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짧은 치유 - 축령산 (장성) - 2018.02.23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짧은 치유 - 축령산 (장성) - 2018.02.23

삼포친구 2018. 2. 24. 14:11
728x90


짧은 치유 - 축령산 (2018.02.23)


ㅇ 산행지 : 축령산(621m) (장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추암리 주차장(13:30) -> 숲안내소(14:10) -> 정상(15:00) -> 쉼터(15:30) -> 숲내음길(15:50) -> 추암리(16:30) (총 3시간)


정치색을 버리는 평화의 올림픽이 오히려 평양을 위한 올림픽으로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
세번의 도전으로 힘들게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정권의 선전도구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많았던 20여일의 겨울축제가 끝나간다.
국민들은 순수하게 선수들을 응원하고 즐길 뿐이다.
산꾼도 고향 근처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설날 저녁에 여자프리스타일 스키종목의 에어리얼 결승전을 보았다.
우리나라 선수는 없었지만.. 어떠랴.. 잘타는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를 응원할 뿐이다.

영광에 목금 1박2일 출장.. 주말이 연결되어 산행장비를 꾸린다.
금요일.. 출장일정은 오전 11시에 끝나고.. 산행은 토요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산행코스가 길지 않기에 오후산행에 나선다.
편백나무가 많아서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장성의 축령산..
예전에 몸이 아플 때 숲에 기대고 싶어서 한번 와보고 싶은 산이었는데.. 건강한 상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찾는다.
애마를 몰아 장성 추암리에 도착한다.
시간은 오후 1시를 넘고.. 애마에서 산행복장으로 갈아입고.. 점심도 거른 채 다른 이들이 내려오는 시간에 오른다.

편백나무 숲은 어디에 있는가.. 치유의 숲 안내소까지 임도를 따라 오른다.


↑추암리 들머리


↑치유의 숲 입구


↑길옆에 산죽


↑안내소


치유의 숲 반대편으로 정상을 향해 능선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사면에 울창한 편백나무숲이 나타나고.. 편백나무숲 왼편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하늘은 뿌옇고..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 마셔야 하는데..
둥글둥글 화강암이 모여있는 암릉지대도 지나고.. 급경사의 길이 끝난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2시가 넘은 시간에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조용한 산에는 인기척이 없다.

건너편에서 소방차의 사이렌소리가 나는데.. 산불인가? 내려가야 하나? 잠시 걱정..
불이나도 모를 정도의 뿌연하늘.. 미세먼지와 연기가 구분되지 않는다.
잠시후 사이렌도 조용해지고..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방향 산행로 입구


↑편백나무숲


↑오름길


↑암릉


↑편백나무숲 옆으로..


↑능선에서 정상


정상에 오른다.
휴식을 취하기 좋은 정자와 작은 정상표지석이 산꾼을 맞는다.
미세먼지 속에 주변 산들이 희미하다.
늦은 시간에 올랐기에 추암리 방향으로 바로 하산하려 했는데.. 이정표에는 추암리로 향하는 길이 없다.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기는 싫고.. 영화마을이 있는 금곡리 방향으로 향단다.


↑정상


↑정상에서


능선따라 걷는 길.. 중간 중간 잔설과 녹지앟은 얼음이 남아 있다.
평탄한 능선길.. 왼쪽으로는 단풍나무숲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가 있고.. 능선길 양쪽의 서어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이어 버섯모양으로 생긴 쉼터가 나타나고.. 우물터로의 갈림길에 이른다.
능선길의 오른쪽으로 우물터 방향으로 하산한다.


↑돌탑


↑금곡리 방향으로 능선


↑왼쪽은 단풍나무 군락지 보호지대


↑우물터 갈림길


↑하산길


하산길은 편백나무숲으로 이어진다.
그늘진 곳이라 잔설과 얼음이 남아 있어 미끄럽다.
잠깐의 치유.. 편백나무숲의 내리막을 지나 임도에 이른다.
임도를 잠깐 걷고 다시 임도를 벗어나 숲내음숲길의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치유효과를 기대하면서.. 지난 시절 힘들었던 기억도 잠시 떠올리고..
숲길에는 암환우를 위한 길도 있다.
숲길은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는 물이 찰락찰락한 얼음길이다.
임도를 따라 안내소에 다시 도착한다.


↑편백나무숲


↑편백나무숲


↑숲내음길


↑넓은 산책로는 얼음길


↑바위


3시간의 짧은 산행.. 짧은 치유..
산보다는 편백나무를 이용한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산..
출장기간을 이용하다보니 여유있는 일정이 아니라..
천천히 전체를 돌아보며 치유를 누리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 산행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