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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산에 이어서 - 천황산 (울산) - 2014.10.04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능동산에 이어서 - 천황산 (울산) - 2014.10.04

삼포친구 2014. 10. 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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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산에 이어서 - 천황산 (2014.10.04)


ㅇ 영남알프스 (2차) : 배내고개(04:40) -> 능동산(05:30) -> 천황산(08:15) -> 재약산(09:50) -> 배내골 죽전마을(12:40) (총 8시간)
ㅇ 산행지 : 천황산(1,189m) (울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샘물상회(07:00) -> 천황산(08:15) -> 천황재(08:50) (총 1시간 50분)


↑샘물상회에서 천황산


샘물상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시간이나 주어진 산행시간.. 2~3시간은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여유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는다.
단체 산꾼들을 만난다.
소란스러움을 피하고자 절반을 먼저 보내고.. 억새밭을 남겨놓고.. 다시 출발한다.
산행로는 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바뀌고.. 평지와 같은 경사길을 오른다.


↑얼음골 갈림길


↑산행로


천황봉이 가까워 오는데.. 시간은 이제 7시 30분.. 철철 넘친다.
여유있는 산행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이지만.. 얼음골 방향으로는 절벽이다.
잠깐 산행로에서 벗어나 있는 바위전망대에 오른다.
동서남북이 제대로 트인다.
북으로 운문, 백운, 가지산이.. 동으로 능동, 신불산이.. 남으로 재약산이.. 그리고 천황산까지..
영남알프스의 모든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높은 산에 오른들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조금 낮은 곳에 있으면 모든 것이 보인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가물가물하다.
날씨는 잔뜩 흐려 있어서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한 검은 구름이 군데군데 하늘을 가리고 있다.
구름사이로 헤집고 나온 햇살이 신불산 근처를 비추며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맑은 날도 좋았겠지만.. 구름낀 날에 산행하는 덕분에 얻어지는 선물이다.


↑전망대에서 북으로 운문산


↑북으로 백운산, 가지산


↑북동으로 능동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동으로 신불산이 가물가물


↑남으로 재약산


↑눈앞에 천황산


새벽에 아침을 먹었지만.. 산행시간이 3시간이 지나다보니.. 허기가 몰려온다.
산행로를 벗어나 적당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운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데.. 뜨거운 물이 부족하고..

천황산으로 향한다.
밋밋한 천황산 능선은 벌써 가을이 한창이다.
황금들판이 이런것인가??
정상으로 이르는 계단길이 황금들판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한라산과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천황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천황산 단풍


↑뒤돌아 본 능동산 방향 능선


↑정상이 눈앞에


↑정상(사자봉)


↑뒤돌아 보니 황금들판과 운문산, 가지산


정상에 이른다.
손가락이 시릴정도로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분다.
하산완료시간을 20분 남겨놓고 하산을 완료한다.
5년만에 다시 오른 천황산이다.
산의 이름에 일제의 잔재가 섞여있다 해서 재약산 수미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쨋든 아직도 천황산이란 이름은 살아있다.
우리의 군주에게는 황(黃,皇)이란 단어를 쓸수 없는 것인가.. 구한말에는 황제란 호칭을 하지 않았던가.
우리역사에 대해 스스로 자학할 필요는 없다.

동서남북이 트인다.
남으로 가야할 재약산이 눈앞에 있고.. 천황재는 하늘에서 강한 빛을 받고 있다.
하늘이 열리던 날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어제가 개천절이라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 느낌이다.
시간은 충분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여유를 부리며 정상에서의 시간을 즐길 수가 없다.
재약산으로 향한다.


↑정상(사자봉)에서


↑정상에서 남으로 재약산


↑재약산


↑천황재로 하늘의 축복이..


↑천황재


↑남으로 향로산


천황산의 하산길에 뒤돌아보니.. 오름길과는 전혀 다른 암봉의 모습이 예전과 그대로다.
군데 군데 돌탑도 예전과 비슷하고..
예전에는 없었던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표충사방향을 지나 멀리 산을 넘어가는 일련의 송전탑들이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바로 그 송전탑들 같은데.. 멀리서 보기에는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고.. 사람들은 많이 변했다.
이타적이기 보다는 이기적으로.. 희생적이기 보다는 투쟁적으로..
오랜기간 군사정권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정치인들의 싸움이 그대로 국민들에게서 되풀이되고 있다.
전체국민들을 위한다는 국가사업이 일부 반대하는 국민들에 의해 지연되거나 취소된다.
도대체 이나라에는 화합이나 타협은 없어 보인다.
국어사전에서도 이 단어들은 고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느낌이다.

천황재에 이른다.
샘물상회 부근도 억새밭이 넓었지만.. 재약산과 천황산에서는 억새밭이 가장 넓은 곳이다.
넓은 나무데크 광장에는 비박한 사람들의 텐트가 여러동 있다.
강한 골바람이 분다. 바람에 따라 억새도 흔들린다. 제대로 가을을 느낀다.
산행 4시간째.. 시간은 8시 50분.. 시간이 너무 늦게 간다.
휴식을 취하며.. 아침인지 점심인지 헷갈리는.. 점심에 가까운 식사를 한다.
막걸리 한잔에.. 유부초밥.. 컵라면은 뜨거운 물이 부족해서 불려서 먹는다.


↑뒤돌아 본 정상


↑밀양쪽 송전탑


↑뒤돌아 보니..


↑천황재와 재약산


↑뒤돌아 보니..


↑천황재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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