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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과 연결산행 - 덕룡산 (강진) - 2014.04.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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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과 연결산행 - 덕룡산 (강진) - 2014.04.12

삼포친구 2014. 4. 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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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과 연결산행 - 덕룡산 (2014.04.12)


ㅇ 산행지 : 덕룡산(433m) (해남)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작천소령(09:20) -> 475봉(09:50) -> 첨봉(10:20) -> 서봉(12:10) -> 동봉(12:20) -> 소석문(14:10) (총 4시간 50분)

주작산 정상에서 작천소령으로 되돌아와 475봉을 오른다.
그렇게 험했던 암릉은 어디가고.. 475봉 오름길은 억새가 울창한 가을산이다.
뒤돌아 보니.. 주작산 정상이 발아래고.. 주작암릉이 아주 작게 보인다.
세상이란.. 높은 곳에서 보면 다 저렇게 작아 보이는 것인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곳에 오르면 낮은 곳을 하찮게 여기는 것인가..


↑475봉 오름길에 주작 정상


평탄한 억새길을 걸어 475봉에 이른다.
주작산 475봉.. 덕룡산 정상.. 이정표에 제각각으로 쓰여 있다.
덕룡산 능선에 있으니 주작산이라 부르기는 애매하고..
덕룡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니 덕룡산 정상이 맞는데..
정상의 지위는 서봉에 빼앗기고..
기구한 운명의 475봉이다.
멍청하고 힘없는 군왕이 잘난 신하들에게 모든 권력을 빼앗긴 모양새다.
475봉에서 첨봉과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작산에서 본 덕룡암릉은 긴 암릉이었는데.. 475봉에서는 3개의 봉우리로 보인다.


↑475봉 오름길에 주작암릉과 두륜산


↑475봉 오름길


↑475봉


↑475봉에서 덕룡암릉


↑첨봉


475봉에서 덕룡암릉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능선을 즐긴다.
지나가다 어디 아늑한 곳에서 점심이라도 먹으면 딱 좋겠는데..
이제 10시 조금 넘었으니.. 시간이 아직 이르다.
멀리서 3개의 암봉으로 보이던 덕룡암릉이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2개로 보이는데..
숲속에 들면서 산이 안보인다는 생각은 못하고.. 동봉과 서봉으로 착각한다.


↑덕룡암릉


↑암봉.. 동봉과 서봉은 두 암봉 뒤에..


↑뒤돌아 보니..


덕룡암릉이 시작되는 곳에 이른다.
심호흡을 크게하고.. 암릉속으로 빠져든다.
서봉으로 착각하고 힘들게 올랐는데.. 아니다.
암봉을 무사히 통과.. 눈앞에는 동봉으로 착각했던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저게 서봉인가??
또 다시 착각에 빠진다.
암봉을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바위 사이로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상하게 남서쪽 사면에는 별로없고 북동쪽 사면의 진달래만 한창이다.
조금 늦게 개화를 해서 산꾼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때론 늦게 꽃을 피우는 것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올해처럼 이상기온이 있는 해에는 더 더욱 그렇다.
따뜻한 계절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일찍 핀 꽃들은 늦은 눈과 한파를 만나 제 역할을 못하고 사라진다.
안부에서 휴식도 취할 겸.. 암봉을 앞에 두고 점심식사를 한다.


↑암봉


↑진달래


↑뒤돌아 보니.. 암봉과 진달래


↑암봉과 진달래


↑암봉


날카로운 암봉을 우회하고.. 가짜 동봉을 오른다.
이곳이 서봉인가? 아니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니.. 아찔하다.
앞쪽으로 안부가 보이고.. 다시 우뚝솟은 바위봉이 보인다.
서봉이다.


↑서봉으로 착각


↑암봉에서 뒤돌아 보니..


↑가야할 서봉


↑뒤돌아 보면 진달래..


서봉을 오른다.
험한 봉우리지만.. 막상 오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서봉에 오르니.. 가야할 동봉과 동봉 뒤로 작은 암봉들이 산꾼을 기다리며 늘어서 있다.
동봉으로 향한다.
그리고 동봉.. 서봉에서 동봉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동봉에서 뒤돌아 보니.. 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아찔하다.
작은 공룡이 아니다.
규모가 작을 뿐이지.. 주작에서 덕룡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설악공룡에 못지 않다.


↑서봉


↑서봉에서..


↑동봉을 향해..


↑동봉


↑뒤돌아 보니..


↑동봉에서 가야할 능선


↑쌍봉


동봉을 지나고.. 암봉들의 고도가 낮아지며.. 산행이 거의 끝나 가는데..
작은 암봉들이 계속 이어지며 하산시간을 늘어지게 만든다.
다리에 힘은 빠지고.. 발바닥도 아프고..
이제 그만 끝나도 될 정도로 충분히 즐겼는데..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눈앞을 가로 막는.. 암봉 두개..
우회길은 없을까..
기대는 실망으로.. 두 봉을 다 오르고 나서야 덕룡산의 기세는 누그러진다.
쌍봉을 지나고 또 다른 가파른 암봉이 가로 막는데.. 순간 긴장하지만 안가도 되는 석문산이다.
석문산을 눈앞에 두고 소석문에 이르러 주작-덕룡 장장 9시간의 긴 암릉산행을 마친다.


↑석문산


↑소석문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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