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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계곡.. 그리고 조망이 좋은 산 - 방태산 (인제) - 2014.06.06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숲과 계곡.. 그리고 조망이 좋은 산 - 방태산 (인제) - 2014.06.06

삼포친구 2014. 6. 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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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계곡.. 그리고 조망이 좋은 산 - 방태산 (2014.06.06)


ㅇ 산행지 : 방태산(1,444m) (인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자연휴양림(09:20) -> 구룡덕봉-주억봉 갈림길(09:30) -> 삼거리(11:20) -> 정상(주억봉)(11:40) -> 구룡덕봉(12:40) -> 매봉령(14:00) -> 자연휴양림(15:30) (총 6시간 10분)

6월 4일 지방선거로 샌드위치 연휴가 생겼다.
아내와 방태산을 찾는다.
2011년 초 한겨울에 찾았을 때는 어찌나 눈이 많이 왔던지.. 산에서 그렇게 많은 눈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주억봉 오름길에 쌓인 눈이 어찌나 많았던지.. 아이젠은 소용이 없고..
눈과 함께 미끄러지며 무척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다.

하루전에 도착해서 휴양림에서 야영을 하는데..
계곡 물소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치다.. 새벽이 되어서야 익숙해진다.

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적가리골의 계곡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2단폭포를 지나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계곡물과 넓직한 바위가 산꾼을 유혹한다.
하산할 때 시원한 물에 냉탕을 하며 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시간은 9시 30분.. 맑은 하늘에 해는 중천에 떠 있지만.. 울창한 숲속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아침에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상쾌하다.


↑야영장 근처 2단폭포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구룡덕봉 4.2km.. 오른쪽은 주억봉 4.2km..
오른쪽으로 올라 반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30분 정도를 평탄한 길을 오르고.. 이어 가파른 능선 오름길이 시작된다.
계단이 끝난 이후에도 능선 삼거리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진다.
경사가 심하고 육산이다 보니 계단이 없는 곳은 땅이 많이 패여서 산행로가 훼손되어 있다.
울창한 숲과 아름드리 참나무가 군데 군데.. 원시림을 자랑한다.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 잘 오른다.
엄홍길대장을 흉내내는 감탄사를 써가며 주변의 경치를 감상한다.
"어마어마 합니다. 저 참나무 보십시오. 아~~ 정말 대단합니다."
사실 그의 말에는 감탄사를 빼고는 별 내용이 없다.
산행을 하는데 감탄사를 빼고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산행로 시작


↑계곡


↑구룡덕봉(좌)-주억봉(우) 갈림길


↑오름계단


↑계단오름길이 끝나고..


↑삼거리 1km


주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으로 구룡덕봉 1.4km.. 오른쪽으로 주억봉 0.4km..
주억봉으로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1,300고지의 능선이지만.. 울창한 숲은 여전하다.
정상에 이른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으로는 가야할 구룡덕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남으로는 개인산이..
북으로는 안산에서 귀때기청을 지나 대청봉까지의 설악산 서북능선이 가물가물하다.
설악산 앞으로는 점봉산이 있고.. 그 앞에 곰이 배를 불쑥 내민 채 누워있다.
동북쪽으로는 오지계곡으로 유명한 아침가리골과 적가리골을 가르는 매봉령 능선이 보인다.
1104봉 능선과 매봉령 능선이 적가리골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펀치볼 같기도 하고..
능선에서 적가리골로 흐르는 산의 모양새가.. 신들이 쟁기질을 해놓은 것처럼 부드럽고 고랑져 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발길을 되돌려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삼거리 (구룡덕봉(우), 주억봉(좌))


↑정상(주억봉)에서 동으로 구룡덕봉


↑남으로 개인산


↑정상(주억봉)에서


↑북으로 1104봉과 멀리 곰배령, 점봉산, 설악산


↑적가리골과 매봉령 능선 - 능선 뒤편은 아침가리골


능선을 따라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걷기 편한 능선길이다.
숲은 울창해서 햇빛을 가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산행하기 정말 좋다.
콧노래도 나오고..
중간 중간에 제법 수령이 되어 보이는 오래된 주목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억봉에서 40여분을 걸어 구룡덕봉에 이른다.
넓은 터에 통신사 기지국이 있고.. 주변에는 전망대가 세곳이나 설치되어 있어 동서남북으로 주변의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산들을 찍어놓은 낡은 안내사진 덕에 오대산과 계방산을 찾을 수 있다.
북으로 설악산은 물론.. 동남쪽으로 오대산과 계방산이 가물 가물하다.
강원도의 산중에서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구룡덕봉으로 향하는 길에 주목


↑주목


↑구룡덕봉


↑서로 주억봉


↑동남으로 멀리 오대산 비로봉


↑남으로 멀리 계방산


↑구룡덕봉 지나 헬기장


이제 하산길..
매봉령 방향으로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산행로 옆으로는 임도가 이어진다.
산행로와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고추, 상추, 된장.. 그리고 쌀밥..
산에서 먹는 밥이란.. 꿀밥이다.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면 환상적인 궁합이 된다.
30분 정도..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데..
눈에 보일듯 말듯한 작은 풀벌레들이 자기들 영역을 빼앗겼다고 항의라도 하듯이..
돗자리며 옷이며 마구 기어 오르며 휴식을 방해한다.

휴식을 마치고.. 임도와 갈라져서 능선에서 매봉령 방향으로 하산한다.
초반에 가파른 경사가 있고.. 이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아내가 힐링 숲길이라고 이름을 붙일 만큼.. 숲이 우거진 편안한 길이다.


↑숲길


↑임도


↑매봉령으로


↑힐링 숲길


매봉령에 이른다.
능선길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막혀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계곡을 향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어차피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는 것이니.. 경사는 비슷하지만..
지그재그 길이라 오름길에 비해 걷기가 좋은 편이다.
매봉령에서 50분을 걸어 계곡에 이른다.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산꾼을 유혹한다.
가칭 3단폭포에 이른다.
마음 같아서는 계곡물에 온몸을 던지고 싶지만.. 참는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얼굴을 씻고..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소심하게 속살들도 식히고..
30여분의 신선놀음을 즐기고.. 휴양림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친다.


↑매봉령


↑3단폭포


↑3지(枝)폭포


↑휴양림매표소 근처 또 다른 2단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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