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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룡 - 주작산 (해남) - 2014.04.12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작은 공룡 - 주작산 (해남) - 2014.04.12

삼포친구 2014. 4. 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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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룡 - 주작산 (2014.04.12)


ㅇ 산행지 : 주작산(428m) (해남)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오소재(05:00) -> 428봉(07:00) -> 475봉-정상 갈림길(08:00) -> 정상(08:35) -> 작천소령(09:20) (총 4시간 20분)

간만에 무박산행을 떠난다.
체력에 대한 자신감인지.. 무지함인지는 모르지만.. 떠난다.
작은 공룡이라 알려진 주작-덕룡으로..
달마산의 능선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비올 때 갔다가 엄청 고생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날씨만 도와주기를 기원하며..

비몽사몽간에 버스는 5시간을 달려서 주작산 입구인 오소재에 도착한다.
주작산에서 덕룡산으로 15km..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10시간의 힘든 산행이 기다리고 있다.
깜깜한 새벽..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5시가 되기를 기다려 산행을 시작한다.

깜깜한 길을 희미한 랜턴불빛에 의지하여 오른다.
야간 산행의 묘미.. 얼마나 험한지.. 어떤 경치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오른다.
암릉이 시작된 듯 한데.. 보이는 건 발등앞의 작은 공간..
바람이 시원하니 상쾌하다.
1시간 정도 걸으니 먼동이 튼다.
구름때문에 멋진 일출은 놓쳤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삼는다.
주작암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제각각 다른 모습의 바위들.. 그리고 그 사이로 연붉은 진달래.. 천상화원이 따로없다.


↑먼동이 트고..


↑칼봉


↑암릉


↑진달래와 암릉


↑아슬아슬.. 예술


↑뒤돌아 보니.. 진달래 천지.. 멀리 두륜산


암봉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암봉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아직은 산행 초반이라 그런가??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두팔 두다리 모두 써가며.. 오르락 내리락을 즐긴다.
암봉을 올라 설 때마다.. 뒤돌아 보기를 반복하는데..
멀리 두륜산이 고계봉과 함께 쌍봉으로 보인다.
조만간에 다시 찾아야 할 산이다.
작은 구름다리가 있는 암봉을 지나고.. 주작암릉의 최고봉인 428봉에 이른다.
앞뒤로 암릉이다.
앞으로 보면 열심히 가야할 475봉과 주작산 정상.. 그리고 멀리 덕룡암릉이 보이고..
뒤로 보면.. 멀리 두륜산과 지나온 암릉이 보인다.


↑암릉 뒤로 475봉


↑암릉 뒤로 주작산


↑암봉


↑428봉


↑428봉에서 뒤로..


↑암봉


428봉을 지나고.. 지금까지도 충분했는데..
본격적인 거친 암릉이 시작된다.
어떤 봉은 직접 오르고.. 어떤 봉은 우회하고.. 수십개의 암봉을 곡예하듯이 넘는다.
400여m 의 낮은 산이 이렇게 웅장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란다.
땀이 흐르고.. 다리는 아프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이 이어지니.. 쉬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두륜산은 점점 멀어지고.. 475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계속 암봉..


↑나무토막을 세워놓은 것 같다..


↑암봉


↑뒤돌아 보니..


↑마지막 암봉인가??


↑암봉 뒤로 475봉과 멀리 덕룡산


3시간의 암릉 산행이 끝나고.. 475봉과 주작 정상으로의 갈림길에 이른다.
주작산 정상은 암릉의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다.
능선을 벗어나 왕복산행을 해야 한다.
힘들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지만 주작 정상으로 방향을 바꾼다.


↑주작 정상


↑예술


↑바위가 엿가락처럼..


↑작천소령 뒤로 475봉


암릉을 내려와 임도를 가로질러 주작 정상으로 향한다.
주작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소사나무가 울창한 육산의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능선길에서 뒤돌아 보니 주작암릉과 덕룡암릉이 숲사이로 간간이 보이는데..
조망은 하산하며 즐기기로 하고 열심히 오른다.
짧을 것 같던 정상까지의 능선이 제법 길어서.. 임도에서 정상까지 30분이 소요된다.
3시간 이상을 쉬지않고 걸었으니.. 지친다.
정상에 이른다.
평범하다.
기념촬영을 하고.. 철퍼덕 주저앉아 토마토와 오이로 목을 축이며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온다.
작은 암릉의 바위전망대에서 주작암릉과 덕룡암릉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지나온 암릉이요.. 오른쪽은 가야할 암릉이다.
양쪽의 암릉이 마치 거대한 독수리가 양쪽 날개를 펼친 것 같은 형상이다.
주작-덕룡의 정상이 애매하다.
지도마다 다르고.. 이정표에서 이름도 제각각이다.
차라리 주작암릉을 백호산이라 하고.. 428봉을 백호산 정상으로 하고.. 덕룡암릉의 475봉을 덕룡산 정상으로 하고..
이곳은 그대로 주작산 정상으로 하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이 되는데..
아니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고 암릉이 흰색으로 보이니 주작-덕룡을 하나로 흰독수리(백취 : 白鷲)산이라고 하는 것은 어떨지..
능선을 내려와 작천소령에 이른다.
시간은 9시 20분.. 평소 같으면 아직 산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인데.. 이제부터 덕룡산으로 들어간다.


↑정상 오름길에 소사나무 숲


↑암릉


↑정상


↑정상


↑암릉에서 주작암릉


↑암릉에서 덕룡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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