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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에서 향로봉까지 - 치악산 (원주) - 2015.03.23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남대봉에서 향로봉까지 - 치악산 (원주) - 2015.03.23

삼포친구 2015. 3. 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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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에서 향로봉까지 - 치악산 (2015.03.23)


ㅇ 산행지 : 치악산 남대봉(1,180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금대관리소(10:30) -> 상원사(12:50) -> 남대봉(13:20) -> 향로봉(15:50) -> 보문사(16:40) -> 헹구관리소(17:00) (총 6시간 30분)

지난 토요일은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으로 산행을 하지 못하고..
일요일 아침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하늘이 뿌옇다.
안개도 아니고.. 황사가 짙게 날아온 모양이다.
마땅한 산이 없어 산악회에 예약도 하지 않았지만.. 뿌연 하늘을 보니 내키지 않는다.
일요일 산행을 대비해서 다음날 쉬려고 월요일은 휴가까지 내 놓았는데..
소중한 일요일은 방안에서 뒹굴거리며 의미없이 보내고..
월요일 아침.. 간밤에 다른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황사를 모두 몰고가 버렸다.
하늘이 깨끗하다.
지난번 백운산 벼락바위봉에 오르다 장쾌한 능선에 마음을 빼앗긴 산.. 치악으로 향한다.


↑금대관리소 입구


애마를 회수하는데 문제가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금대관리소에서 남대봉을 올라 향로봉을 거쳐 헹구관리소로 하산할 계획으로 오른다.
금대관리소를 지나고.. 곧바로 치악능선으로 오를 줄 알았는데..
지도를 대충 본 것이 문제이다.
길은 산을 오르지 않고 계속 계곡을 따라 간다.
영원사를 지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계곡 너덜 오름길이다.
긴 계곡길에 특별히 눈에 띠는 폭포나 바위가 없는 것이 아쉬운데.. 그나마 700 정도 올랐을까.. 석문이 하나 있어 산꾼을 위로해 준다.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긴 계곡 너덜길은 1,000 고지를 넘는 주능선에 오를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폭포


↑영원사에서 상원사방향으로..


↑계곡


↑뒤돌아 본 석문


↑계곡 너덜 오름길


↑능선에 오르다.


능선에서 곧바로 남대봉으로 향하지 않고 상원사로 향한다.
산죽사이로 난 비뚤이길을 따라 잠깐 돌아 상원사에 이른다.
상원사는 남쪽으로 매봉산과 감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다.
잠깐 어머님과 가족들의 안녕을 빌며 삼배를 올린다.
예전에는 어색하던 행동이지만.. 마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조금씩 더 고개를 숙이고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상원사에서 되돌아서 남대봉으로 향한다.
남대봉에 이르기 직전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동서남북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남동으로 매봉산과 감악산, 남으로는 시명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서로는 백운산이.. 그리고 아들바위라 부르는.. 산 중턱에 우뚝솟은 세존봉이 눈에 들어온다.
남대봉에 이른다.
넓은 헬기장이 있고.. 대피소가 산꾼을 반긴다.
남대봉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상원사 가는 길


↑일주문 - 치악산 상원사


↑상원사


↑상원사에서 남동으로 매봉산, 감악산


↑남으로 시명봉


↑서로 백운산


↑세존봉(아들바위)


↑남대봉에서..


남대봉에서 향로봉으로 향하는 길이 애매하다.
약하게 난 산죽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능선길이 아니다.
가던길을 되돌아 다시 남대봉까지 올라온다.
자세히 살피니.. 주능선길을 커다란 입산통제 플래카드로 막아서 주능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과태료 30만원의 플래카드 뒤로 돌아가니 향로봉으로 향하는 주능선길이 나온다.
이런.. 관리소에 전화했을 때는 통제구간이 없다고 했는데..
주능선을 가로막고 설치된 플래카드 때문에 하마터면 반대방향으로 넘어갈 뻔 했다.
남대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하는 길.. 작은 바위암봉이 이어진다.
길은 암봉을 오르지 않고 암봉사이를 곡예하듯이 요리조리 빠져 나간다.
암봉길은 계속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치악 주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아직은 봄이 일러서 갈색의 모습인데.. 가을에 낙엽진 후의 황량함 보다는 웬지 따뜻한 느낌이다.
마음 같아서는 비로봉까지 쭉 걸어가고 싶은데..
그늘진 곳에는 눈이 녹지 않아서 미끄럽고.. 바위 아래는 아직도 고드름이 있다.
암봉구간이 끝나고.. 치악평전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평탄한 지형이 이어진다.
억새만이 무성한 평전을 상상했는데.. 물푸레 나무와 이름모를 나무가 무성한 평전이다.
평전을 지나고 특징없는 평범한 봉우리.. 향로봉에 이른다.


↑암봉


↑암봉 - 쌍둥이 바위


↑바위 전망대에서 치악평전


↑멀리 비로봉


↑아직은 겨울


↑치악평전


↑남대봉 방향으로 지나온 능선


↑향로봉


향로봉을 지나고.. 멀리서 손짓하는 비로봉을 못 본체 외면하고.. 보문사방향으로 하산한다.
가파른 하산길.. 눈은 다 녹았지만 땅속은 아직도 얼어있다.
조심조심 보문사를 거쳐 하산한다.
가파른 하산길이 보문사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한여름에 많은 피서객들이 찾을 듯하다.
헹구관리소를 지나.. 원주공고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금대관리소로 돌아와 산행을 마친다.


↑능선에서 보문사 갈림길


↑보문사 근처


↑폭포


↑헹구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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