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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이른 단풍 - 내장산 (정읍) - 2007.10.27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철 이른 단풍 - 내장산 (정읍) - 2007.10.27

삼포친구 2007. 10. 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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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이른 단풍 - 내장산 (2007.10.27)


ㅇ 산행지 : 내장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내장저수지 주차장(11:20) -> 능선 갈림길(12:00) -> 불출봉(12:40) -> 망해봉(14:15) -> 연지봉(14:40) -> 까치봉(15:00) -> 금선계곡(15:50) -> 내장사(16:15) -> 주차장(17:00) (총 5시간 40분)

10월, 11월이 되면 무슨 행사가 그렇게 많은지.. 이리 째이고 저리 째이고.. 올해는 가족사도 많다.
팀별 단합대회.. 회사 대동제.. 동창회.. 등등.. 거기다 대부분의 행사가 산행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산행인구가 많아진 것인지.. 산을 좋아하는 산꾼이야 어차피 산에 만 가면 된다지만.. 산이 모두 산인 것은 아니다.
부서 산행이 매월 첫째주이지만 11월에 예정된 다른 행사로 10월 네째주에 앞당겨 시행키로 한다.
산행지는 내장산.. 내장산 하면 단풍이요.. 단풍하면 내장산인데.. 산꾼이 아직 내장산을 찾지 못했다.

몇해전에 한번 찾았으나.. 수많은 인파로 산 근처에는 접근도 하지 못하고 되돌아 간 적이 있다.
가이드 산행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여 11시에 내장저수지 방향의 내장산 입구에 도착한다.
버스 한대에 꽉차서 왔으나.. 1/3만 내린다. 나머지는 내장사쪽으로 바로 가는 모양이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서래봉과 불출봉 사이의 안부를 향해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른다.
40여분을 올라.. 서래봉과 불출봉의 갈림길인 내장산 주능선에 도착한다.
내장산의 주능선은 말발굽 모양으로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의 7개 봉우리로 이어진 능선이 내장사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오늘 산행 예정은 서래봉과 불출봉 사이로 올라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다.
내장산의 정상은 신선봉이라.. 욕심 같아서는 신선봉을 지나 연자봉까지 가서 하산하고 싶지만.. 여러명의 일행 때문에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

능선길을 조금 걸으니 내장사를 둘러싼 내장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내장산이 바위산임을 알리듯이 공포의 철계단과 불출봉이 들어 온다.


↑능선 안부


↑능선에서 내장사와 금선계곡


↑능선에서 신선봉(왼쪽)과 까치봉(오른쪽)


↑능선에서 연지봉(왼쪽), 망해봉(가운데), 불출봉(오른쪽)


↑불출봉


↑불출봉



불출봉은 바위봉이다. 철계단을 지나 불출봉에 오르니..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이 모두 들어온다.
불출봉을 지나 능선의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항상 그렇듯이 가이드산행의 단점은 휴식을 취할 여유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점심을 먹는데.. 너무 오래 지체하지 말라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시 망해봉을 향해 출발한다. 철계단이 설치된 바위봉을 하나 더 넘고.. 망해봉에 도착한다. 날씨가 맑은 날은 서해까지 보인다 해서 망해봉이라는데.. 멀리 가물가물 서해가 보일듯도 하다.


↑불출봉에서 연지봉(가운데)과 망해봉(오른쪽)


↑망해봉 전 봉우리


↑뒤돌아 본 불출봉(가운데)과 서래봉(오른쪽)


↑망해봉


↑망해봉에서 신선봉(왼쪽), 까치봉(가운데), 연지봉(오른쪽)


↑뒤돌아 본 망해봉



망해봉을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 암릉을 내려오고 잠깐의 오르막으로 연지봉에 오른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이 은근히 산꾼의 힘을 뺀다.
걸음걸이도 많이 느려졌다. 연지봉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까치봉을 향한다.
연지봉에서 보는 까치봉이 제법 높아 보이지만 지나온 암릉과는 달리 능선이 부드럽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까치봉에 오른다. 신선봉이 가까이 보이지만.. 시간도 늦었고.. 몸도 많이 지쳤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장산의 단풍을 많이 기대했지만.. 아직 철이 일러서인지 능선에서 보는 단풍이 그렇게 아름다운 편은 아니다.
맞은편 신선봉 능선의 단풍이 울긋불긋 하지만.. 역광에 산 그림자에 덮혀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조금은 실망..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장사가 있는 금선계곡으로 하산한다.

능선에서는 보이지 않던 단풍나무들이 빨갛게 물이 든 채 하산길에 군데 군데 나타난다.


↑연지봉


↑연지봉에서 까치봉


↑까치봉에서 서래봉


↑하산길 단풍



까치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불출봉쪽으로의 오름길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다. 차라리 까치봉으로 올라 불출봉을 지나 하산하는 것이 경치는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경사진 길을 내려와 계곡에 도착한다.
계곡은 물이 적은 편이다. 시간이 늦어 고생한 발에게 목욕도 못 시키고.. 손과 얼굴만을 식힌 채.. 계곡을 따라 계속 걷는다.
그리고 내장사.. 내장사와 내장사 뒤의 서래봉이 잘 어울린다.
내장사를 지나.. 경내 셔틀을 타고 상가가 있는 관광지에서 내려.. 시골장과 같은 상가를 지나고.. 다시 무료 셔틀을 타고 주차장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완료한다.


↑금선계곡


↑내장사와 서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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