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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 서북능선 - 설악산(1) (인제) - 2010.10.02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이른 가을 서북능선 - 설악산(1) (인제) - 2010.10.02

삼포친구 2010. 10. 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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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 설악산 서북능선 (2010.10.02)


ㅇ 산행지 : 설악산 귀때기청봉(1,578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한계령(12:40) -> 귀때기청 중청 갈림길(13:45) -> 귀때기청(14:40) -> 1449봉(15:50) -> 1408봉(16:50) -> 대승령(18:00) -> 장수대(18:45) (총 6시간 5분)

설악산으로 향한다.
부서 산우회와 일정이 겹치지만.. 설악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미안함을 뒤로하고.. 설악산으로..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산꾼들이 꼬리를 낮춘다.
45인승 큰 버스에 모처럼 30명은 될까 한 산꾼들이 널널하게 두자리씩 차지하고 떠난다.

원래 산행지는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서북능선과 나란히 있는 가리봉 주걱봉 능선이나.. 입구에서 문제가 생긴다.
출입금지구역이라 관리인에게 보기좋게 걸리고.. 옥신각신하며 시간을 소비한다.
목적지가 사라졌으니.. 버스안은 잠시 공황상태..
흘림골로 갈까? 서북능선으로 갈까? 산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은 한계령에서 올라 귀때기청을 지나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는 서북능선을 오르기로 한다.

서북능선도 가보고 싶었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
2년전에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올랐으니.. 이번에 한계령에서 대승령까지 걷고.. 다음에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으로 내려오면..
설악산 서북능선은 종주가 된다.

12시가 넘은 조금은 늦은 시간.. 한계령에서 귀때기청 중청 갈림길까지의 오름길.. 거의 쉬지않고 오른다.
햇빛도 없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30여분만 올라도 세상과 동떨어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사방으로 설악산의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계령에서


↑거의 다 올랐다.


↑기암


↑갈림길로 향하는 중에 가리봉


↑기암


↑귀때기청 중청 갈림길


귀때기청 중청 갈림길.. 본격적인 서북능선의 산행이 시작된다.
귀때기청이 가깝게 들어온다.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고.. 꾸준한 오름길에 조금씩 지쳐간다.
능선에서 뒤돌아 본 대청봉은 이미 운무에 휩싸여 정상을 볼 수가 없다.
평탄한 능선을 지나고.. 큰 돌로 이루어진 너덜지대.. 주변에 숲이 없으니 조망은 일품이다.
서쪽으로는 원래 오르기로 했던.. 가리봉과 주걱봉이 날카로운 바위봉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동쪽으로는 용아장성 등 설악의 바위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설악이다. 탄성도 나오고.. 이렇게 운무가 어우러진 설악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귀때기청으로


↑뒤돌아 보니 대청봉은 운무에 휩싸이고..


↑능선에서 가리봉


↑용아장성


귀때기청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귀때기가 떼어나갈 정도의 칼바람이 부는 곳이라 해서 귀때기청이라는데.. 오늘은 더위를 식혀줄 정도의 약한 바람이 분다.
너덜지대 근처의 산 것과 죽은 것이 섞여있는 고사목 지대가 눈길을 끈다.
죽은 것도 산 것도 모두가 자연이고 아름다움이다. 과거와 현재가 모두 공존하는 모습이다.

귀때기청이 가까워질수록 운무도 심해진다.
일기예보에서는 3시부터 비가온다고 했다는데.. 부지런히 가야 비를 덜 맞을 수 있다.
귀때기청에 오른다. 이미 운무에 싸여있어 아쉽게도 주변의 조망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귀때기청 오름길에 붉은 열매 (마가목은 아닌데..)


↑귀때기청 오름길 (너덜지대)


↑근처 주목군락


↑근처 주목군락


↑귀때기청


↑운무가 심해지고..


↑정상근처


↑정상 (귀때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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