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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을 찾아서 - 바래봉 (남원) - 2016.04.30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철쭉을 찾아서 - 바래봉 (남원) - 2016.04.30

삼포친구 2016. 5. 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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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을 찾아서 - 바래봉 (2016.04.30)


ㅇ 산행지 : 바래봉(1,165m) (남원)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용산마을(11:00) -> 임도 -> 바래봉-정령치 갈림길(12:40) -> 바래봉(13:00) -> 팔랑치(14:50) -> 철쭉 군락지 -> 용산마을(16:50) (총 5시간 50분)

13년만에 바래봉을 찾는다.
그 당시만 해도 처음 산행의 맛을 알아가는 시기라 산을 보는 것보다 오르기에 급급했다.
예전에는 정령치에서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긴능선을 타고 힘들게 바래봉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애마를 끌고가니 회귀산행을 해야 하고..
용산마을에서 직접 바래봉을 오르기로 한다.
산 아래에서는 철쭉제가 한창이고.. 70%정도 개화했다는 소식을 믿고 산행을 시작한다.
축제장 근처의 철쭉은 70%정도 개화한 것 같은데.. 축제장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 오른다.
날씨가 좋아 햇살이 따갑고.. 그늘진 산길을 원하지만.. 그늘없는 임도가 계속 이어진다.
잘 가꾸어진 임도.. 걷기는 편하지만 산행 맛이 부족하다.
고도가 높아지고.. 바래봉이 점점 낮아지다.
주변에 볼거리가 별로 없어 조금은 지루함을 느끼면서 능선까지 오른다.


↑용산마을에서 바래봉둘레길 따라서..


↑철쭉


↑오름길에 운봉읍


↑임도를 따라서..


바래봉-정령치 갈림길..
잠시 13년전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바래봉으로 향한다.
평탄한 임도가 이어진다.
주변으로는 수령이 얼마 안되어 보이는 구상나무가 울창하고.. 임도 아랫쪽으로는 오래된 전나무도 보인다.
구상나무를 가꾸려는 노력이었을까.. 산의 주능선까지 올라온 임도가 이해가 된다.
평탄한 길이 끝나고 바래봉으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바래봉은 군데 군데 철쭉나무가 있지만 많이 황폐해서 민둥산으로 변해가고 있다.
중간 중간 산을 살리기 위해 식수를 한 흔적이 있다.
고도가 높아지고.. 서남쪽으로는 정령치로 이어지는 바래봉의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남동 남서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지리산의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바래봉에서의 거리 때문인가.. 천왕봉보다도 높아 보이는 반야봉이 한번 오라고 손짓을 한다.
반야봉을 올라 뱀사골로 하산.. 올 여름 산행계획을 미리 세운다.


↑바래봉-정령치 갈림길


↑구상나무 군락지


↑정상 가까이


↑남서쪽 정령치 방향으로


↑남동으로 지리능선과 천왕봉


↑남으로 지리능선과 반야봉


정상에 오른다.
철쭉은 없고.. 강한 바람이 분다.
잠시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민둥산을 내려온다.
차라리 억새라도 있었으면.. 그냥 산의 맨살이 드러나고 있다.
바래봉을 내려와 주상나무 군락지에 이른다.
평평한 지형에 한쪽에는 시원한 물이 나오는 샘터가 있고.. 물이 풍부하니 작은 풀들과 구상나무가 잘 자란다.
작은 구상나무 아래에서 산꾼들이 마치 소풍나온 것처럼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꾼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만두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반주삼아.. 허기를 채운다.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정상에서..


↑구상나무 군락지


울창한 낙엽송지대를 지나고.. 바래봉-정령치-용산마을 삼거리에서 정령치 방향으로..
능선길을 따라 팔랑치로 향한다.
주변에 철쭉나무들이 많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꽃몽오리를 만든 채 웅크리고 있어 금방이라도 기지개를 펴듯이 꽃망울을 터칠 기세이다.


↑낙엽송


↑뒤로 바래봉


↑팔랑치를 향해


↑개화는 멀었고.. 멀리 정령치로 향하는 능선


팔랑치로 향한다.
철쭉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철쭉 군락지.. 대부분이 꽃몽오리이다.
아쉽다.
아직은 일주일 이상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팔랑치에서 용산마을로의 갈림길을 찾아보지만 없다.
팔랑치를 지나 철쭉 군락지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까지 오른다.
북동으로 바래봉까지의 능선.. 남서로는 정령치로의 능선.. 시원한 조망이 이어진다.
헬기장에서 용산마을로의 하산길을 찾아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뒤돌아 본 바래봉


↑팔랑치 지나서 철쭉 군락지


↑팔랑치


↑헬기장에서 바래봉


↑철쭉 군락지


↑헬기장


헬기장에서 하산길.. 지금까지의 그늘없는 임도와 달리 숲이 울창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제서야 제대로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정상부근의 민둥산 모습과 다르게 하늘을 가릴 만큼 잘 자란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다.
산꾼들이 별로 찾지 않는 길인가.. 길이 좁다.
지나는 이들도 없어 큰 산을 전세 낸 듯이 음악을 들어가며 즐겁게 하산한다.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상큼한 공기는 차라리 맛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 마시고.. 몸속의 독소들을 모두 배출하듯이 숨을 길게 내 쉰다.
몇번만 긴 호흡을 해도 몸이 한결 가볍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하산을 마칠 즈음에 계곡 물소리가 들려온다.
온몸으로 풍덩하고 싶지만 아직은 물이 차고.. 소심하게 계곡물로 이곳저곳 몸을 식힌다.
산행을 마치고 마을로 하산을 하는데.. 축제장까지 가는 길은 ㄷ자형으로 비뚤이길이 없다.
모든 길이 아랫쪽으로만 향하고.. 옆으로 돌지를 않는다.
중간에 갈림길을 놓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아니다.
길이 옆으로 돌지 않으니 산꾼이 돌아버리겠다.
한참을 농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청보리가 가득한 밭두렁을 건너고 가파른 덩쿨지대를 지나 억지 지름길을 만들어 시간과 걸음걸이를 절약한다.


↑헬기장에서 하산길..


↑울창한 소나무숲


↑계곡


↑하산후 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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