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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송과 계곡이 좋은 산 - 응봉산(1) (울진) - 2014.07.05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미인송과 계곡이 좋은 산 - 응봉산(1) (울진) - 2014.07.05

삼포친구 2014. 7.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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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송과 계곡이 좋은 산 - 응봉산 (2014.07.05)


ㅇ 산행지 : 응봉산(998m) (울진)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덕구온천(04:40) -> 온정골 -> 원탕(05:30) -> 정상(07:15) -> 용소골 -> 제3용소(08:30) -> 흰바위(09:40) -> 제2용소(11:40) -> 제1용소(12:30) -> 덕풍마을(13:00) (총 8시간 20분)

(1) 덕구온천에서 -> 정상 -> 제3용소까지..

11년만이다.
무박으로 응봉산으로 향한다.
동호인산악회에 예약을 했는데.. 집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망설여진다.
용소계곡의 골이 워낙 깊고.. 덕풍마을에서 풍곡리까지 나가는 비포장도로의 지루함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떠나보자.. 기분도 좋아지겠지..
0시 2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
여러번 따라 다닌 산악회지만 불규칙하게 따라 나서다 보니 낯익은 얼굴이 없다.
어색하게 한자리 잡고.. 비몽사몽 간에.. 버스는 4시간을 달려 산행 들머리인 덕구온천에 도착한다.

캄캄하다.
새로 장만한 랜턴을 켜고.. 덕구온천에서 온정골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한낮의 불볕더위와는 다르게..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새벽공기가 상쾌하다.
본격적인 오름길의 산행이 시작되기 전에 계곡을 건너는 13개의 다리가 있다.
우리나라나 외국의 유명한 다리를 본따서 건설한 것인데.. 재미있다.
온정골의 폭포소리가 우렁차다.
그동안 가물어서 계곡이 말라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역시 골이 깊으니 물이 많다.
13개의 다리를 모두 건너기도 전에 서서히 날이 밝아진다.
계곡의 폭포물도 여명의 희미한 빛을 받아 마치 얼음처럼 허옇게 눈에 들어온다.

온천수를 이송하는 배관이 산행로를 따라 이어지고.. 온천수가 시작되는 원탕에 이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멈추지않고 뜨거운 물이 솟구쳐 오른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지구의 뜨거운 심장이 힘차게 뛰면서 거친 숨을 몰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지구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13번째의 다리가 끝나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들머리 - 덕구온천


↑서강대교


↑크네이교와 용소폭포


↑용소폭포


↑취향교와 뒤로 청운교-백운교


↑장제이교


↑원탕


↑마지막 - 포스교


998m 를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곡에서의 고도를 살펴보니 해발 330m 정도.. 정상까지는 600m 이상을 올라야 한다.
30도 이상으로 느껴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산행로 양옆으로는 미인송이라 불리는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도열해 있다.
금강산에 주로 서식하는데.. 이곳에도 미인송 군락지가 있다.
뜨거운 아침햇살에 미인송이 빛난다.
약간 붉은 색의 꼿꼿한 줄기에.. 길게 쭉쭉 뻣은 가지에서 미인송 임을 쉽게 알아본다.

급경사에 지쳐간다.
한걸음 한걸음 다리가 무거워진다.
피로한 다리의 게으름과 새로운 경험을 찾는 마음의 욕망이 부딪친다.
욕망은 게으름을 이기고.. 한걸음 한걸음이 어느새 정상까지 이어진다.

아직은 꿈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이른 시간인데..
무박산행의 장점이다.
출발할 때는 포근한 잠자리의 유혹에 갈등하지만.. 훌쩍 떠나서 산에 오르면 또 다른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정상에서는 동남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쪽으로 덕구온천에서 시작되는 온정골과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오르막에 미인송 군락


↑미인송


↑미인송


↑정상


↑정상에서 동쪽으로 덕구온천 방향과 동해


↑정상에서..


정상의 조망을 즐기고.. 용소골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제부터 용소골의 계곡물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정상에서 덕풍마을까지는 12km..
정상에서 작은당귀골까지 3km.. 그리고 작은당귀골에서 덕풍마을까지의 계곡의 길이는 9km..

작은당귀골로 하산길..
초반에는 편안한 능선길로 시작된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아직도 길위에 뒹굴고 있다.
이어 계곡으로 가파른 하산길.. 온정골에서 오름길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작은 당귀골에 이른다.
수량이 많은 시원한 폭포가 우렁찬 굉음을 내며 반겨준다.
용소골을 따라 내려가면서 계속 보게 될 풍경이다.
작은당귀골 따라 조금 내려오다 왼쪽으로 갈라져 100여m 올라가니 제3용소가 나타난다.
계곡물이 유혹한다.
새로 산 수륙양용의 계곡산행 겸용 등산화로 갈아신고.. 계곡산행을 제대로 즐기기로 한다.


↑도계삼거리에서 작은당귀골 방향으로..


↑가을의 능선길 같다.


↑작은당귀골 폭포


↑제3용소 방향 계곡


↑제3용소


↑제3용소 아래 소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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