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거리를 지나 창의문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한다.
인왕산(仁旺山).. 서울울 둘러싼 내사산 중 우백호로 서울을 지키고 있는 산이다.
그래서인가 조선시대까지도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있어서 인명을 해치고는 했다는데..
무더운 날.. 소낙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는데..
노래가사처럼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떠있고.. 늦여름 햇볕은 따갑다.
동쪽 북악산 아래로는 울창한 숲속에 둥지를 틀고있는 푸른기와집이 보인다.
"사람이 먼저다"를 외치며 주인자리를 차지한 권력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무시한 채 "내편이 먼저다"의 내로남불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북으로 북한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동남으로 1,000만이 모여사는 서울이 눈에 들어온다.
숨막힐 듯이 빈틈없는 도시.. 도시 밖에서 보니 그 숨막힘이 더하다.
성벽 옆으로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오름길에 정상에 가려졌던 서쪽까지 조망이 트인다.
주말이면 온갖 시위로 시끄러운 음악과 고성의 확성기소리가 들리던 서울이지만.. 오늘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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