간이나 내려오는 시간에 별 차이가 없다.
어쨋든 고치산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숙소에서 간신히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흐뭇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데.. 가이드가 오더니 내일 새벽에 깃대봉 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산행 중반부터 해가 떨어져서 기록이 없으니 내일 새벽에 다시 올라야 하나??

(2) 새벽산행(03.09) : 홍도1구(05:40) -> 연인의길(06:10) -> 정상(깃대봉)(06:40) -> 전망대(07:00) -> 홍도1구(07:20) (총 1시간 40분)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대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남아있는 퍼즐을 맞추는 기분으로.. 랜턴불빛으로 어둠을 가르며 오른다.
새벽공기가 상쾌하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에 오른 모양이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어둠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깜깜한 숲길이 무섭기까지 하다.


↑들머리에서..


↑연인의길 - 깜깜하다.


↑또 다시 정상에..


정상에 오른다.
몇몇의 산꾼들이 올라와 있다.
이곳에서 날이 밝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하늘을 보니 멋진 일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서서히 하늘이 밝아진다.
이제서야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이 바다와 윤곽을 달리하며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전에는 흑산도로 나가야 하니 무작정 날이 훤히 밝아올 때를 기다릴 수도 없고..
적당히 밝았을 때 하산을 한다.
지난 밤에 어둠속에 놓쳤던 숲길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아직도 빛이 부족하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정상에서 북쪽으로..


↑뒤돌아 하산길..


↑하산길..


↑하산길..


↑정상에서 500m 하산지점


↑숲길은 아직도 밤..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날은 점점 더 밝아지고.. 전망대에 이르렀을 때는 홍도1구 마을까지도 훤히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홍도1구가 잘 내려다 보이는 쉼터에 다다른다.
남편을 기다리는 건지.. 일출을 기다리는 건지..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홍도1구


↑전망대에서 몽돌해수욕장


↑동백나무 숲길


↑연리지


↑하산길에 양세산 양산봉


지난 밤과 오늘 새벽 두번씩이나 깃대봉을 오르지만..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에 터널을 이루는 동백나무 숲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하룻밤 새에 두번씩이나 오른 산이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