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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른 봄 - 지리산(1) (함양) - 2014.05.02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아직은 이른 봄 - 지리산(1) (함양) - 2014.05.02

삼포친구 2014. 5. 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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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른 봄 - 지리산 (2014.05.02)


ㅇ 산행지 : 지리산(1,915m) (함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백무동(07:50) -> 가내소폭포(08:50) -> 마지막폭포(10:45) -> 세석평전(11:40) -> 촛대봉(12:10) -> 장터목(13:50) -> 제석봉(15:10) -> 천왕봉(16:00) -> 장터목(17:20) -> 참샘(19:00) -> 백무동(20:20) (총 12시간 30분)

(1) 백무동 - 세석평전 - 장터목

4년전 5월에 무박종주로 지리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치긴 했지만.. 힘든 몸을 이끌고.. 천왕봉을 향해 열심히 걷는데..
잔뜩 흐려있던 날씨가.. 세석에 이를 때 쯤에 세찬 비바람으로 바뀌어.. 천왕봉은 포기하고 장터목에서 힘들게 하산했다.
4년만에 고향친구 부부와 함께.. 종주는 아니지만..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르기로 한다.

4월 30일까지는 산불감시로 입산이 금지되어 입산이 허락된 지 이틀째에 지리산을 찾는다.
지리산 국립휴양림에서 하루를 묵고.. 6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지난 밤을 추위와 싸우다 보니 잠이 부족이다.
부랴부랴 아침식사를 하고 휴양림을 나선다.
7시가 넘어서 백무동에 도착한다.
백무동은 예상외로 한산하다. 벌써 다들 올라갔나?


↑백무동 들머리


백무동에 이르러 세석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의 갈림길에서 세석대피소로 향한다.
날씨는 맑고.. 계곡의 바람은 시원하고..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20km 가 조금 못되는 거리.. 넉넉하게 10시간정도의 산행을 계획하는데.. 출발시간이 조금 늦은 것이 걱정이다.
세석대피소까지 6.5km.. 천천히 오른다.
세석대피소를 1.5km 정도 남겨놓을 때까지.. 산행길은 완만하게 계곡을 따라 오른다.
몇개의 무명폭포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주변의 경치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른다.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직접 오르는 것보다는 경치가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
가내소폭포와 오층폭포를 지나고.. 나무에 가린 한신폭포는 찾지 못한다.
그리고 한신계곡의 마지막 폭포를 지난다.


↑한신계곡 폭포와 구름다리


↑계곡? 폭포?


↑계곡


↑계곡 - 시원하다.


↑가내소폭포


↑구름다리


↑오층폭포


↑한신계곡의 마지막 폭포


계곡의 마지막폭포까지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졌으나.. 마지막폭포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진다.
500m 를 남겨놓고는 그 경사가 더 심해진다.
숨을 깊이 들이 쉬고.. 세석평전까지 쉬지않고 오른다.
세석까지도 자신없어 하던 아내들까지도 쉬며 쉬며 오른다.
백무동에서 5km 지점까지의 완만한 경사가 도움을 준 것 같다.
힘들기는 하지만.. 걸어 볼 만한 경사.. 세석에 오르고 나니 많이 지쳤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길..
세석평전에 이른다.
푸른 녹색의 구상나무와 아직은 잎이 나지않은 회색의 진달래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지리산은 아직은 봄이 이르다.
세석평전에서 구상나무와 어울리는 진달래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광고를 하고 친구부부와 함께 했는데..
군데 군데 진달래가 조금씩 피어있다.
시간은 11시 40분..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르고.. 장터목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허기짐은 과일과 오이.. 초코렛으로 보충하며.. 잠깐 휴식을 취하고.. 3.4 km 남아있는 장터목을 향해 힘을 낸다.


↑세석까지 0.5km


↑급경사의 돌계단


↑세석평전


↑영신봉 방향


↑촛대봉 방향으로..


↑세석평전 - 아직은 이른 봄


↑세석대피소와 영신봉


↑세석습지


세석에서 잠깐이면 촛대봉을 오르는데.. 지친 몸은 그것도 힘들다.
촛대봉을 지나고 촛대봉에서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타난다.
가야할 길이 멀다.
한숨도 나온다.
산은 녹색과 회색의 두가지 색이 전부이다.
길옆으로 군데 군데 진달래가 피어 있는데.. 어린시절 기억도 떠오르고.. 허기진 산꾼에게 좋은 식량이 된다.


↑촛대봉


↑촛대봉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능선


↑뒤돌아 본 주목과 삼신봉


↑삼신봉에서 연하봉과 천왕봉


삼신봉을 지나는데.. 봉우리를 우회하다 보니.. 삼신봉을 지났는지.. 연하봉인지.. 헷갈린다.
이어 연하봉.. 촛대봉에서와 같은 투박한 바위사이를 지나간다.
지리산 바위는 투박하다.
마치 용암이 분출하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이.. 검은색에.. 모양은 제각각이고..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
지리산의 바위에서는 세월의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하봉에서는 가야할 제석봉과 천왕봉이 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은 왜 그렇게 아직까지도 높아 보이는지..
연하봉과는 200m 차이지만.. 눈으로 보는 높이는 400~500m 정도로 느껴진다.


↑연하봉


↑기암


↑연하봉 - 천왕봉까지 2.5km


↑연하봉


↑연하봉을 내려서며.. 멀리 제석봉과 천왕봉


↑뒤돌아 본 삼신봉(좌), 촛대봉(중), 연하봉(우)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도전의 베이스캠프.. 장터목대피소에 이른다.
세석에서 무려 2시간 10분.. 거북이도 이런 거북이가 없다.
깜빡하고 빼먹은 코펠.. 주변의 산꾼에게 사정을 하여.. 설겆이도 안된 코펠을 빌려..
허겁지겁 라면과 밥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맛이 꿀맛이다.
힘들게 올랐으니 막걸리도 한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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