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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의 한자락 - 황석산 (함양) - 2014.09.27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덕유의 한자락 - 황석산 (함양) - 2014.09.27

삼포친구 2014. 9. 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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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의 한자락 - 황석산 (2014.09.27)


ㅇ 산행지 : 황석산(1,192m) (함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연촌마을(11:00) -> 망월대(12:40) -> 정상(13:20) -> 거망산-장자벌 갈림길(14:45) -> 장자벌(16:20) (총 5시간 20분)

지난주의 현성-금원 산행에 이어.. 바로 옆의 서쪽 능선인 황석-거망을 찾는다.
백두대간이 남덕유에 이르러 황석-거망 지맥을 만들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황석산이 바위산이라 해서 아내를 떼어놓고 단독산행이다.
산악회를 따라 나서는데.. 건각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과 함께 오르면서 모처럼 체력을 시험해 볼 생각이다.

11시.. 산행 들머리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예정시간은 5시간 30분..
산악회를 따라 산행할 때의 단점.. 예정된 산행시간이 있으니..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잠깐 계곡을 지나 주능선인 망월대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초반에 힘을 내서 열심히 오르지만.. 이내 점점 지쳐서 걸음이 느려진다.
땀샘은 왜 또 그렇게 잘도 열리는지.. 이마에서 눈을 타고 흘러내린 땀방울이 안경안쪽으로 떨어진다.
이마에 땀 닦으랴.. 안경 벗어 눈 닦고.. 안경 닦고.. 정신없다.
그만큼 산에 다녔으면 이제 쉽게 오를만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다리 근육은 탄탄해진 것 같은데.. 뱃살과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아무래도 10월부터는 헬스를 하며 50대의 고민거리인 뱃살을 줄여야겠다.

1시간 40분을 걸어 상아와 같은 바위들이 군데 군데 있는 망월대에 이른다.
조망이 트인다.
동북쪽으로는 금원-기백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쪽으로 능선에는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연촌마을 들머리


↑능선에 올라..


↑용추계곡 건너 동북으로 금원산과 기백산


↑망월대에서 정상


↑1105봉


↑피바위봉


앞쪽으로 뾰족한 바위봉우리인 정상봉을 가운데로.. 좌측으로 1105봉과 우측으로 피바위봉이 정상봉을 보위하고 있다.
1105봉과 정상봉 사이에는 황석산성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섬뜩한 피바위.. 정유재란때 황석산성에서 왜군에 대항해 싸우던 부녀자들이 마지막으로 몸을 날린 곳이라는데..
우리역사는 왜 이렇게 슬픈 이야기들이 많은지..
국론과 국민들이 모두 사분오열된 시기에는 국가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것이 최선이든 차선이든 간에 국론은 하나로 또는 한 덩어리로 모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에 위기가 왔을 때는 국민들이 고생을 한다.
지금도 그런 시기다.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광장은 소수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떼를 쓰는 사람들의 시끄러운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그 시끄러움에 기생하며 암덩어리처럼 자라난다.
암덩어리가 무엇인가.. 자기가 살겠다고 무한증식하며 숙주를 잡아먹고.. 결국 숙주와 함께 죽어간다.
이건 진화론도 아니고 그냥 "다함께 죽자"이다.

정상은 바위암봉으로 이루어져 오름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 오름길에 본 북봉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산꾼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상에 이른다.
몇명 서있지 못할 정도로 좁고 날카로운 봉우리에 기념촬영을 하려는 산꾼들로 혼란스럽다.
간신히 기념촬영을 하고.. 주변 조망은 돌아볼 틈도 없이 쫓겨나듯이 밀려난다.
암릉을 타고 북봉으로 향할 수도 있으나.. 무리하지 않고 우회한다.


↑정상


↑피바위 절벽


↑지나온 능선


↑황석산성


↑황석산성과 1105봉


↑정상


↑정상 오름계단에서 북봉과 거망 능선


↑정상에서 - 실수로 동영상


정상에서 북봉을 이어주는 짧은 산성이 나타난다.
허기가 몰려오지만.. 급한 마음에 조금 더 가기로 한다.
거대한 거북이가 봉우리위에 늠름하게 앉아 있는 북봉에 이른다.
뒤돌아 보니 정상의 바위봉이 더 날카로워 보인다.
북봉에서 거친 암릉은 다시 우회하고.. 이어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적당한 곳에서 허기를 채우고.. 조금 늦었지만 거망산까지 가리라 생각하고 다시 출발.. 발걸음을 빨리한다.
잠깐 억새밭을 지난다.
한쪽은 산꾼 키보다 큰 억새들이.. 다른쪽은 싸리나무가 울창하다.
이어지는 능선길도 싸리나무가 빽빽하다.


↑뒤돌아 본 정상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


↑기암


↑거북바위


↑거북바위에서 정상


↑억새


이어 거망산-장자벌 갈림길에 이른다.
거망산을 올라 하산하려면 5.4km.. 시간은 14시 50분.. 산행완료시간까지는 1시간 30분..
고도차 200m 를 극복해야 되고.. 갈림길에서는 등반대장이 앞길을 막는다.
자기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은 장자벌로 하산하란다.
아쉬워하는 산꾼에게.. 사실 거망산은 별 볼것도 없다고 위로한다.
함께 하산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일년 산행횟수가 무려 120번 정도..
대단하다.. 인생에서 산에 오르는 것이 제일 힐링도 되고 즐겁단다.

장자벌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늘도 빠짐없이 하산길 작은 계곡물에서 소심하게 냉찜질.. 좋다.
산행완료시간을 10분 남겨놓고 하산완료.. 용추골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남는 시간.. 버스에 베낭을 내려놓고.. 용추사일주문(덕유산장수사조계문)을 지나 용추폭포로 향한다.
조금은 정신이 없었던.. 체력의 필요성을 느낀 산행이다.


↑거망-장자벌 갈림길


↑장자벌로 하산후 용추계곡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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