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위력은 대단하다.
모든 종교 집회와 정치 집회는 물론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클럽의 영업도 금지된다.
자가격리의 사회는 벌써 5개월간이나 계속되고 있다.
세계인의 행사인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국내에서는 부처님 오신날도 한달이 연기된다.
다행스럽게도 음력 4월에 윤달이 끼어 있으니 사월 초파일은 윤사월 초파일로 오월 초파일이 되는 불상사는 피한다.
윤사월 초파일을 일주일 남겨놓고.. 팔공산 갓바위를 찾는다.
주차장에서 보은사를 지나 1356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힘들게 오른다.
사월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계단 옆으로는 연등이 즐비하다.
4년반만에 다시 찾은 팔공산 관봉 갓바위..
예전과 다름없이 자연의 바위를 깍아 모신 약사여래불이 머리에 갓을 쓰고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갓바위 부처님 아래로는 중생들의 소원을 적은 온갖 색의 연등이 빈자리없이 천정을 만들고..
그 아래서는 중생들이 절과 기도를 하고 있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님을 믿고..
아내와 함께 그 대열에 합류.. 난생 처음으로 108배를 올리며 국가와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날씨가 좋다.
남쪽으로 환성산이 들어온다.
팔공산 동봉까지 능선을 따라 돌까하다가..
산꾼에게는 4년반전의 기억이 남아있고.. 아내에게는 시간과 체력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그냥 하산하여 팔공산 케이블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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