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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늦은 오후에 - 청계산 (양평) - 2014.03.31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봄날 늦은 오후에 - 청계산 (양평) - 2014.03.31

삼포친구 2014. 3. 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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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늦은 오후에 - 청계산 (2014.03.31)


ㅇ 산행지 : 청계산(658m) (양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국수리 들머리(12:50) -> 약수터(13:20) -> 형제봉(14:00) -> 정상(14:40) -> 형제봉(15:40) -> 국수리(16:30) (총 3시간 40분)

입사월에 따라 3월에 3박 4일의 생활연수가 나왔는데..
사규가 까다로운 건지.. 담당자가 편의만 생각하는 건지..
해당월을 초월할 수 없단다.
그것도 나중에 알았다.
근무처도 이동을 해서 정신이 없는데.. 부랴부랴 3월 28일(금)부터 3월 31(월)까지 자율연수를 신청한다.
중간에 토일을 끼고.. 금같은 이틀을 손해보면서..

토일은 백령도에 갔다왔는데..
오늘 산행후에 뉴스를 보니 백령도 동북방으로 북에서 500여발의 해안포와 자주포를 발사했고..
이중 100여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의 바다로 떨어졌고..
백령도와 서해5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하루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백령도 주민은 우리에게 백령도는 안전한 곳이라고 많이 선전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지난번에는 곤명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곤명역에서 테러가 발생해서 놀래키더니..
내가 화(火)를 몰고 다니나??

요즘 기분이 별로다.
내 생각과 다른 일들이 너무 많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정답이 없는 문제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린다.
모처럼 월요일의 휴식인데.. 집에서는 편한 휴식이 될 것 같지가 않다.
답답함에.. 대충 베낭을 챙겨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가까운 산을 찾는다.
양평의 청계산..
최근 교통이 좋아지면서 서울근교 가벼운 산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들머리 - 묘가 많다.


국수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는 묘들이 많다.
봄볕이 따뜻하여 영면하는 이들도 따뜻한 잠을 즐길 것 같다.
군데 군데.. 진달래도 피어있고.. 어떤 곳에는 새로 꽂아놓은 예쁜 조화도 있고..
초반 등산로는 평탄하다.
걷기 좋은 길이라.. 맨발로 걸으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약수터를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맨발로 걸으면?


↑걸으면 좋은 점!


↑약수터


↑생강나무꽃


길옆으로 군데 군데 피어있는 생강나무꽃이 눈길을 끈다.
군락을 이루지 않아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산꾼이 심심치 않을 정도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피어있다.
제법 경사가 있는 능선길도 오르고.. 눈앞의 봉우리가 형제봉인가 싶은데..
아니다.
날씨가 여름날처럼 더워서 땀이 많이 난다.
벌써부터 날파리도 한두마리 날아 다닌다.
올 여름에도 저놈들과 전쟁을 치러야 할텐데..
형제봉에 이른다.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진 쉼터가 있다.
그동안 조망이 터지지 않아 조마했는데.. 형제봉에서 조망이 터진다.
연무인지..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 하늘이 뿌옇다.
동쪽으로 용문산 정상(가섭봉)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동남쪽으로 남한강 상류와 추읍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계속해서 오른다.


↑진달래와 생강나무꽃


↑형제봉으로 착각


↑바위도 있고..


↑형제봉


↑형제봉에서 용문산과 백운봉


↑형제봉에서 남한강 상류와 추읍산


↑형제봉


형제봉을 지나고.. 잠깐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른다.
정상을 1km 정도 남겨놓고.. 고압선 철탑이 설치된 곳에 이른다.
주변에 나무가 없어 전망대를 제공한다.


↑정상인가?


↑암봉


↑정상을 0.98km 남겨놓고..


↑고압선 철탑 전망대에서 남한강


단순한 능선길을 지나고.. 소나무가 멋진 쉼터를 지난다.
그리고.. 정상에 이른다.
정상의 가운데는 커다란 헬기장이 있고.. 한쪽 옆으로 정상표지석과 안내지도가 있다.
동남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남쪽으로 지나온 능선과 형제봉이 눈에 들어온다.
형제봉을 지나 한강이.. 한강을 건너 해협산도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정상에서 멀리 흐르는 한강물을 보며.. 막걸리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니.. 답답하게 막혀있던 가슴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다.


↑소나무가 멋진 쉼터


↑정상


↑정상에서 형제봉과 남한강


↑가을과 봄이 교차한다.


정상에서 휴식을 마치고 오른 길을 되돌아 국수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막걸리의 취기가 오르는데..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길옆의 생강나무꽃이 정겹게 보인다.
약수터에 이르러.. 시원한 약수로 얼굴을 식히고..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산행을 마친다.


↑다시 형제봉


↑생강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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