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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어디로 - 영암산 (칠곡) - 2016.08.20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사드는 어디로 - 영암산 (칠곡) - 2016.08.20

삼포친구 2016. 8. 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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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는 어디로 - 영암산 (2016.08.20)


ㅇ 산행지 : 영암산(784m) (칠곡)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숭산초교(10:30) -> 야영장(11:10) -> 능선(12:00) -> 정상(13:30) -> 북봉(14:00) -> 공룡능선 -> 보손지(15:30) -> 숭산초교(15:50) (총 5시간 20분)


올 여름 폭염은 정말 기록적이다.
몇주전부터 주말이면 폭염이 끝난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폭염이 계속 이어진다.
여름 무더위 만큼이나 사드배치와 관련한 논쟁도 뜨겁다.
오늘 산행지는 더위를 고려해서 가까운 영암산-선석산.. 영암산은 김천, 칠곡, 그리고 사드로 뜨거운 성주가 정상을 공유하는 산이다.
4번국도옆 적당한 곳에 애마를 세우고.. 숭산초교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정표를 찾아 보지만 안보이고.. 뜨거운 햇빛을 감수하고 계속해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지도상으로는 보손지 오른쪽을 들머리로 하여 영암공룡을 올라야 하는데..
보손지를 찾지 못한다.
계속해서 넓은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야영장을 지나고.. 산행로가 아닌 MTB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미 오르고 있어야 할 공룡능선을 오른쪽에 끼고.. MTB길을 따라 오른다.
넓은 길에 나무가 적으니 분홍색 꽃을 피운 칡넝쿨과 작은 풀들이 위세를 펼친다.

MTB길은 임도를 만나 비뚤이길로 바뀌고.. 영암산 정상 1.4km 를 알리는 산행이정표가 나타난다.
MTB길과 달리 산속은 나무숲이 울창하여 작은 풀들이 없는 시원한 산행로가 나타난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영암공룡을 올라 영암산-선석산을 차례로 오르고 하산해야 하지만..
영암산과 선석산의 중간부분을 향해 오르니 산행코스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날씨도 덥고.. 욕심내지 말자.. 천천히 여유있게.. 영암산 만을 오르기로 한다.
언제부터인지 날파리들이 따라 붙으며 성가시게 하는데.. 파스를 뿌려보지만 효과가 없다.
쉬엄쉬엄 걸어서 넓은 나무데크의 평상이 있는 능선에 오른다.
선석산과 영암산의 갈림길..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른쪽 영암산으로 향한다.


↑숭산초교 지나 대나무숲 근처에서 영암산


↑산행로가 아닌 MTB길?


↑MTB길 따라 오르며 영암공룡


↑칡넝쿨 뒤로 영암산


↑MTB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들머리


↑능선


↑와송


능선을 따라 오른다.
힘들다.
잠깐 오르고 쉬고를 반복하며 위험경고가 있는 암릉에 이른다.
무더운 한낮에 밧줄을 잡고서 바위암릉을 올라야 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힘들다.
과감히 우회길을 택해서 암릉을 오른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조망이 터진다.
동쪽으로 구미시내와 천생산, 동남쪽으로 유학산, 가산, 팔공산까지 이어지는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선석산.. 남서쪽으로는 참외로 유명한 성주의 수많은 비닐하우스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멀리 가야산과 수도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암릉에서 동남쪽으로 구미, 뒤로 천생산, 유학산, 가산, 팔공산


↑남으로 선석산


↑암릉과 정상부근


↑암릉에서 서남으로 성주참외의 본고장과 가야산


암릉의 철계단을 따라 정상을 향한다.
정상근처에서 올해 유별난 폭염과 가뭄을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단풍을 보여주지 못한채 말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새삼 느끼는.. 사람에게나 자연에게나 힘든 여름이다.
산 아래쪽에서 시끄러운 굉음이 들려와서 내려다보니 금오산에서 흉물스럽게 보였던 그 채석장이다.
커다란 정상석이 산꾼을 맞이한다.
정상의 조망도 좋다.
동서남쪽으로 암릉에서 보이던 조망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서북으로 고당산과 새롭게 사드배치의 후보지가 된 백화산.. 그리고 황악산..
북으로는 북봉과 금오산이 눈에 들어온다.
밝은 하늘까지.. 그야말로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다.
사드는 어디로 가야 하나..
처음엔 전자파가 문제라고 하더니.. 이제는 평화를 깨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누가 평화를 깨고 있다는 것인가..
북의 젊은 권력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 쏴올리고.. 핵을 가지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무엇이 평화를 위한 길인가.. 북의 미사일앞에서.. 중국의 무력앞에서.. 감성적인 평화를 이야기하면 평화가 지켜지는 것인가..
무엇보다 강력한 전쟁억제력만이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
사드배치의 후보지가 어디든 간에 국가와 국민들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면.. 신중히 고민해서 적합한 곳을 찾을 일이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성주참외의 비닐하우스처럼 반짝거리는 해법을 찾을 일이다.


↑정상 오름 계단


↑정상에서


↑서북으로 고당, 백화산과 멀리 황악산


↑북으로 북봉과 금오산


정상을 지나고.. 북봉으로 향한다.
암봉이지만 조망이 좋지 않아서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는 억울한 봉이다.
북봉을 지나고 보손지 방향으로 하산.. 공룡을 만나러 간다.


↑영암공룡과 뒤로 금오산


↑기암


↑북봉에서 정상쪽


↑북봉 - 보손지 방향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영암공룡에 이른다.
또 다시 나타나는 우회경고판.. 평생을 해야 할 산행인데.. 안전한 우회길을 택한다.
공룡의 중간으로 다시 오른다.
위를 올려다 보니 험한 암릉이다.
아래쪽은 덜 위험한가.. 잠시 암릉을 타고.. 또 다시 우회경고판..
암릉을 지나고 다시 MTB 임도길을 만난다.


↑공룡암릉 우회


↑공룡능선 위쪽


↑공룡능선 아래쪽


↑공룡능선


↑기암 - 책바위


↑다시 MTB길


임도를 지나고..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걷는다.
애매한 경사의 하산길.. 길에는 상수리 열매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고.. 작은 돌과 함께 미끄럽다.
발 앞굼치에 힘을 주고.. 조심조심.. 두어번의 엉덩방아 위험을 잘 넘기고.. 보손지로 산행을 마친다.
오름길에 지나쳤던 보손지를 하산하고 나서야 확인한다.
포장도로 갈림길에 이정표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헤메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무더위에 무리하지 말고 짧은 산행을 하라는 신의 계시로 이해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하산길 소나무숲


↑보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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