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신라 천년의 전설 - 미륵산 (원주) - 2015.05.31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신라 천년의 전설 - 미륵산 (원주) - 2015.05.31

삼포친구 2015. 5. 31. 18:40
728x90


신라 천년의 전설 - 미륵산 (원주) (2015.05.31)


ㅇ 산행지 : 미륵산(689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귀래면 황산골(10:30) -> 경천묘(11:10) -> 마애불 -> 미륵봉(12:10) -> 정상(12:40) -> 신선봉(14:00) -> 황룡사(14:30) -> 황산골 주차장(14:50) (총 4시간 20분)

중동발 메르스(MERS) 바이러스로 온나라가 시끄럽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40%나 된다니.. 환자의 초기 격리에 실패하면서 보균자가 해외로까지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차분함이 필요해 보이지만.. 보균자가 10여명을 넘어가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갖가지 유언비어까지 떠돌고 있다.
SNS가 보편화되다 보니 4천만이 각각 하나의 언론사다.
근원도 알수없고.. 근거도 알수없는.. 카더라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온라인에 빠져들수록 점점 혼란에 빠져들고.. 금방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 같지만.. 오프라인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온라인 SNS의 순기능이 무엇인지.. 회의적일때가 많다.

골수검사를 받은 지 10일정도 지나간다.
병원에서는 이렇다할 얘기도 없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골반에는 아직도 통증이 조금 남아있다. 이번주까지 골반에 휴식을 줄까 하다가 참지못하고 원주의 미륵산으로 향한다.
12년전에 한번 다녀온 산이지만 거대한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불 외에는 기억이 가물가물..
원주시 귀래면 황골마을의 공용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황산골 입구에서 미륵산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옆으로 빨간 오디가 다닥다닥 빈틈없이 달려있는 뽕나무가 눈길을 끈다.
예전에는 온동네 야산과 논두렁에는 뽕나무로 빈틈이 없었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귀한 나무가 되었다.
황산사터 방향으로 잠깐 오르니 경순왕 묘막인 경천묘를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이 천년의 신라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고려에 넘겨준 뒤에 이곳에서 절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한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귀래면이라는데..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뽕나무 오디


↑경천묘 - 경순왕 묘각


경천묘를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햇빛이 전혀 들지않는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삼층석탑이 있는 황산사터를 지나고.. 마애불이 있는 바위까지의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나무데크를 오르고.. 웅장한 바위가 눈앞을 가로 막는다.
바위 앞면에는 미륵불상으로 알려진 거대한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다.
천년의 나라를 잃은 경순왕이 미래의 안위를 걱정한 것인가.. 왕국을 이어갈 미래의 현명한 지도자를 기도한 것인가..
찬란한 불국토를 이루고.. 삼국을 통일하여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고.. 중국의 당나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으며..
세계사에서도 1500년을 이어간 로마제국을 제외하고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1000년의 대단한 역사를 만들어 냈다.
그 1000년 왕국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왕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마애불 앞에서 정성스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삼배를 올린다.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
미륵불상에 마음속으로 죄송함을 고백하고 우회하여 불상바위 위에 오른다.
위는 마당바위처럼 넓직하다.
동으로 운무때문에 가물가물하지만 치악산과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험한 암릉이 시작된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고 다시 내려오고.. 미륵봉 오름길이 쉽지않다.
바위틈의 해산굴.. 위로 올라갈 수도 없고.. 숙이고 통과할 수도 없고.. 기어서 통과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


↑마애불 오름길


↑마애불


↑마애불 바위 위에서 황산골


↑하산할 신선봉, 장군봉


↑미륵봉 근처 암봉


↑기암


↑해산굴 - 기어서 통과


미륵봉에 오른다.
마치 고래등같이 둥글넙적한 바위다. 바위봉에서 동서남북 조망이 트인다.
위세로 보아서는 정상 이상이지만 정상은 조금 더 가야 한다.
미륵봉을 내려와 정상으로 향한다.
암릉과 평탄한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난다.
그리고.. 정상.. 헬기장옆 모퉁이에 작은 표지석이 산꾼을 반긴다.
오름길에 몇몇 산꾼들이 있었지만.. 정상에는 아무도 없이 혼자다.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오른 길을 되돌아 하산한다.


↑미륵봉 오름길


↑미륵봉


↑정상에서


↑정상(헬기장)


미륵봉으로 돌아와 황산사와 황룡사 갈림길에서 황룡사방향으로 향한다.
미륵봉을 아랫쪽으로 우회하는데.. 마치 계란껍질이 벗겨지듯이 이상한 모습의 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어 장군봉, 신선봉으로 암릉이 이어진다.
12년전에는 도대체 어디로 오른 것인지.. 미륵 마애불을 제외하고는 육산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어지는 암릉이 아주 험하다.


↑뒤돌아 보니


↑다시 미륵봉 아래..


↑미륵봉 우회하며 - 기암


↑기암 - 계란껍질 벗겨지듯이..


↑나무사이로 뒤돌아 본 미륵봉


↑암릉


↑바위와 소나무


↑바위고사리


암릉지대가 끝나고.. 특징없는 하산길이 이어진다.
일주문없는 황룡사에 이르고.. 다시 포장도로를 걸어 황산마을 주차장으로 산행을 마친다.


↑황룡사


↑하산후 미륵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