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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화원 - 대덕산 (태백) - 2007.08.16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산상화원 - 대덕산 (태백) - 2007.08.16

삼포친구 2007. 8. 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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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화원 - 대덕산 (2007.08.16)


ㅇ 산행지 : 대덕산 (태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검룡소 주차장(10:30) -> 분주밭골 -> 하늘공원(12:00) -> 정상(12:30) -> 분주령(13:30) -> 검룡소(14:30) -> 검룡소 주차장(15:00) (총 4시간 30분)

여름 휴가를 동해안으로 한번 더 떠난다.
지난번 제주도에서는 해수욕도 못하고 장인/장모님의 제주여행 가이드만 했더니 휴가를 보낸 것 같지가 않다.
물론 휴가일정 중에서 하루는 산행이다.

이번 산행은 태백의 대덕산이다.
한달전에 금대봉과 대덕산을 계획했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금대봉에서 엉뚱하게도 정선으로 하산했다.
가족산행이고 차량도 있고 해서 가까운 회귀산행으로 대덕산만 오르기로 한다.

산행 전날 태백에 도착해서 태백닭갈비를 먹는데 이게 요상하다.
주인 왈 태백에서는 춘천닭갈비가 발을 못 붙인다는데.. 전에 몇개 있다가 거의 사라졌다고..
닭갈비라기 보다는 닭매운탕 정도가 가장 쉬운 표현일 것 같다. 어쨋든 그렇게 태백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산행전에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연못에 들른다.
태백시내 한 가운데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낙동강의 발원지다. 연못에서 하루 5천톤의 물이 샘솟는데 연못의 색깔이 특이하게 하늘색이다.
그러고 보니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다.


↑황지연못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산행들머리의 해발이 높아서인지.. 대덕산 오름길은 매우 부드럽다.
태백시가 해발 700m라 하니 이곳은 최소한 해발 800~900m 은 될 것 같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넓은 길을 따라 오르다.. 검룡소 갈림길에서 대덕산 이정표가 있는 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계속해서 계곡 옆으로의 부드러운 산행길이다.
분주령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작은 계곡길을 오른다. 양 옆으로는 낙엽송이 울창하다.
1시간정도의 계곡길이 끝나고.. 10여분의 능선 오름길을 오르면 곧바로 하늘공원이 시작되는 주 능선이다.


↑들머리


↑분주밭골


↑하늘정원 시작


하늘정원이다.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산상화원이다.
땀흘리며 능선으로 올랐는데.. 갑자기 나타난 야생화의 산상화원이 감동이다.
마눌과 딸이 너무 좋아한다.
나무가 없는 넓은 쑥대밭속에 여러가지 이름모를 꽃들이 자연스럽게 피어있다. 이름을 알만한 것이라야.. 들국화 정도.. 범꼬리, 기린초는 산행을 앞두고 알았다.
당연한 무식함에 놀랄 필요도 없이.. 그저 아름답다는 말 밖에...
하늘정원은 정상까지 계속 이어진다. 정상을 향하면서 야생화의 종류도 조금씩 바뀐다.


↑앞에 정상


↑흰기린초


↑산비장이(엉겅퀴처럼 보이는데)


↑범꼬리


↑하늘정원


↑노랑기린초


↑들국화(쑥부쟁이)


↑쑥대


정상에 오른다.
날씨가 좋아서 대덕산을 둘러싼 주변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함백산.. 그리고 함백산과 금대봉을 거쳐 대덕산 남쪽을 지나는 백두대간...
지난번 짙은 안개로 찾지 못했던 금대봉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인다.
안개낀 상황에서 나침반과 지도.. 네비게이터가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인간은 자연앞에 그렇게 약한 존재이다.


↑정상


↑함백산(왼쪽)과 금대봉(가운데)


↑청설모 (도망가지 않고 포즈를..)


정상에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 후 분주령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 오름길과 많이 다르다.
인적이 많지 않은 산이라 크고 작은 초목이 우거지고.. 산행로가 좁아서.. 여기저기 많이 긁힌다.
분주령을 지나서 부터는 산행로가 넓어진다.
검룡소 갈림길에 도착하여 검룡소로 향한다.


↑분주령


↑하산길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 이다.
산 중턱의 샘물로 하루에 2천톤의 물이 흘러 내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한강은 정선, 영월, 충주 등을 거쳐 서울을 가로 지르고 서해로 향한다.
모 대선후보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그것이 만약에 현실화 된다면 한강과 낙동강이 합쳐지고..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그로 인해 나타날 환경문제는 또 얼마일 것인가..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태백산의 정기를 받은 한강과 낙동강이 전국토를 가로질러 흐르며 이 나라를 지켜왔다.

새삼 태백에서 한반도대운하가 이 나라를 얼마나 변화시키게 될 지 궁금해진다.


↑검룡소


↑검룡소 (한강 발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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