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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의 마지막 - 황장산 (문경) - 2016.07.02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100명산의 마지막 - 황장산 (문경) - 2016.07.02

삼포친구 2016. 7. 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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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의 마지막 - 황장산 (2016.07.02)


ㅇ 산행지 : 황장산(1,077m) (문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안생달(10:30) -> 능선(11:50) ->정상(12:00) -> 작은차갓재(13:40) -> 안생달(14:10) (총 3시간 40분)

3주만에 나서는 산행..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산행에도 여유가 없다.
기상청에서는 야속하게 주말 비소식을 예고하지만..
가족상봉까지 포기한 포기할 수 없는 3주만의 귀한 산행이다.
문경의 황장산을 찾는다.
30년만에 개방되었다는데.. 수리봉 암릉구간이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수리봉구간은 개방되지 않는다.
이번 주도 수많은 갑들에게 시달리다보니 한주가 어찌 지났는지 모르겠다.
주말만큼은 내 소중한 시간을 갑들에게 빼앗기기 싫어서 고집을 부린다.
사실은 고집이 아니라 갑들이 잘못된 것이고 산꾼은 그저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는 정상적인 자유을 원하는 것이다.
애마를 달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황장산 들머리인 안생달에 이른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굵은 비를 내릴듯한 먹구름이 낮게 떠있고.. 비라도 내리면 시원하게 맞기로 하고 기분좋게 출발한다.
정상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 왼쪽 계곡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암벽으로 보이는 배바위를 바라보고 오미자 밭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전에 비가 내렸는지 계곡물이 조금 불어있다.
산행로와 계곡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몇번을 건너고.. 습기가 많아서 후덥지근하고 땀이 쏟아진다.
3주만의 산행이라 그런가 조금 올라도 힘들게 느껴진다.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오른다.
30분쯤 올랐을까.. 경사가 심하지 않은 시원한 폭포가 나타난다.
무더운 날의 하산길이라면 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좋을 폭포이다.
폭포를 지나고.. 능선으로의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고.. 지그재그 나무계단을 오른다.


↑안생달 들머리


↑오미자밭 지나서 오른쪽 산태골 계곡으로


↑계곡인지 길인지..


↑폭포


↑오름길


↑능선 - 대간길


능선에 이른다.
황장산에서 소백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길.. 입산통제를 위한 울타리가 설치되어 소백산으로 향하는 대간 길은 끊어져 있는 상태이다.
반대방향으로 정상까지는 0.3km.. 정상에 이른다.
평범한 정상은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다.
10여명의 단체 산꾼들과 서너명의 나홀로 산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정상 사진을 찍는다.
산림청선정 100명산을 완등하는 순간이다.
일부러 100명산을 찾아 산을 오른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산 저산을 오르다 보니 입산이 통제된 점봉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백두산도 오르고.. 금강산도 오르고.. 대암산도 올랐는데.. 점봉산은 왜 입산이 안되는 것인지..
입산을 통제하다보니 백두대간을 찾는 많은 이들을 불법을 자행하는 나쁜 산꾼들로 만드는 것 아닌가..
천연보호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숲해설사나 안내인을 고용해서 숲을 보호하고 산을 찾는 많은 이들의 산행 욕구도 풀어 줄 일이다.
점봉산은 언제나 개방될 지 기약이 없고.. 예전에 곰배령을 오른 것으로 대체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김밥으로 허기를 면하고.. 막걸리 한잔으로 100명산 완등을 자축한다.


↑정상


↑정상에서


↑능선 소나무


정상은 평범하지만 정상을 지나고 맷등바위의 암릉길이 이어진다.
암릉하면 역시 소나무.. 암릉과 소나무가 잘 어울린다.
암릉에서 북동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북으로 돌산인 도락산과 오른쪽 옆으로 황정산.. 그리고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없으면 주흘산, 월악산, 소백산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구름낀 하늘이 조금 원망스럽다.


↑암릉과 소나무


↑암릉


↑북으로 도락산


↑황정산


↑맷등바위 암벽


암릉을 조금 더 나아가면 남서북쪽으로의 조망이 트인다.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잘은 모르지만 운달산, 대미산, 매두막봉, 용두봉으로 보인다.
암릉이 끝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와 하산길이 이어진다.


↑암릉에서 남서쪽


↑서쪽으로 대미산


↑매두막봉


↑서북으로 용두봉


부드러운 하산길.. 양 옆으로 흰색의 꼬리진달래가 눈길을 끈다.
여러나무가 뭉쳐있으면 괜찮은 그림이 나올 듯 한데.. 따로 떨어져 제각각 피어있다.
나무는 작은 것을 제외하고는 진달래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꽃은 전혀 다르다.
독립적으로 잘 자라는 것 같은데.. 참꽃나무겨우살이라는 이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망대.. 안생달이 잘 보인다.
낙엽송지대와 헬기장을 지나고 작은차갓재에 이른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또 다시 울타리에 의해 끊어져 있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안생달 방향으로 하산한다.
계곡에 이르러 풍덩하고 싶지만 지나는 이들도 있고.. 시원한 물로 얼굴과 머리를 식히고 와인동굴로의 하산을 마친다.
산행으로 더워진 몸.. 시원한 와인동굴에 들어가서 시원한 와인한잔의 여유를 왜 생각지 못하는지..
애마에 몸을 싣고서야 후회하지만 늦었다.


↑하산길에 꼬리진달래


↑뒤돌아 본 맷등바위


↑전망대에서 안생달


↑낙엽송지대


↑작은차갓재


↑하산후 와인동굴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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