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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산행 - 동대봉산 (경주) - 2015.10.2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억새산행 - 동대봉산 (경주) - 2015.10.29

삼포친구 2015. 10. 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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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산행 - 동대봉산 무장봉 (2015.10.29)


ㅇ 산행지 : 동대봉산 무장봉(624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암곡마을(13:20) -> 무장봉능선 -> 무장봉(14:50) -> 무장사지능선 -> 암곡마을(16:30) (총 3시간 10분)

어제 토함산에 이어 오늘은 억새로 유명하다는 동대봉산(일명 무장산)의 무장봉을 찾는다.
암곡마을 산행들머리에 도착..
요즘같은 억새철의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서 마을 입구에서 들머리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더니..
평일 오후임에도 주차장은 꽉 차있다.
간이식당의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점심용 파전을 사서 베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후 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지만 산을 오르는 몇몇의 산꾼들이 있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능선갈림길..
왼쪽은 완만한 경사로 정상까지 거리가 멀고.. 오른쪽은 급경사로 정상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오른쪽 무장봉능선으로 오른다.


↑암곡마을 들머리


↑무장봉 방향으로..


↑산책로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 무장봉능선으로..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으로 부지런히 오른다.
임도와 같은 평탄한 오름길이 끝나고.. 10여분을 가파른 경사길을 오른다.
그리고 다시 임도와 같은 넓직하고 평탄한 능선길.. 고도가 높아지고 정상부위의 억새밭이 눈에 들어온다.


↑급경사 시작


↑쉼터


↑넓은 길..


↑고도가 높아지고.. 지나온 능선


원래는 목장이었던 곳인데.. 목장이 철수하고 지금은 억새로 꽉 차있어 가을 억새의 명소가 되었다.
구릉지와 같은 경사가 부드럽고 넓은 지역에 억새가 일렁이고 있다.
신불평원에 견주어도 될 정도로 넓은 지역에 억새가 분포해 있다.
영남알프스와 명성산.. 그리고 무장봉까지.. 올해는 억새를 참 많이 만난다.
억새에 둘러싸여 마치 영화를 찍듯이 발걸음도 가볍게 살랑살랑.. 억새밭 한가운데를 거닐어 무장봉 정상에 이른다.
나무데크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광활한 억새밭이 한눈을 벗어나 고개를 돌려야 한다.
남으로 억새밭 너머 함월산도 눈에 들어오고.. 동으로는 많은 산들과 그 너머 동해바다가 가물거린다.


↑억새밭


↑무장봉 방향


↑무장봉 오름길에 함월산


↑억새밭


↑억새밭


↑뒤돌아 보니


↑무장봉


↑무장사지 방향으로..


정상을 지나 무장사지 방향으로 하산..
억새를 바람막이로.. 억새밭 한가운데서 파전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다.
아무리 파전이라지만.. 밀가루는 별로없고 파가 대부분..
가늘고 긴 파는 씹어도 잘 끊어지지 않아서 목을 넘어가지 못하고.. 입안에서 씹으면 씹을수록 공처럼 뭉쳐진다.
밀가루만을 빼먹고.. 공처럼 뭉쳐진 파는 환경으로 돌려보낸다.
하산길에 뒤돌아 보니 억새가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거린다.
은빛물결의 감동이다. 제한된 시간을 쪼개서 얻은 만큼 감동이 더 크다.
늪지도 지나고.. 억새에 밀려 작은 군집의 갈대숲도 지나고.. 무장사지로의 하산길은 임도처럼 넓고 완만한 경사의 길이다.


↑뒤돌아 보니 은빛 억새


↑늪지도 있고..


↑하산길에 무장봉


↑여기는 갈대


평탄한 능선을 지나고..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잠깐 무장사지에 들른다.
사찰의 흔적은 공터로 남아있고.. 천년의 세월을 보낸 삼층석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곡의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눈길을 끈다.
떨어진 낙엽은 계곡물에서 헤엄을 치듯 떠 돈다.
해가 떨어진 후의 하산을 각오한 산행이었는데..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 덕분에 해가 떨어지기 전에 계곡을 빠져 나온다.


↑단풍


↑무장사지


↑계곡 하산길


↑단풍


↑다시 들머리로..


정상에서 1시간 정도를 걸어 암곡마을로의 하산을 마친다.
경주에서의 반나절 산행.. 시간에 쫓긴 두번째의 산행이 이렇게 끝난다.
가을 끝자락의 산행.. 억새도 좋고 성공적으로 산행을 마침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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