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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전망대 - 백운산 (원주) - 2015.01.31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치악산 전망대 - 백운산 (원주) - 2015.01.31

삼포친구 2015. 2.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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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전망대 - 백운산 (2015.01.31)


ㅇ 산행지 : 백운산 벼락바위봉 (937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치악산자연휴양림(11:40) -> 헬기장(12:50) -> 벼락바위봉(13:20) -> 벼락바위(13:30) -> 휴양림(15:00) (총 3시간 20분)

어느새 2015년도 한달이 지나고..
지난해 마지막 산행을 했던 원주의 백운산을 다시 찾는다.
치악산의 조망을 보려고 찾았는데.. 지난번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올랐던 백운산에서는 치악산의 조망을 볼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벼락바위봉으로 오른다.
치악산휴양림으로 향하는 도중에 금대계곡을 지나는데.. 동글동글 암봉으로 이루어진 치악의 능선이 멋있다.
다음에 반드시 오르리라 머릿속에 각인을 시킨다.

치악산휴양림 매표소에 이르러 산행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눈이 와서 길이 없을 거란다.
오늘 벼락바위봉으로 오른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그래도 무작정 오르겠다고 하니..
주차비 얘기는 없이 애마를 주차장에 세우고 올라가란다.


↑매표소지나 오른쪽으로..


휴양림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왼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 능선길에 이른다.
능선 오르막이 이어진다.
날씨가 조금 추워진다길래 옷을 한겹 더 입었더니 힘들다.
날씨도 예상보다 푸근하고..
입에서 나오는지 옷 틈으로 나오는지..
뜨거운 김이 안경에 서리면서 시야확보가 어렵다.
눈앞이 뿌옇고.. 몸도 후덥지근하니 정신까지 몽롱해지는 것 같다.
옷을 한겹 벗으니 조금 나아진다.
1시간정도 올라서 헬기장에 이른다.
조망이 트인다.
올라야 할 벼락바위봉과 지난번에 올랐던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서 2.3km


↑설능(雪稜)


↑헬기장에서 벼락바위봉


↑백운산 방향


오름길.. 눈은 쌓여 있지만.. 매표소에서 말한대로 길이 없어질 정도는 아니다.
오늘 오른 발자국은 없지만 예전에 올랐던 발자국이 있어 따라 오른다.
오늘 오른 발자국이라고는 아랫쪽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개 발자국이 유일하다.
주인도 없이 개가 혼자서 산행을 나선건가??
산행로를 벗어나지 않고 예전에 오른 발자국을 따라 정상부근까지 계속 이어진다.
푸근한 날씨에 고도가 높아져도 눈꽃이 없다.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것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산을 정복한다고 하지만.. 산행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산이 보여주는 만큼 보는 것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끼고.. 눈이 내리면 눈을 본다.
칼바람이 불어서 눈꽃이 피면 춥고 힘들지만 환상적인 눈꽃에 감동하고..
날씨가 풀려서 눈꽃이 없으면 푸근한 날씨에 힘들지않은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산에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하늘이 맑아도.. 눈이 내려도..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낙엽이 져도.. 새싹이 돋아도..
다 좋다.
이것이 산에 대한 순응에서 나오는 즐거움이 아닌가..

눈앞으로는 벼락바위봉이 나뭇가지에 가려서 제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벼락바위봉과 백운산이 갈리는 갈림길에 이른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벼락바위봉에 오른다.
기대한 치악의 조망은 나타나지 않는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산꾼을 반긴다.
기념사진을 찍고.. 곧바로 벼락바위로 향한다.


↑눈길


↑벼락바위봉-백운산 갈림길


↑벼락바위봉


↑정상에서


↑벼락바위


↑벼락바위


↑벼락바위 위에 악어가..


밧줄이 매어져 있는 가파른 바위봉을 오른다.
벼락바위다.
바위위에 올라서니.. 동서남북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서쪽으로는 백운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동북쪽으로는 남대봉에서 향적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치악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치악종주를 하며 걸어야 할 길이다.
치악산 뒤로는 매화산과 백덕산이 가물가물하다.
치악종주의 의지를 다지며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벼락바위를 내려선다.


↑벼락바위에서 서쪽으로 백운산


↑동북으로 지나온 능선과 치악산(I)


↑치악산(II)


↑동으로 매화산(좌)과 백덕산(우)


곧바로 이어지는 것이 해산굴.. 오름길이라면 무난할 것 같은데.. 배가 나온 산꾼이 쭈그린 자세로 내려가려니 더 힘들다.
베낭을 멘채로 가능한 자세를 낮추어 간신히 통과한다.
이어 능선길이 이어지고.. 휴양림으로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향한다.
짧은 산행..
그대로 하산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휴양림을 0.6km 남겨놓고.. 자리를 편다.
막걸리 두잔에 따끈한 라면.. 속이 따뜻해진다.
이어 휴양림을 하산.. 3시간을 조금 넘는 짧은 산행이다.


↑해산굴


↑하산길 고드름


↑휴양림


↑휴양림에서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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