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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눈보라와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 원적산 (이천) - 2009.12.05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초겨울 눈보라와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 원적산 (이천) - 2009.12.05

삼포친구 2009. 12. 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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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눈보라와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 원적산 (2009.12.05)


ㅇ 산행지 : 원적산 (634m) (이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영원사(10:30) -> 능선 갈림길(11:00) -> 원적봉(11:40) -> 깃발봉(12:05) -> 천덕봉(12:20) -> 원적봉 -> 영원사(13:40) (총 3시간 10분)

부서원들과 가까운 원적산을 찾는다.
일기예보에서 경고를 했듯이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쌀쌀하게 불고..
9시경에 회사를 출발하여 이천 원적산 근처에 도착한다.
멀리 보이는 원적산 윗쪽에는 새벽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원적산은 2년전에 가족들과 올랐다가 사냥개 세마리를 만나 긴장을 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산이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때는 정말이지 사냥개 세마리가 덤비면 어떡하나 짧은 시간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다행이 개주인이 와서 개를 데려가긴 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눈이 녹기전에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며 서둘러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은 시커먼 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고.. 운이 좋다면 눈산행도 기대할 수 있겠다 생각하며 오른다.

눈 덮힌 오름길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는 나무가 적은 편이라.. 서서히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내린 눈이 날리는 것인지..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눈발이 날린다.


↑오름길 숲


↑오름길 (올겨울 첫눈산행이다)


↑능선에서 원적봉


↑원적봉에서 이어지는 깃발봉 (천덕봉은 깃발봉 너머)


원적봉이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짙어지고.. 바람도 강해진다.
원적봉에 오른다. 칼바람이 불고.. 눈가루가 날리는데 그 강도가 보통이 넘어.. 볼이 따끔따끔하게 아플 정도다.

오늘따라 방한모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아쉬운대로 여름용 스카프로 귀와 볼을 가리고.. 여름 중절모를 눌러쓰고 산행을 계속한다.
원적봉에서 깃발봉을 지나 천덕봉까지는 군사훈련 지대라 나무를 모두 베어 버려서 벌거숭이 민둥산이다.
아랫쪽 능선에서의 바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어지는 능선길에 살을 에는 눈보라가 일고 칼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때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깐씩 쉬며 나간다.

깃발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군사훈련장임을 알리는 경고표지와 함께.. 커다란 붉은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눈보라가 시야를 가려서 천덕봉이 그앞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깃발봉을 천덕봉으로 착각한다.
빨치산 모양으로 붉은 깃발 아래서 기념촬영도 하고.. 되돌아 하산하려는데.. 회원중 한분이 천덕봉을 찾아 계속 앞으로 나간다.

약간은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고 잠시후 눈보라속으로 천덕봉이 나타난다.
바람은 점점 더 강해지고.. 눈발도 더 굵어진다. 초겨울 되자마자 겨울산행을 제대로 한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기념촬영을 한 채.. 급하게 하산한다.


↑원적봉에서 뒤돌아 본 능선


↑원적봉에서 깃발봉과 눈보라


↑깃발봉으로..


↑깃발봉


↑천덕봉


↑다시 원적봉


천덕봉에서 되돌아 원적봉을 지나고.. 평탄한 능선에 들어서서야 바람의 기세가 약해진다.
여유있게 앉아 쉬며 맛있는 점심을 먹을 생각은 접은 지 이미 오래다.
쉬지않고 계속 하산하여 3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칼바람 덕분에 산행은 일찍 끝났지만 겨울산행을 제대로 한 느낌이다.


↑뒤돌아 본 원적봉


↑영원사와 원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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