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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우중산행 - 관악산 (서울) - 2020.08.15 본문

산행기-국내/서울

광복절 우중산행 - 관악산 (서울) - 2020.08.15

삼포친구 2020. 8.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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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우중산행 - 관악산 (2020.08.15)


ㅇ 산행지 : 관악산(632m) (서울)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과천향교(11:20) -> 용마능선 -> 헬기장(13:30) -> 연주대(14:40) -> 서울공대 갈림길(15:10) -> 도림천계곡 -> 관악산공원(17:20) (총 6시간)


광복절..
보수에서는 광화문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정권에서는 코로나를 핑계삼아 원천금지 명령을 내린다.
정권을 가진 자들이 정치를 잘 하면 광화문에 나올 일이 뭐가 있을까..
기상청에서는 서울지역에 200mm 이상의 폭우를 예보한다.
최근에 기상변화가 심해지면서 기상청예보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결국은 지구반대편의 노르웨이 기상청까지 소환된다.
설마.. 노르웨이 기상청에서는 서울지역에 30mm 정도의 강수량을 예보한다.
노르웨이 기상청을 믿어보기로 하고.. 관악산을 찾는다.
하산후에 확인한 오늘 서울의 강수량은 69mm.. 결론은 노르웨이 승리..

사실은 산행후에 광화문이 목적이지만 시간이 허락할 지는 산행을 해봐야 알겠고.. 과천향교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최근의 장마비에 자하동천 계곡물이 풍부하다.
혹시나 계곡은 통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곡을 벗어나 오른쪽의 용마능선으로 오른다.
운무가 자욱하고 가랑비처럼 내리는데.. 오늘은 우중산행 작정을 하고 오른다.
주변은 보이지 않고.. 아담한 기암들이 눈길을 끈다.
비는 강하게 약하게를 반복하고.. 쉬엄쉬엄 천천히 오른다.


↑과천향교 들머리


↑계곡 오른쪽 용마능선으로


↑암벽 옆으로


↑기암


↑기암


↑케이블카능선


↑마당바위


↑제2봉


↑기암


↑559봉


능선 오름길이 계속된다.
바위전망대가 나오지만 짙은 운무외에 보이는 것이 없다.
비는 쏟아지고.. 모자와 위아래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연주암으로 가신다는 보살님 두분을 만난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 신심은 위대하다.
가파른 599봉.. 우회길이 있어 따라 가는데.. 가다보니 남태령 이정표가 나오고.. 연주대는 반대방향이다.
아차싶다.
마당바위 같은 곳이 있어 잠시 쉬어 간다.
지도앱의 도움을 받아 방향을 다시잡고.. 헬기장이 있는 559봉에 오른다.
이쯤에서 멋진 관악의 정상부근의 능선이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역시 운무로 보이는 것이 없다.
559봉을 내려선다.
관악산이 수도권의 사랑을 많이 받다보니 갈림길도 그만큼 많다.
이번에는 사당능선 방향으로 잘못 내려선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다행히 산꾼들을 만나 방향을 잡는다.


↑기암


↑전망대 - 보이는 건 없고


↑기암


↑암릉


↑559봉 헬기장


↑기암


연주대와 연주암의 갈림길에 이른다.
연주대까지 암릉의 시작이다.
급경사의 거친 암릉 오름길.. 험한 곳을 우회하라는 경고문도 있고..
거친 숨을 몰아 오르니 멋진 관악문이다.
10여년 전에 한번 올랐지만 짙은 운무 탓인가.. 조망은 없고.. 기억도 없다.
쏟아붓던 비는 때맞춰 그치고.. 관악문을 통과.. 암릉을 즐긴다.
처음보는 듯한 기암들이 눈길을 끈다.
물을 머금은 바위를 조심조심 곡예하듯이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갈림길 - 연주대 방향으로..


↑기암


↑기암


↑관악문


↑뒤돌아 본 관악문 암릉


↑기암


↑기암


↑계단 오르막


연주대를 눈앞에 두고.. 멋진 소나무가 있다.
거리는 가깝지만 운무로 연주대가 눈앞에 가물거린다.
몸은 지치고.. 마지막 숨을 몰라 연주대에 오른다.
북쪽은 험한 암릉의 기암들이.. 남쪽은 45도 기울어진 평평하고 거대한 바위가..
연주대는 남북으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주말 같으면 많은 산꾼으로 북적대야 할 연주대지만.. 오늘은 한산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맥주한잔으로 갈증을 풀고.. 초코파이로 허기를 채우려는데.. 한쪽에 고양이.. 초코파이 반쪽을 양보한다.
시간은 15시를 향해가고.. 지금쯤 하산을 마쳤어야 할 시간이다.


↑소나무


↑연주대가 눈앞에


↑기암


↑정상(연주대)에서


↑갈림길 - 서울공대 방향으로..


하산길이 제일 짧을 듯한 서울공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계곡물이 많이 불어서 폭포같이 시원하게 흐른다.
시간이 허락되면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하고 싶은데.. 아쉽다.
호수공원을 향해 걷는데.. 의외로 거리가 멀다.
서울대와 호수공원이 도림천으로 분리되어 있고.. 건너갈 수 있는 곳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하산에 2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관악산공원 날머리에서 산행을 마친다.


↑계곡


↑계곡


↑호수공원에서 도림천


↑호수공원


↑관악산공원 날머리


시간은 17시를 넘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마음은 급하고..
서두르다보니 시내버스를 반대로 타고.. 다시 내려 지하철로 이동..
광화문에 도착하니 18시 30분.. 집회는 이미 끝나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분들이나 경찰들이나 모두 지쳐 보인다.
누구때문에.. 무엇때문에.. 이렇게 지친 하루를 또 보내야 하는가..
코로나의 위협속에도..
국가를 생각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다는 것은 돌아오는 KTX에서 유튜브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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