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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 하고.. 매화도 보고.. - 쫓비산 (광양) - 2014.03.22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산행도 하고.. 매화도 보고.. - 쫓비산 (광양) - 2014.03.22

삼포친구 2014. 3. 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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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 하고.. 매화도 보고.. - 쫓비산 (2014.03.22)


ㅇ 산행지 : 쫓비산(538m) (광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관동마을(11:10) -> 게밭골(11:40) -> 갈미봉(12:20) -> 정상(14:10) -> 매화마을(15:30) (총 4시간 20분)

동쪽에는 마지막 겨울을 알리는 눈소식이 있는데.. 남쪽에는 새 봄을 알리는 꽃소식이 있다.
산꾼의 우선순위야 눈소식이 앞서겠지만.. 산악회들의 우선순위는 꽃소식이다.
꽃소식이 들려오는 곳을 찾아 아내와 함께 광양의 쫓비산으로 향한다.
작년 이맘때 광양의 백운산을 올라 관동마을로 하산했었다.
백운산의 상봉을 지나고.. 관동마을까지의 지루했던 하산길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도 그때처럼 백운산팀과 함께 하는데.. 쫓비산만 오르면 되니 여유있는 산행이 될 것 같다.

버스는 구례를 지나고.. 꽃나들이 나선 차량들로 길이 서서히 막히는데..
하동을 지나.. 섬진강 남도대교를 건너.. 광양의 백운산입구에서 백운산팀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30분을 더 달려서 백운산의 날머리이자 쫓비산의 들머리인 관동마을에 도착한다.
쫓비산 이름이 특이한데.. 산모양이 쪼삣(뾰족)해서 또는 산에서 보는 섬진강의 물이 쪽빛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관동마을에는 매화가 한창이다.
하산지점인 매화마을에도 매화가 한창일터이니 매화는 하산후에 감상하기로 하고..
마을을 지나고.. 매화농장을 지나고..
처음보는 나무의 이름모를 과수원을 스쳐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백운산과 쫓비산의 갈림길인 게밭골까지 깔딱 오름길에 땀이 난다.
아내가 뒤로 처지긴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잘 따라와 준다.
게밭골에 이른다.
오른쪽(북)으로 가면 백운산 방향이고 왼쪽(남)으로 가면 쫓비산이다.
잠깐 숨을 돌리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갈미봉으로 향하는 능선 오름길이 시작된다.


↑관동마을 들머리 - 쫓비산 6.3km


↑매화꽃 뒤로 갈미봉


↑과수원인데.. 무슨 나무인지..


↑뒤돌아 본 관동마을과 구재봉


↑게밭골 오름길


↑갈미봉 오름길


오똑한 갈미봉에 이른다.
주변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고..
기념촬영이나 점심식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나무 이정표가 이곳이 갈미봉임을 알린다.
갈미봉을 지나고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험하지 않은 짧은 암릉도 나타난다.
능선은 왼쪽으로 섬진강을.. 오른쪽으로는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능선을 따라 간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별로 없는 산행이 이어지는데.. 밧줄이 있는 암릉 구간이 끝나고..
쫓비산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바위전망대에서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서쪽으로 쌍봉으로 보이는 억불봉과 억불봉에서 북으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북으로 백운산에서 이어진 매봉과 갈미봉이 눈에 들어온다.


↑갈미봉


↑물개바위


↑암릉


↑암릉


↑능선 오른쪽으로 억불봉


↑능선따라 백운산


↑갈미봉과 뒤로 매봉


바위전망대를 지나고 햇빛이 잘드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도 별로 없는 따뜻한 봄날이다.
오늘의 메뉴는 흰쌀밥과 된장과 상추가 어우러진 상추쌈과 컵라면.. 그리고 막걸리..
아내와 함께하는 산속에서의 만찬.. 모든 게 꿀맛이다.
아직 정상에 오르지 않았으니.. 막걸리는 적당히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정상에 이른다.
정상표지석은 없고.. 소나무에 걸린 이정표가 쫓비산 정상임을 알린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무숲에 가려서 시원하지가 않다.
정상의 뾰족함을 느낄수 없으니 적어도 쫓비산이 쪼삣산에서 유래한 것 같지는 않다.
인파에 밀려.. 간신히 기념사진을 찍고.. 밀려나듯이 정상을 내려온다.


↑능선길 - 진달래 군락지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고.. 능선길..
양옆으로는 진달래나무가 참나무와 소사나무 사이에서 서로 엉켜서 무질서하게 자라고 있다.
넓은 군락지는 아니지만 4월이 되면 능선길 옆으로 이곳의 진달래도 제법 화려할 것 같다.
봄의 전령 생강나무꽃과 진달래.. 그리고 히어리가 군데 군데 피어서 산꾼을 즐겁게 맞이한다.
히어리는 오늘 처음 알았다.
생강나무꽃도 아니고 개나리꽃도 아닌 노란색 꽃이 궁금해서 꽃을 찍는 사진꾼에게 물었더니 히어리란다.


↑생강나무꽃


↑능선길


↑진달래


↑히어리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주능선이 끝나고.. 매화마을로의 하산길이 이어진다.
하산길도 능선으로 완만한 경사의 걷기좋은 길이다.
나무숲을 벗어나고..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혀있는 매화마을과 그 앞으로 흐르는 쪽빛의 섬진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을 마치고.. 매실농장이 끝나는 지점의 마을입구에서 어른 신발보다도 클 것같은 먹음직스런 벚굴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침 베낭속에는 산에서 못다 마신 막걸리도 남아있는데..
시간은 오후 3시15분.. 3시 30분까지는 산행을 마치라고 했는데..
잠시 고민.. 벚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단골 산악회니 조금 늦는다고 우릴 버리고야 가겠는가..
벚굴 한접시를 주문한다.
막걸리에 벚굴안주가 잘 어울린다.
매화에 묻혀서 여유롭게 벚굴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에 쫓기어.. 허겁지겁 먹고 마시고.. 10분 안에 끝낸다.
매화와 벚굴을 즐기고 마을을 지나며 산행을 마친다.


↑매화마을


↑섬진강(상류)와 분지봉


↑섬진강(하류)


↑밤나무와 두릅나무 농장


↑매화마을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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