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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진안) - 2008.02.17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운장산 (진안) - 2008.02.17

삼포친구 2008. 2.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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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2008.02.17)


ㅇ 산행지 : 연석산-운장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연석사(10:50) -> 연석산(12:10) -> 서봉(13:40)-> 운장산 정상(14:00) -> 동봉(14:20) -> 내처사(15:20) (총 4시간 30분)

토요일날 단독산행을 계획했으나.. 마땅한 산을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도 늦고.. 산행을 하지 못했다.
일요산행이라도 해야는데...
예약하기도 늦었고.. 지난번에 몇번 따라가 본 안내산악회를 따라가기로 한다.

아침 일찍 산악회버스를 기다리는데.. 자리가 없으면 다른 산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도 되고...
드디어 버스가 오고 몇명이 올라탄다.
빈자리 있냐고 물으니 다행이도 빈자리가 딱 한자리 남아있단다.
하늘도 무심치 않으시지.. 무슨 횡재라도 한 양 기분좋게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이내 부족한 잠을 채우고.. 버스는 먼길을 달려 어느새 연석사에 도착한다.


↑오름길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금남정맥의 최고봉인 운장산이다.
1000m가 넘는 고봉이라 겨울에는 설화가 아주 좋다는데...
최근에 눈이 내린적이 없으니 눈꽃산행은 기대할 수 없다.
운장산 전에 연석산도 900m가 넘는다.
오름길은 계곡을 따라 너덜지대이다. 능선까지 꾸준이 오르는 오름길에 서서히 지쳐간다.
날씨는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힘들게 연석산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인다.
남쪽으로 큰 산에 둘러싸인 마이산의 모습도 들어오고...
동쪽으로 가야할 운장산이 눈앞에 버티고 서 있다.


↑남쪽으로 내장산이 가물가물


↑연석산에서 서봉과 운장산


연석산을 지나고부터 길은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이다. 군데 군데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서 얼음이 섞여있다.
몸은 두개의 스틱에 의지한 채 조심조심 내림길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

한참을 내려오고.. 서봉까지의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서봉에 오르니 바위봉에 사람들이 발디딜틈 조차 없이 가득하다.
기념사진을 찍으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운장산 정상은 더 가까워졌다.
잠깐 서봉에서의 조망을 즐기고..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연석산


↑능선길


↑서봉


↑서봉에서 운장산(오른쪽)과 동봉(왼쪽)


서봉에서 다시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르막...
서서히 허기도 지고.. 힘도 빠진다.

어차피 나는 일행도 없이 혼자 왔으니.. 먹을자리도 내맘에 들기만 하면 어느 곳이든 먹을자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운장산이야.. 길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이 있어 혼자서 간단히 허기를 채운다.
그리고는 다시 힘을 내서 운장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하나 없다. 금남정맥의 최고봉을 왜 이렇게 관리하는지..
정상이 터가 좁아서 그런가??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조망은 일품이다.
나침반이 없어서 방향을 제대로 알 수가 없으니.. 눈에 들어오는 멀리 산들이 무슨 산인지도 모르겠다.
덕유산도 보이고 지리산도 보인다는데.. 기념사진도 생략하고 동봉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서봉


↑정상에서 동봉


↑동봉


바위봉의 동봉에 오른다.
동봉도 터가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는 불편하다.
다행이도 동봉에는 표지석이 있어 다른 산꾼에게 부탁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래도 안내산행을 해야.. 제시간에 주어진 코스를 다 돌려고 산행다운 산행을 하는데.. 한편으론 너무 여유가 없는 산행이라 아쉽기도 하다.
산을 즐기면서 산행을 하기에는 무리다.

그러니 어쩌랴.. 생각만큼 즐기지는 못해도.. 산을 만난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지..
동봉에서 좌측길을 따라 하산한다.


↑동봉에서 운장산(왼쪽)과 서봉(오른쪽)


↑동봉에서


하산길은 응달길이다. 언제 내렸는지 모를 눈이 녹지 않은 채 그대로 쌓여있다.
눈길이 부드러운 것이 눈썰매 타기에 딱이다.
눈썰매가 없으니 미끄럼이라도 타야지.. 두발로 조심스럽게 중심을 잡아가며 미끄럼을 즐기며 하산한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피곤함을 못이겨 잠을 청한다.
1시간이나 잤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중국과 축구한판.. 결론은 3:2 역전승..
산행의 즐거움이 두배가 되는 순간이다.


↑하산길


↑하산길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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