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마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조망을 감상하고.. 산행을 이어간다. 이런저런 현대사 이야기.. 일부는 개인적인 주관까지 섞는다. 그 주관적인 것이 산꾼과 어긋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건전하다. 지나치게 민족의 자존심을 찾다보면 역사를 왜곡하거나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성벽에 역사가 남아있다. 태조, 세종, 숙종을 거치면서 쌓은 돌이 점점 커진다. 처음 북악을 찾았을 때보다 감동은 훨씬 덜하다. 서울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에 이른다. 보통 한문은 우에서 좌로 쓰는데.. 특이하게 좌에서 우로 쓰여있다. 잘못 읽으면 문정숙이 될 판이다.
동서고금으로 문화유산은 특히나 건축문화유산은 대부분 권력의 상징이다. 당시에는 많은 민초들의 피와 땀이 들었겠지만.. 후세에서는 문화유산으로 자랑거리가 되고 자부심이 된다. 최근에 대통령과 40년지기인 아줌마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언론은 연일 굴비엮듯이 이리저리 아줌마와 관련된 소문을 들춰낸다. 사실확인은 둘째고.. 특종을 노리고.. 의혹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모든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사람들까지 나타난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모르지만.. 안보와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나라가 망하는 길이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형국인데.. 모두들 국가를 위한다지만 그 또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없는 세상이다.
말바위 등산로의 표지가 있는 곳을 지나며 산행이 1시간 30분의 끝난다. 인왕산구간을 빼면 나머지 한양성곽 둘레길은 산행이 아니라 도심산책이 되겠지만 어쨋든 한번 돌아보고 싶다. 성곽을 따라 돌다보면 600년 서울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더 알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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