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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없는 - 덕유산 (무주) - 2007.02.03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눈꽃없는 - 덕유산 (무주) - 2007.02.03

삼포친구 2007. 2.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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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없는 - 덕유산(2007.02.03)


ㅇ 산행지 : 덕유산(전북 무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안성(10:40) -> 동엽령(12:20) -> 식사 -> 백암봉(14:00) -> 중봉(14:30) -> 향적봉(15:10) -> 설천봉(15:30) -> 곤돌라 -> 무주구천동(16:10) (총 5시간 30분)

설화와 상고대가 아름다워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는 덕유산.. 그 덕유산을 이제서야 한번 가보게 된다.
이상하게도 많은 산을 올랐지만 덕유산은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부서 산우회원 4명과 함께 아침 일찍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주중에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추웠으니.. 덕유산의 설화와 상고대가 기대된다.

안성면에 도착해서 칠연계곡을 따라 동엽령을 향해 오른다.
지도상으로 본 계곡에서 동엽령까지는 계곡을 따라 가다가 마지막에 7~800m를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고생 좀 할것 같은 생각이었으나.. 실제로 동엽령을 오르는 길은 계곡을 끼고 꾸준히 오르는 길이라 급경사가 아니다.

동엽령까지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부터 약하지만 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나무의 눈꽃과 가운데 나무계단길이 어울어져 설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보인다.

산행시작 1시간 40분 만에 동엽령에 오른다.
동엽령에는 칼바람이 분다.
잠깐 주위를 둘러보니 동엽령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덕유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동엽령 능선아래에 나무로 설치된 휴식터가 있는데.. 거짓말처럼 그곳은 바람이 없이 아늑하다.
많은 사람들 틈에 비집고 앉아 휴식을 취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계곡 오름길


설국의 계단


동엽령 오름길


동엽령에서 향적봉 능선


동엽령에서 휴식을 취한 후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어 향적봉으로 향한다.
향적봉까지는 오르락 내리락하며 오르는 능선길이라 쉽게 갈 수 있다.

중봉까지 가는 길은 주변이 확 트여서 덕유산 주변의 능선들이 보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덕유산을 찾았다.
중간 중간 길이 막혀 정체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제 등산은 전국민의 스포츠가 된 기분이다.
바람은 여전히 칼바람이다.
보여야 할 눈꽃은 보이지 않고.. 동엽령에서 2시간을 걸어 중봉이 바라다 보이는 덕유평전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눈꽃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모두 날아가 버린 느낌이다.


가야할 능선


뒤돌아 본 남덕유방향 능선


중봉(앞)과 향적봉(뒤 )


중봉 오름길 (덕유평전)


중봉을 지나 향적봉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눈꽃과 상고대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데.. 오늘따라 눈꽃과 상고대는 보이지 않고.. 바닥에 쌓인 눈과 칼바람 만이 이곳이 덕유산임을 알린다.

중봉에서 향적봉까지는 구상나무와 주목의 군락이다.
꽃이 피면 알수 있겠지만 꽃이 없는 지금은 어느것이 주목이고 어느것이 구상나무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철쭉군락도 이에 못지 않다.
봄철에 되면 덕유산의 철쭉이 궁금해진다.

대피소를 지나 향적봉에 오른다.
향적봉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잠깐 즐기고.. 휴식을 취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곤도라가 설치되어 있는 설천봉으로 향한다.
큰 기대는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는가.. 오늘 덕유산의 모습은 내게 큰 기쁨은 아니었다.
눈꽃은 없고.. 사람들은 많고 .. 산행길은 막히고.. 역시 산은 조용히 혼자서 찾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계곡에서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산을 즐기기는 한 것인지.. 그냥 앞사람 뒤만 보고 오른 것인지..


중봉지나 향적봉으로


주목지대


뒤돌아보니 철쭉군락


정상직전 대피소


향적봉


향적봉


향적봉을 내려와 스키장의 곤돌라가 설치된 설천봉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 곤돌라를 타고 와서 향적봉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친다.
운동화를 신고 오르는 어른.. 아이.. 저러다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산을 모독하는 느낌을 받는다.

곤돌라를 기다리는 긴 줄의 일부가 되어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그리고 편하게 하산.. 덕유산.. 다음에는 조금 조용할 때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


설천봉(스키장)


하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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