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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에 이어서 - 천황산 (밀양) - 2009.10.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재약산에 이어서 - 천황산 (밀양) - 2009.10.09

삼포친구 2009. 10. 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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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에 이어서 - 천황산 (2009.10.09)


ㅇ 산행지 : 천황산 (1,189m) (밀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천황재(13:20) -> 사자봉(14:40) -> 금강동천 -> 금강폭포(16:00) -> 표충사(16:30) (총 3시간 10분)

천황재에서 사방의 억새에 취해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삼각김밥 2개로 허기를 채운다.
이때쯤이면 산꾼들로 붐벼야할 천황재 넓은 쉼터지만.. 평일이라.. 오늘은 산꾼들이 많지 않다.
양산에서 왔다는 젊은 산꾼이 소주한잔을 권한다. 무심코 받았는데 한잔이 아니고 한컵이다.
본인은 천황재에서 바로 하산한다며 권하는데.. 나는?? 사자봉까지 올랐다 하산해야 한다.
억새의 취기에 소주한컵의 취기까지 더해지니.. 이야기가 술술.. 산꾼들의 수다는 30여분을 이어진다.
그리고.. 미련없이 이별을 하고.. 제갈길을 간다.


↑천황재 억새


↑뒤돌아 본 수미봉에서 하산길


↑억새와 소나무의 어울림


↑억새와 소나무의 어울림


↑사자봉


사자봉을 오르는 길은.. 억새밭을 지나.. 억새와 작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숲을 지나고.. 바위조각들의 널려있는 봉우리를 오르는 길이다.
떡판처럼 조각이 난 점판암 부스러기들이 돌탑을 쌓기에는 제격이다.
여기저기 산꾼들이 쌓아놓은 돌탑이 널려있다.
바닥에 누워있는 조각을 세워놓고 그 위에 작은 조각을 하나 올려놓기만 하면 돌탑이 된다.
취기 때문에 오르막이 쉽지않다. 사자봉에 오른다.
표지석에는 산꾼들이 제일 싫어하는 천황산(1,189m)이라 표기되어 있다.
일제의 잔재라며 산꾼들은 이곳을 재약산 사자봉 또는 사자산이라 부른다.
사자봉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수많은 영남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산의 모습도 또렷하게..


↑뒤돌아 본 천황재와 수미봉


↑사자봉 오름길에 하늘을 향한 몸부림 (돌탑)


↑사자봉


↑사자봉에서 표충사


↑하산길 산죽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금강동천 계곡으로 하산한다.
혼자서 오르는 산은 여유가 있어서 좋다.
산을 벗삼아 산과 이야기 하고.. 자신과 이야기 하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콧노래도 부르고...
길이 좁은 것으로 보아 금강동천 하산길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모양이다.
사자봉에서 1시간 30여분을 좁은 능선길과 가파른 내리막을 걸어 암자가 있는 금강폭포에 도착한다.
금강폭포에서 표충사까지는 넓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금강폭포에서 표충사에 이르기까지 넓은 계곡과 넓직한 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한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붐빌듯한 곳이다.

산행후 피로를 풀면서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지만 애마와 함께 가야할 길이 멀다.
커피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하산길 단풍


↑금강폭포


↑금강동천 계곡과 기암


↑하산후 표충사에서 재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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