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경주의 또 다른 산 - 단석산 (경주) - 2015.11.21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경주의 또 다른 산 - 단석산 (경주) - 2015.11.21

삼포친구 2015. 11. 21. 18:15
728x90


경주의 또 다른 산 - 단석산 (2015.11.21)


ㅇ 산행지 : 단석산(827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천주암(10:00) -> 능선(11:00) -> 석탑봉(11:50) -> 정상(12:10) -> 천주암(14:00) (총 4시간)

시간이 참 빠르다.
오랜 가뭄 끝에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해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아주 반가운 비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보에 모아진 물이 모처럼 알차게 쓰이는 모양이다.
조금은 기다릴줄도 알아야 하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그렇게 비난을 해서 동력을 잃게 만들고..
동력을 잃으니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 힘들고.. 참을성 없는 민족이다.

어쨋든 비때문에 2주간 산행을 쉬고.. 조상님 시제때문에 또 한주를 쉬고.. 11월 첫산행을 나선다.
며칠전부터 일기예보에 신경이 쓰이는데.. 맑는다던 날씨가 우중충하다.
경주의 대부분 산을 오르고 이제 남아있는 단석산으로 향한다.
단석산에 가까이 오면서 산위의 마루금을 따라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농로와 같은 좁은 길을 따라 천주암 입구에 도착..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낙엽에 가려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낙엽은 떨어진 채 그대로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홀로 산행을 예상하며 낙엽을 밟고 오른다.
잠깐 오르니..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낙엽이 지고 옷을 벗었는데.. 넝쿨식물들만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철모르는 진달래는 내년 봄을 어떻게 맞이하려는지 벌써부터 꽃잎을 피우고 있다.


↑천주암 들머리


↑가을 오름길


↑넝쿨은 푸르고


↑철모르는 진달래


나뭇가지 사이로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푸른 이끼로 덮힌 큰 바위옆을 지나서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고 한숨 돌린다.
기둥처럼 솟은 바위하나가 나타난다.
단석산의 유명한 송곳바위로 착각한다.
송곳바위의 앞에 있는 또 다른 전망바위.. 발 아래로 건천의 벌판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능선에는 종모양으로 생긴 커다란 바위가 눈길을 끈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고.. 비뚤이 길이 나타난다.
낙석주의 표지판이 있는 너덜지대도 지나고.. 비뚤이 길이 끝나면서 주능선에 도달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암봉들


↑아래천주암(岩)


↑천주암 뒤로 건천벌판


↑아래천주암 전망대에서 오른쪽 능선의 바위


↑전망대에서 건천


↑오름길


천주암근처의 방내지까지는 1.6km.. 단석산 정상까지는 1.7km 지점이다.
이제 절반을 온 셈이다.
길위에 쌓인 낙엽은 변함이 없고..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상어를 닮은 바위도 지나고.. 청솔바위도 지나고.. 천주암 송곳바위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따라 가니.. 이런.. 하늘을 받치는 기둥처럼 또 하나의 우뚝솟은 바위가 나타난다.
아래천주암과 위천주암으로 이름을 붙여준다.
위천주암은 사찰 천주암과의 거리가 멀어.. 사찰 천주암이 의지하고 있는 바위는 아래천주암이다.

다시 오른다.
오래된 무덤이 나타난다.
봉분에는 진달래 나무가 울창하고 무덤 주위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름길에 돌탑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왼쪽으로 잠깐 내려가서 작은 봉을 오르니.. 톨탑이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작은 돌탑이 두개가 있고.. 건천읍내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무너질듯한 큰 탑에 작은돌 두개를 올려놓고 잠깐 내리막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른다.
진달래 나무가 울창한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이다.


↑능선 (방내지 1.6km, 정상 1.7km)


↑상어를 닮은


↑또 다른 위천주암(송곳바위)


↑돌탑봉 갈림길


↑돌탑봉에서 정상


↑돌탑


이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정상표지석이 두개나 있다.
김유신 장군이 칼로 내리쳤다는 갈라진 바위도 보인다.
오름길에 보았지만.. 단석산의 이름은 정상의 갈라진 작은 돌때문에 생긴 것 같지는 않다.
칼로 자른듯이 날카롭고 하늘은 받치는 듯한 몇개의 바위가 단석산의 이름에 어울린다.
반대편 신선사쪽에서 오른 대여섯명의 산꾼을 만난다.
정상에서는 동으로 선도산과 토함산.. 그리고 경주의 명산인 금오산과 고위산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흐린 날씨가 원망스럽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신선사의 마애불을 보고 싶은데..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하는 평지가 아닌 왕복 2km에 다음을 기약한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하산에 나선다.


↑진달래 군락지


↑동으로 선도산과 멀리 토함산


↑정상에서..


↑정상


하산길.. 돌탑봉 근처에서 갈림길이 있을 듯한데.. 큰골방향으로 내려갈까 생각도 하지만..
낙엽이 쌓인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이들의 산행기에서 길을 잃어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도 때가 있다.
모험보다 안전을 택한다.
올라온 길을 따라 하산.. 오름길에 제대로 보지못한 청솔바위를 다시 본다.
바위위에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데.. 주변의 나뭇가지에 가려서 또렷하지가 않다.
한쪽은 칼로 자른듯이 험해보이는 바위지만 한쪽에서는 오를수가 있다.
직접 올라보기로 한다.
의외로 바위 윗부분은 마당바위처럼 넓직하다.
그리고 한쪽 모퉁이에 멋진 삼지송이 있다.
하산을 계속한다.
낙엽이 양탄자처럼 깔려있는 넓은 지역에 이른다.
연인들이 오면 영화의 한장면을 연출해도 될만한 멋진 곳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한다.


↑하산길에 청솔바위


↑청솔바위 위에서 정상


↑길은 길인데.. 길이 안보여..


↑하산길에 아래천주암


아래 천주암을 지나고.. 급경사 옆의 이끼가 푸른 바위를 지나서.. 오른 길을 따라 하산하여 산행을 마친다.
예상보다 짧은 산행.. 천주암에 들른다.
암자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꽤 크다.
보통 사찰에서 키우는 개들은 잘 짖지 않는데.. 사찰안의 백구가 귀찮다는 듯이 짖어대니..
스님들 수도에 방해될까 곧 바로 나온다.
천주암의 일주문과 뒤로 단석산의 암봉이 잘 어울린다.


↑이끼


↑하산길..


↑넝쿨


↑암봉과 일주문(단석산 천주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