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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우중산행 - 금오산 (구미) - 2016.06.11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무더위 우중산행 - 금오산 (구미) - 2016.06.11

삼포친구 2016. 6. 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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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우중산행 - 금오산 (2016.06.11)


ㅇ 산행지 : 금오산(976m) (구미)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금오산 주차장(10:00) -> 법성사(10:20) -> 마애불상(12:20) -> 현월봉(정상)(13:50) -> 도선굴(15:10) -> 주차장(16:00) (총 6시간)

2주만에 나서는 산행..
어디로 가나.. 지리와 덕유가 후보군으로 머릿속을 채우지만.. 들머리까지 1시간이상 애마를 몰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잔뜩 찌뿌린 날씨.. 오후에는 비소식도 있고..
가까운 금오산을 찾는다.
금오산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한번 쯤 오르리라 생각했던 금오산 법성사에서 오르는 길을 찾아간다.
법성사를 200m 정도 남겨놓고.. 들머리를 찾았지만 혹시나해서 법성사까지 걷는다.
금오산의 품에 안겨있는 아담한 사찰이다.
법성사에서 또 다른 들머리를 찾지만 실패하고 200m를 되돌아서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자식의 무게때문인가.. 솔방울을 잔뜩 매달고 있는 마르고 키가 큰 소나무가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산꾼이 보는 나무들은 항상 싱그러워 보였는데.. 오늘따라 힘들어 보이는 저 소나무는 산꾼의 마음인가.. 중년의 마음인가..
평탄하던 숲길이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무의 키가 작아지고 속살이 드러난 돌길로 바뀐다.
2주만의 산행이라 그런가??
힘들다.
여유있는 산행이니 힘들게 올라야 할 이유가 없다.
몇번을 쉬어가며 오형돌탑으로의 갈림길에 이른다.


↑법성사 가는 길에 금오산


↑들머리


↑법성사


↑자식의 무게..


오름길에서 갈라져 오형돌탑을 찾아 옆으로 돌아간다.
그늘진 음지라 음침한 기운이 돌고 온갖 넝쿨이 무성하다.
가는 길에 깎아지른 절벽의 멋진 기암도 만난다.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하고.. 비뚤이길을 따라 도는데..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이 나타난다.
특이하게도 평평하지 않은.. 가운데가 각진 입체적인 암벽에 소박한 불상을 새겨놓았다.
불상앞에는 누군가 기도를 하는지.. 촛불도 켜있고 연꽃을 닮은 꽃이 피어있는 화분도 있다.
부처님의 자비야 끝이 없겠지만.. 부처님에 대한 한민족의 사랑도 이렇게 절실하다.
길을 되돌아 다시 오름길에 이른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급경사를 오르니 약사암이다.
몇번을 오갔지만 약사암에서 마애불로의 향하는 길을 왜 몰랐는지 이해가 안된다.
약사암에서 보는 돌탑봉이 멋지다.
오형돌탑이 있는 곳인데.. 오늘도 어찌어찌하다 돌탑봉에 오르는 길을 놓쳤다.
약사암에서는 절을 찾는 불자들을 위한 것인지.. 산꾼들을 위한 것인지.. 뜨거운 물과 커피를 보시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한잔 마시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약사암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오름길에 정상부근


↑마애불상 찾아가는 길에 기암


↑마애불상


↑다시 오름길


↑약사암에서 오형돌탑


↑약사암 일주문


↑현월봉(정상)


정상에 이른다.
지난 해에 올랐을 때와 변함이 없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뿌연 하늘에 조망은 좋지않다.
동쪽으로 구미시내와 낙동강..
그리고 낙동강을 건너는 구미대교와 남구미대교가 보인다.
10대의 순정을 사른 모교가 보일까.. 눈을 크게 떠 보지만 가물가물하다.


↑정상에서 구미시내, 낙동강, 구미대교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 나선다.
할딱고개에 가까이 올때 쯤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강하게 내리다.. 약하게 내리다.. 그쳤다.. 오락가락한다.
무더위가 비도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상하 옷은 이미 땀에 젖었고.. 몸의 열기도 식힐 겸.. 조금 더 강한 소나기를 기대하며 그냥 맞기로 한다.
할딱고개 전망대에 이른다.
잠깐 조망을 둘러보고 쉬어가려는데.. 소나기가 강해진다.
할딱고개 전망대에서 대혜폭포까지..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얼마전에 환경에 해롭다던 폐타이어로 덮힌 나무계단이다.
내리막에서 무릎의 충격을 줄여주고..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는 미끄러움도 방지해주고..
좋은 재활용이라 생각했는데.. 어느날 방송에서는 하루아침에 몹쓸 것으로 둔갑했다.
기자들이란..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저 문제화시킨다.
이쪽 저쪽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인터뷰에 나온 사람들은 폐타이어가 문제라는 얘기만 한다.
우리는 언제쯤 다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까..


↑하산길에 암벽


↑암벽과 금오지


↑할딱고개 전망대


↑전망대에서 정상쪽


↑전망대에서 도선굴 윗쪽


↑할딱고개 내리막


↑대혜폭포 - 물이 없다.


대혜폭포에 이른다.
졸졸졸.. 가뭄으로 폭포가 거의 마르기 직전이다.
폭포를 지나고.. 지난번에 그냥 지나쳤던 도선굴을 오른다.
바위절벽의 오름길에는 쇠줄과 난간을 만들어 놓아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위가 비에 젖어서 미끄럽다.
조심조심.. 도선굴에 이른다.
절벽의 바위에 핀 노란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도선굴 오름길


↑암벽에 야생화


↑도선굴에서


↑도선굴에서 기암


도선굴을 지나고.. 하산길..
길옆으로 몇개의 커다란 돌탑들이 눈길을 끈다.
조금 더 내려오니 21세기 돌탑이라는 설명이 있다.
1999년에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21개의 돌탑을 쌓았다는 것이다.
군데군데 돌탑이 이어지고.. 원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각형의 돌탑도 몇개가 눈에 띤다.
잠시 그쳤던 빗줄기가 다시 강해진다.
더운 몸을 식히기엔 그래도 부족한 감이 있지만.. 가뭄을 해소시키는 고마운 빗님이다.
무더위에 우중산행은 이렇게 끝난다.


↑21C 돌탑


↑금오산성 대혜문


↑적송군락지와 하산길


↑날머리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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