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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암릉 - 신선봉 - 설악산(2) (고성) - 2014.07.12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설악의 암릉 - 신선봉 - 설악산(2) (고성) - 2014.07.12

삼포친구 2014. 7. 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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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암릉 - 신선봉 (2014.07.12)


ㅇ 산행지 : 설악산 신선봉(1,204m) (고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화암사(09:20) -> 성인재(10:00) -> 미시령갈림길(12:10) -> 암봉(12:30) -> 상봉(13:20) -> 신선봉(14:30) -> 화암재(15:00) -> 화암사(17:00) (총 7시간 40분)

(2) 상봉에서 -> 신선봉 -> 화암사까지..


↑상봉 오름길


상봉을 향해 오른다.
잠깐 숲길이 지나고.. 바위 너덜지대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라도 내리면.. 길 찾기가 힘들 길이다.
상봉이 가까워질수록 상봉에서 이어지는 암릉도 가까워진다.
마치 견고한 성과 같다.
세월이 느껴지는 구상나무.. 더 긴 세월이 느껴지는 바위..
허기가 진다.
강한 서풍의 바람을 피해 능선의 동쪽으로 몸을 낮춘다.
여기저기 파헤쳐진 흔적.. 무엇인가.. 대피소를 짓기에는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터도 좁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급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수성찬이 필요없다.
그저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게 최고다.
상추쌈에 밥이 최고.. 짧게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식사..


↑너덜지대


↑뒤돌아 본 암봉


↑암릉과 상봉


↑암릉과 상봉.. 뒤로 신선봉


↑구상나무


↑암릉과 상봉


↑상봉


상봉에 이른다.
돌무더기가 잔뜩 쌓여있고.. 허름한 표지석이 상봉임을 알린다.
지나온 암릉도.. 신선봉으로 가야할 암릉도 만만치가 않은데..
군데 군데 숲이 파헤쳐진 흔적이 있다.
6.25전사자 유해발굴현장이다.
어찌 이렇게 험한 암봉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전투를 치렀을까..
산꾼은 베낭만 메고 천천히 걸어서 올라도 이렇게 힘든데.. 전쟁 상황에서 천천히라는 단어는 없었을 테고..
이분들이 열심히 싸워 주었기에.. 오늘 산꾼이 설악을 밟을 수 있다.
경건한 마음에.. 전사자들이 전쟁없는 곳에서 평온을 찾기를 바라며 묵념을 올린다.


↑지나온 암릉


↑암릉뒤로 신선봉


↑상봉아래 6.25전사자 유해발굴 장소


↑기암


↑뒤돌아 본 암릉


↑신선봉 - 나무를 보면 동서가 구분된다.


↑화암재


상봉을 내려와 화암재에 이른다.
처음으로 한무리의 산꾼들을 만난다.
산에서는 사람이 반갑다.
두려움 반.. 즐거움 반으로 산행을 하는데.. 산에서 사람을 만나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즐거움은 더욱 커져서 산을 즐기게 된다.
화암재에서 신선봉까지는 제멋대로 자란 키작은 참나무 숲이다.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자라다 보니.. 나무가 억세다.
숲길을 한참 걷다보니.. 신선봉을 지났다.
너무나 편한 길에 방심한 사이에.. 뚜렷하지 않은 갈림길을 지나친 것이다.
되돌아서 신선봉에 이른다.
강한 바람은 누그러질 줄을 모른다.
힘들게 기념촬영을 하고.. 화암재로 되돌아 내려온다.


↑신선봉을 지나서.. 신선봉


↑상봉


↑신선봉 너덜


↑신선봉


↑신선봉에서..


↑화암재로 내려서며 상봉


이정표 없는 화암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화암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암릉길은 아니지만.. 급경사의 내리막을 지나고.. 평탄한 산죽길이 이어진다.
이어서 계곡길도 이어지고..
인적이 드문 탓인지.. 길이 또렷하지가 않다.
야간산행에서는 길을 잃어버릴 위험이 아주 높은 곳이다.
평탄한 길을 만나 산행이 끝나갈 때쯤에.. 국립공원 출입금지 안내판을 본다.

계곡길이 끝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데..
화암사로 어찌 회귀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임도를 따라 걷는데.. 외통길이다.
길은 막혀있고.. 길옆으로는 철조망이 쳐있는데.. 조심스레 밟고 누군가 넘어간 흔적을 따라 넘어간다.
화암사 일주문으로 나온다.
이렇게 산행을 마친다.
연무가 없었으면.. 참 좋았을 산행인데.. 조금 아쉽다.


↑단풍


↑산죽길


↑길이 어딘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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