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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여인의 품속으로 - 미녀산 (합천) - 2017.07.22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한여름 여인의 품속으로 - 미녀산 (합천) - 2017.07.22

삼포친구 2017. 7. 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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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여인의 품속으로 - 미녀산 (2017.07.22)


ㅇ 산행지 : 미녀산(문재산)(933m) (합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오도산 자연휴양림(11:10) -> 말목재 -> 머리봉(12:30) -> 805봉(13:30) -> 정상(14:30) -> 계곡 -> 휴양림(15:30) (총 4시간 20분)


김천에 좋은 산들이 많지만.. 거창에도 아기자기 하고 좋은 산들이 참 많다.
어차피 정권의 힘으로 김천까지 밀려왔는데.. 거창까지 밀려왔으면 아랫동네 산들을 더 쉽게 찾지 않았을까..
이번 산행은 미녀산.. 문재산이라고도 하는데.. 능선의 모습이 임신한 여인의 모습을 닮아서 미녀봉 또는 미녀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거창과 합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라 어느 지역의 산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산꾼은 통상적으로 들머리를 기준으로 했으니 이번에는 거창이 양보해야 할 판이다.
지난주는 장마영향으로 꼼짝 못하고 2주만의 산행이다.
무더운 날씨는 아침에 출발할 때부터 땀을 내게 만든다.


↑오도산 자연휴양림 지나서 들머리


오도산 자연휴양림에 애마를 세우고.. 김치전과 맥주 한캔..
그리고, 식수 2병을 챙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중부지방은 폭우가 많이 내려서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이 동네는 무덥기만 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최대한 천천히 오르리라..
말목재를 지나 능선길이 시작된다.
반대편 동쪽으로는 머리에 통신탑을 지고 있는 우뚝솟은 오도산이 보인다.
잠깐 오르니 나무가 없는 민둥봉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미녀산의 머리와 눈썹, 코, 가슴.. 그리고 임신한 복부까지 미인의 형상과 비슷하다.


↑말목재에서 능선으로..


↑맞은편 동쪽으로 오도산


↑전망대


↑미녀의 상반신


↑미녀의 복부


↑미녀산 정상(좌)과 오도산(우)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이고.. 미녀의 머리에 해당하는 머리봉에 오른다.
멀리서는 미인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일텐데.. 산에 들어오니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어 암릉이 시작된다.
중간 중간 쉬며 오르지만 조금만 걸으면 언제 휴식을 취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유혹에 빠진다.
이어 눈썹바위, 코바위, 입바위를 지나지만 이정표를 보고서야 그것이 눈썹, 코, 입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조금 거리를 두고 우뚝솟은 바위봉이 유방봉..


↑머리를 향해


↑머리봉


↑눈썹바위


↑코바위


↑유방봉과 805봉


↑뒤돌아 보니..


↑유방봉


유방봉에 오른다.
드디어 여인의 품에 안기는가..
포근해야 하는 봉우리는 딱딱한 바위암봉이다.
조망이 트인다.
서북으로 금귀산, 보해산.. 그리고 북으로 우두산, 비계산..
멀리 가야산도 가물가물하고..
오늘은 무더위로 여인의 품속이 너무 뜨겁다.


↑유방봉에서 머리봉과 서북쪽으로 숙성산


↑서북으로 가조면과 금귀산, 보해산


↑북으로 우두산(좌)과 비계산(우)


↑805봉


여인의 복부로 향한다.
날씬한 여인이라면 가는 길이 쉬웠겠지만.. 임신한 여인이라.. 암릉은 유방봉에서 끝나고 여인의 복부인 805봉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805봉에 이른다.
평탄한 봉우리에 그늘도 괜찮다.
바닥에 깔판을 깔고.. 등산화도 벗어던지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다.

충분한 휴식후에 완만한 능선 오름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문재산(미녀봉)이라는 정상표지석이 있다.
기대한 조망은 없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도재 방향으로 하산한다.


↑갈림길


↑헬기장


↑805봉


↑정상


↑정상에서


↑오도재 방향으로..


정상에서 오도산까지는 2km 남짓.. 산세를 보니 오도재에서 빡시게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는 무리하는 거 아니라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며.. 능선에서 오도재 가기전의 지름길을 찾아 계곡으로 하산한다.
계곡물이 괜찮으면 올해 처음으로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하고 싶은데..
계곡물이 너무 적다.
계곡을 따라 내려올 수록 물은 조금씩 많아지는데.. 군데 군데 사방댐에 고인 물에는 녹조가 끼어 있고..
그래도 사방댐 아래의 물은 수위가 낮아서인지 맑은 색을 띠고 있다.
그 물에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몸을 식히고 있다.
저정도 물에서 상쾌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산꾼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계곡을 지나치고 산행을 마친다.


↑소나무숲


↑계곡길따라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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