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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 재약산 (밀양) - 2009.10.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 재약산 (밀양) - 2009.10.09

삼포친구 2009. 10. 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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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 재약산 (2009.10.09)


ㅇ 산행지 : 재약산 (1,108m) (밀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표충사(10:30) -> 옥류동천 -> 흥룡폭포(11:10) -> 층층폭포(11:40) -> 수미봉(12:50) -> 천황재(13:20) (총 2시간 50분)

이제 완전한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쌀쌀하고.. 한낮의 햇살은 얼굴이 따가울 정도이다. 산꾼들에게는 축복받은 한해가 될 것 같다.
오늘도 그렇지만 올 가을은 정말 날씨가 좋다. 9월내내 그리고 10월까지 흐린날이 거의 없다.
올 가을에는 영남알프스를 종주해 보리라 생각하고 10월 하순에 종주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영남알프스 산신령님이 도왔는지.. 근처에 출장올 일이 생겼다.
가지산, 신불산, 취서산은 예전에 올랐던 기억이 있으니.. 오늘은 재약산을 찾는다.
10시 30분에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표충사에서 수미봉


표충사 뒤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재약산이 우뚝 솟아있다. 아래에서 보는 재약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저 위에 넓게 펼쳐있을 억새밭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표충사 오른쪽으로 돌아 옥류동천 계곡을 따라 오른다.

산행 들머리에는 수많은 산꾼들이 남긴 흔적이 바람에 나부끼고.. 계곡 옆으로 편한 길을 따라 걷는다.
잘린듯한 계곡에서 떨어지는 흥룡폭포를 지나고.. 출렁다리를 지나고.. 길은 급경사 오르막..
오르막을 지나고 다시 평탄한 길.. 두번째 구름다리가 나타나는데.. 왼쪽으로 층층폭포가 보인다.
올 가을이 너무 가물어서 수량이 많지가 않다.
층층폭포를 지나고 잠시 급경사를 오르니 험한 계곡의 모습은 없어지고.. 산꼭대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넓고 평탄한 지형이 나타난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고사리분교터까지 산악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임도를 따라 걷는다.


↑산꾼들의 흔적


↑옥류동천 계곡과 흥룡폭포


↑층층폭포


↑임도에서 수미봉


고사리분교터에서 수미봉까지 오름길...
평탄한 길이지만 꾸준한 오름길이다. 맑은 날씨에 시원한 바람에.. 땀이 나도 후덥지근하지 않고.. 상쾌하다.
임도가 끝이나고.. 억새와 키작은 나무숲을 지나면.. 어린 참나무로 가득찬 참나무숲이 나타난다.
참나무숲 한 가운데로는 수미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경사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거리가 200~300m 는 족히 돼 보인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주변 산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면서 수미봉이 가까워 진다.


↑멀리 수미봉


↑오름길 참나무숲


↑참나무숲 사이로 끝없는 계단


↑수미봉 근처 바위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수미봉 근처


암봉으로 이루어진 수미봉에 오른다.
정상표지석에는 재약산(1,108m)라고만 적혀있으나 산꾼들 사이에서는 재약산 수미봉으로 불린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동서남북이 모두가 산이다.
염남지방의 산들이 겹겹이로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넓은 천황재와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사자봉.. 북동쪽으로 멀리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그리고 동쪽으로는 몇년간에 올랐던 신불산과 취서산이 들어온다.
아.. 좋다.. 애인 만나는 기분이다.
이 맛을 못 잊어서 그렇게 산에 오른다. 고통은 순간이고 기쁨은 오랫동안 남고...

수미봉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천황재를 향해 암릉을 지나 하산한다.


↑뒤돌아보니 바위산이다.


↑재약산 수미봉


↑수미봉에서 멀리 운문산(좌)과 가지산(우)


↑수미봉에서 천황재와 사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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